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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강등 경험했던 이상민, 대전에 진심인 임대생…"상황 누구보다 잘 안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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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환 기자) 이번 시즌 수원 삼성을 떠나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임대된 이상민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강등 경쟁을 겪고 있다.

강등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상민은 그래서 대전의 현 상황이 얼마나 힘든지 공감한다. 임대 신분임에도 이상민이 대전에 진심인 이유다.

수원 유스를 거쳐 수원에서 프로 데뷔, 줄곧 수원에서만 지낸 이상민에게 대전 임대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수원의 레전드 염기훈 전 감독을 롤 모델로 삼았던 이상민은 2024시즌을 앞두고 수원의 승격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고 다짐했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변성환 감독이 부임한 후 점차 출전 시간이 줄어들자 잠시 집을 떠나기로 결심한 이상민이다.

마침 대전에서 연락이 왔다. 이상민을 원했던 황선홍 감독이 이상민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수원도 이상민의 임대를 허락했고, 이상민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배서준과 트레이드 형식으로 임대됐다.

입지가 줄어든 상황에서 임대를 떠났기 때문에 대전에서 주어지는 출전 기회는 이상민에게 소중하다. 황선홍 감독의 신뢰를 받으면서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출전하고 있는 이상민은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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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2024 K리그1' 29라운드 2-0 승리 이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상민은 "인천 유나이티드도 승리했고,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도 있어서 우리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며 "경기력이 정말 좋은 광주를 상대로 승리했다. 힘든 경기가 될 걸 알고 잘 준비했다. 형들이 너무 잘 하셔서 나는 크게 힘든 거 없이 경기를 잘 마쳤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광주가 골킥을 할 때 강하게 전방 압박을 하는 게 우리의 주된 전술이었다. (이)순민이 형이 백3를 만들고 맨투맨 형식으로 상대를 압박했다"며 "그 방식을 경기 전날 바꿨다. 경기 하루 전에 바꾼 건데도 이 전술이 정말 잘 통했다. (윤)도영이의 골도 전방 압박에서 나왔다. 그 부분이 정말 좋았다"며 준비한 전술로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 기뻐했다.

이날 이상민은 왼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해 광주의 핵심 미드필더인 아사니를 막는 데 집중했다. 이상민은 프로 데뷔 후 주로 측면 공격수 포지션을 소화했지만, 이번 시즌부터 레프트백으로 나서는 경기가 많아졌다. 대전에 온 이후 최근에는 계속 레프트백으로 출전하고 있다.

이상민은 "원래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는 한데, 이제 풀백이 더 익숙한 것 같다"면서 "초등학생 때부터 여러 포지션에서 뛰었기 때문에 수비하는 데 크게 어려움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공격 욕심이 있는데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 분들이 공격을 자제하라고 하셨다. 오늘도 오버래핑을 시도했다가 대차게 깨졌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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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는 건 자신을 믿어준 황선홍 감독에 대한 이상민의 보답이다.

이상민은 "임대 오기 전 감독님이 바뀌시고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다. 감사하게 황선홍 감독님께서 먼저 연락을 주셔서 임대를 수락했다. 솔직히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꾸준히 기용하셨다"며 황 감독의 신뢰에 감사했다.

계속해서 "이제 조금씩 적응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팀에 더 보탬이 되고 개인적으로도 기량을 끌어올려서 감독님께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보답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상민은 수원 시절에도 충성심 높은 선수로 유명했지만, 임대생 신분임에도 대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상민이 대전에 진심인 이유 중 하나는 현재 강등 위기에 처한 대전의 상황이 어떤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상민은 "강등 위협은 작년에 1년 내내 겪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아직 막내 라인이라 내 목소리가 크게 들리기는 힘들다. 내 목소리를 키우려면 운동장에서 증명하고 팀에 더 보탬이 되어야 다들 귀를 기울여 주실 거다"며 약간은 말을 아꼈다.

또 "오늘 경기에서도 감히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고 말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 조금씩 팀에 도움이 되면 다들 내 경험에 귀를 기울여 주실 것"이라며 우선은 자신이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걸 하겠다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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