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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초연했다" 어쩌다 트레이드만 5번 됐나…이젠 흥국생명서 우승 세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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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어쩌다 트레이드만 5번이나 됐다. 이젠 새로운 팀인 흥국생명에서 '우승 세터'를 꿈꾼다.

흥국생명에 새롭게 합류한 세터 이고은(29)의 이야기다. 이고은은 2013-2014시즌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생애 첫 트레이드는 2016-2017시즌을 앞두고 찾아왔다. 도로공사가 이고은과 김미연을 내주고 IBK기업은행으로부터 최은지와 전새얀을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실시한 것. IBK기업은행에서 두 시즌을 뛴 이고은은 2018-2019시즌을 앞두고 GS칼텍스로 트레이드됐다. 이나연과 1대1 맞트레이드가 된 것이다. 이고은이 친정팀 도로공사로 돌아간 것은 바로 2020-2021시즌을 앞둔 시점이었다. 도로공사는 이고은과 한송희를 데려오면서 GS칼텍스에 유서연과 이원정을 내줬다.

2021-2022시즌을 마치고 생애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한 이고은은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했다. 그런데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페퍼저축은행이 FA 시장에 나온 박정아를 영입했는데 도로공사가 보상선수로 이고은을 지명한 것이다. 당시 페퍼저축은행이 주전 세터를, 그것도 FA로 영입한 선수를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하지 않은 것에 배구계가 충격에 빠졌다. 결국 페퍼저축은행은 도로공사에 최가은과 2023-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면서 이고은과 2023-2024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아들이는 트레이드까지 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당사자는 그때 그 해프닝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이고은은 "처음에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참 속상하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에서 도로공사, 그리고 다시 페퍼저축은행으로 돌아갈 때 돌아가는 상황을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정신이 없기는 했다. 결국 다시 페퍼저축은행에 남게 됐을 때는 그만큼 나를 신경써준 것이니까 금방 다시 마음을 잡았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고은에게 트레이드는 운명인 것일까. 이번엔 흥국생명이 나섰다.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에 이원정과 2025-2026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면서 이고은과 2025-2026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아들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고은은 흥국생명으로 트레이드가 됐다는 소식에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트레이드에 초연했던 것 같다. 그만큼 팀들이 나를 원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라는 이고은은 "결과적으로 봤을 때 트레이드가 되고 나서 상황이 좋았다. 트레이드가 되면 그 팀들이 다 봄 배구를 가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나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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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고은은 흥국생명의 부름을 받은 것에 "그냥 좋았다"라고 말하면서 "어느 정도 트레이드를 예상했었다. 여기저기에서 트레이드설이 살짝 들리기도 해서 조금은 예상을 하고는 있었고 나도 모르게 마음의 준비도 조금씩 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내게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흥국생명은 '배구여제' 김연경을 주축으로 올해도 통합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는 팀이다. 최근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기에 우승에 대한 갈망은 더 커진 상태. 자칫 이고은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우승을 노려야 하는 팀에 왔다는 것이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면서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세터가 중요한 포지션이기도 하다"라는 이고은은 "무엇보다 (김)연경 언니랑 함께 뛴다는 것이 영광이기도 하다. 잘 해서 봄 배구도 가고, 우승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세터라는 포지션에서 그만큼 해줘야 한다는 이야기이니까 부담감을 갖게 한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현재 흥국생명은 중국 상하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이고은에게 어떤 것을 주문하고 있을까. 이고은은 "아본단자 감독님이 워낙 주문도 많고 전술상 지시도 많은데 그런 것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본단자 감독님은 정말 머리를 써서 하는 배구를 원하신다. 잘 해내고 싶다. 그걸 해낸다면 선수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개인적인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마침 이고은은 올 시즌을 마치면 또 한번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시즌인 것이다. 이고은은 주전 세터로서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가치도 올라갈 것이라 믿고 있다. "아직 시작도 안하기는 했지만 아예 생각을 안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우선 포커스는 시즌에 맞춰서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 통합 우승이라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그걸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FA 시장에서도 나의 가치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는 것이 이고은의 말이다.

통합 우승을 위해서라면 그동안 자신이 추구한 배구 스타일을 포기하겠다는 의지까지 보인다. 그만큼 올 시즌을 향한 남다른 각오를 보여주고 있다.

"달라진 나를 보여드리고 싶다. 코트에서 자신있게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내가 지금까지 했던 플레이 스타일을 버리고 이제는 정말 팀을 이기게 하는 세터가 되고 싶다. 배구를 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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