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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신속하게 움직인 KIA, 대체자 스타우트와 윈-윈 성공 공식 보인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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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에서 활약한 에릭 스타우트. 사진 | 중신 브라더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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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신속했다. 에이스가 불운의 사고를 겪은 지 3일 만에 대체자가 한국 땅을 밟았다. 제임스 네일 부상 이탈에 빠르게 대응한 KIA다.

상황이 만만치는 않았다. 시즌 종료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았기에 바로 로테이션을 돌 투수가 필요했다. 즉 현역 선발을 데려와야 했다.

그런데 당장 미국 일본 대만으로 향해도 시간이 걸린다. 출국해서 선수와 만나고, 계약해서 비자 발급까지 고려하면 최소 열흘이다. 지금 시점에서 새 외국인 투수를 열흘 후 데려오는 것은 의미가 없다. 포스트시즌에 등판하지 못하는 것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KIA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리스트를 펼쳤다. 언제든 교체 혹은 대체 외국인 선수가 필요할 수 있기에 꾸준히 리스트를 업데이트했다. 미국뿐이 아닌 일본 독립리그와 대만 프로야구에도 스카우트를 파견해 대상자를 뽑아뒀다. 그 리스트 상단에 대만 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 왼손 선발 에릭 스타우트(31)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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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에서 활약한 에릭 스타우트. 사진 | 중신 브라더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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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스타우트와 초스피드 계약이 성사됐다. 네일이 입원한 게 24일 경기 후 늦은 밤인데 스타우트가 27일 밤에 한국 땅을 밟았다. 취업 비자만 나오면 바로 KBO리그 마운드에 설 수 있다. 투수구와 이닝수를 늘리는 과정은 필요 없다. 올해 대만에서 20경기를 소화한 스타우트의 최근 선발 등판은 지난 23일이다. 이날 100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을 기록했다.

스타우트의 임무는 명확하다. 앞으로 한 달 동안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면서 KIA가 1위를 사수하는 데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스타우트 입장에서는 이듬해 KBO리그 진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한 달 동안 KIA에서 활약하면 이듬해 대만보다 좋은 대우를 받고 한국에서 던질 수 있다.

사례도 있다. 스타우트처럼 좌투수인 아리엘 미란다와 브랜든 와델이다. 2021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미란다는 2020년 스타우트와 같은 대만 중신 브라더스에서 활약한 후 KBO리그에 입성했다. 그리고 KBO리그 첫해 225삼진으로 불멸로 보였던 최동원의 한 시즌 최다 223삼진을 뛰어넘고 MVP를 수상했다. 이후 부상으로 KBO리그 커리어는 짧았지만 굵직한 임팩트를 남겼다.

브랜든도 비슷하다. 아시아 무대 시작은 2022년 두산이었다. 이듬해인 2023년 대만 라쿠텐 몽키스에서 던지다가 시즌 중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까지 두산에서 3년째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현재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KBO리그 통산 평균자책점 2.98로 기량을 증명했다.

스타우트도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래서 KIA 요청에 빠르게 응답했다. 비슷한 문화권에 시차 문제도 없다. 교체가 아닌 대체 선수로 계약한 게 스타우트에게는 오히려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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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에서 활약한 에릭 스타우트. 사진 | 중신 브라더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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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우트는 올시즌을 마치면 KIA를 포함한 KBO리그 전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에 임할 수 있다. KIA와 계약했으나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이라 KIA는 스타우트 보류권이 없다. 즉 앞으로 한 달이 스타우트에게는 신분 상승 기회다. 올해 대만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한 모습을 한국에서 이어가면 스타우트의 가치는 폭등할 게 분명하다.

즉 KIA와 스타우트 모두 윈-윈을 바라본다. KIA는 스타우트의 호투로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하는 장면을 그린다. 스타우트는 KBO리그에서 기량을 증명해 이듬해에도 한국에서 던지기를 바란다. 포스트시즌에는 등판할 수 없지만 이듬해 KBO리그 정규시즌 등판을 기대하는 스타우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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