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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 은퇴 이후의 꿈이 바뀌고 있다…"지도자 되고싶은데 주변에서 모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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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아직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 결정된 것은 없다. 그러나 김연경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배구 선수이자 한국배구의 '영원한 아이콘'이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상하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김연경은 "전지훈련 예정지가 일본, 국내도 있었는데 단장님께서 '중국 상하이는 어때?'라고 물어보셔서 제가 '괜찮다'라고 했다. 지금 묵고 있는 호텔도 예전 상하이에서 선수 생활할 때 묵기도 했던 곳이라 약간 고향에 온 느낌으로 잘 지내고 있다. 첫날 예전 감독님과 스태프, 선수들도 만나서 반가웠다"라면서 "사진을 변경했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예전 사진들을 많이 걸어놨다. 상하이 구단 단장님께 '사진 안 바꿨냐'라고 물어보니 '영원히 김연경 사진은 안 바꾼다'고 하더라"고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바쁜 나날을 보냈다. 지난 6월에는 국가대표 은퇴 경기와 은퇴식을 치르는 한편 국제배구연맹(FIVB) 선정 홍보대사 자격으로 2024 파리 올림픽 현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국가대표 은퇴식은 세계 올스타 경기를 추진하다 나온 아이디어였다. 그렇게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왔던 게 추진이 됐다"는 김연경은 "처음에는 국가대표 은퇴식을 나 혼자 하자는 얘기가 나왔다가 대표팀을 같이 했던 언니들도 함께 하는 것으로 확장이 됐다.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해서 좋았다. 언니들도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당시 국가대표 은퇴식에는 김연경을 비롯해 양효진, 김수지, 김해란, 황연주, 한유미, 한송이, 이효희, 이숙자, 김사니, 임정은(개명 전 임효숙) 등 여자배구 레전드 선수들도 함께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지난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배구 대표팀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김연경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선수가 아닌 홍보대사로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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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국제배구연맹(FIVB)에서 2024 파리 올림픽에 홍보대사로 불러줬을 때 팀 스케쥴과 조금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조심스럽긴 했는데, 팀에서 너무 좋은 기회니 다녀오라고 해주셔서 가게 됐다"라면서 "그런데 FIVB에서 짜놓은 일정이 워낙 타이트하고 바빠서 다른 종목을 즐길 시간도 별로 없었다. 배구 경기가 있는 날에는 경기 전에 팬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에 참여해 배구 체험 시간을 함께 갖고, 사진도 같이 찍고 했다. 경기가 있는 날에는 저도 출근 같은 개념으로 일을 하다 온 느낌이다. 그래서 한국에 있을 때보다 올림픽 경기를 더 못 챙겨본 것 같다. 현장에서 본 경기는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딱 한번이었다"라고 당시 순간을 돌아봤다.

여러 감정이 교차한 순간이었다. "선수 때는 못 봤던 경기장 주변의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게 색다르게 다가왔다. 선수로 참여했을 땐 선수촌과 경기장만 왔다 갔다 했는데 이번엔 밖에서 아예 지냈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의 응원하는 모습들이나 다양한 것을 보면서 '사람들이 이렇게 열정적으로 올림픽에 열광하고 있구나', '내가 이런 곳에서 경기를 했었구나'라고 생각하며 함성을 듣다보니 예전 생각도 나고 그랬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에 우리나라 배구가 올림픽에 오지 못한 것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

다가오는 2024-2025시즌에서도 김연경의 목표는 역시 우승이다. "예전부터 우승을 많이 해본 경험이 있다보니 그 달콤함을 잘 알기에 우승에 대한 갈망이 더 컸다. 그래서 두 시즌 연속 준우승에 그쳤던 게 더 많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다가올 시즌에는 우승에 집착하기 보다는 즐기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히려 즐기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김연경.
이어 김연경은 "우승이라는 건 저희가 얼마나 비시즌 동안 노력을 했느냐에 따라 그 결실을 맺는 것이다. 그 마무리가 우승으로 결실을 맺으면 좋을 것 같다. 그건 어느 팀이나 바라는 것이긴 한데 그게 뭔가 실력이나 노력만으로 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지난 2년 동안 깨닫게 된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제 아무리 내가 해도 안된다’ 이런 건 아니고,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시즌에는 들어가야 하는 것 맞다. 구단에서도 올해 들어 스태프들도 많아지고 지원도 많이 해주고 있다. 구단에서 우승을 간절히 바라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하겠다는 것은 변함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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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고민이 많은 김연경은 최근 '우선순위'가 바뀌었다고 한다. "다양한 그림을 머릿 속에 그리고 있긴 한데, 최근 우선순위가 좀 바뀌기는 했다"는 김연경은 "은퇴 이후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예전엔 가장 아래에 있었다면 최근 들어 현장에서 선수들을 직접 가르치고 팀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위로 올라오고 있다. 원래는 배구 행정가, 스포츠 행정가로서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게 더 윗 순위였는데 요즘 들어서는 현장에서 바꿀 수 있는 것들도 좀 많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이런 제 생각에 대해서 주변이나 측근들은 맹렬하게 반대를 하곤 한다. 그 반대가 꽤 크다"고 말했다.

항간에는 '슈퍼스타 출신 지도자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김연경의 생각은 다르다. "저는 그런 속설에 대해서 신경을 쓰진 않는다. 주변에서 신경을 많이 쓰시면서 ‘지도자로 잘해봐야 본전이다’라고 많이 이야기를 하기는 한다"라는 김연경은 "최근에 후쿠오카에 가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도 직접 보고, 이번 파리 올림픽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현장이 나한테 좀 맞는 건가’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물론 아직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고, 주변 모든 분들이 반대 중이다. 선수 때 쌓은 명예나 평판을 왜 지도자를 하면서 깎아먹으려고 하느냐며 주변에선 이야기하지만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안 하고 싶진 않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배구여제'의 고민은 진행 중이다. 과연 김연경이 2024-2025시즌 V리그에서는 어떤 피날레를 장식할지, 그리고 그 이후에는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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