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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18세 양민혁 발탁... 홍명보호, 9월 월드컵 3차예선 명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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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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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돌아온 홍명보(55) 감독이 내달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조별리그 1~2차전에 나서는 26명을 확정했다.

홍명보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5일 팔레스타인(홈), 10일 오만(원정)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라크와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 등 중동 팀과 B조에 속한 한국은 9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 10일 오후 11시 오만 수도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오만과 대결한다.

북중미 월드컵부터 참가국이 32팀에서 48팀으로 확대되면서 아시아에는 8.5장 본선 출전권이 배정됐다. 18팀이 참가하는 3차 예선에선 각 조 1·2위 6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세계에서 6번째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 2월 아시안컵 부진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가운데 한국 축구는 황선홍·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를 거쳐 지난달 홍 감독이 진통 끝에 지휘봉을 잡았다.

◇ A대표팀 9월 소집 선수 명단(26명)

▲ GK(골키퍼)=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 김준홍(전북)

▲ DF(수비수)= 권경원(코르파칸) 김민재(뮌헨) 김영권(울산) 정승현(알와슬)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즈베즈다) 이명재(울산) 최우진(인천) 황문기(강원) 김문환(대전)

▲ MF(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 정우영(울산) 황인범(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이동경(상무) 정호연(광주) 양민혁(강원) 엄지성(스완지시티) 이강인(파리생제르맹)

▲ FW(공격수)= 주민규(울산)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 선수 선발 배경은.

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이 32팀에서 48팀으로 확대된 첫 대회다. 티켓이 늘어나 아시아 예선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워졌지만, 본선 16강 진출은 더욱 어려워졌다.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시아 예선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대표팀을 구성하고 운영하려고 한다.

- 18세 양민혁 선수가 최초 발탁됐는데.

양민혁 선수는 충분히 지금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7월에 비해선 경기력이 약간 떨어진 면이 있지만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자격이 있다. 지금은 이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타이밍이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후 기회를 계속 잡아나갈 수 있느냐는 양민혁이 얼마나 보여주느냐에 달렸다.

- ‘의리 축구’라는 꼬리표가 있다.

브라질월드컵 당시엔 제가 알고 있는 선수 중 잘하는 선수를 뽑았다. 10년 전에는 선수 정보가 많지 않았고, 저 역시 선택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선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수긍한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가 없다’란 말을 믿는다. 이번에 새로 들어오는 선수들에겐 팀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 소집 이후 시간이 많이 없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 수비진에 새로 뽑은 선수가 많은데.

최우진 선수는 울산 감독 시절부터 관심 있게 지켜봤던 선수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인천 경기를 봤는데 포백에서 왼쪽 풀백 역할을 잘 소화하더라. 아직 스무살이라 신체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지만, 정확한 축구를 한다. 매우 흥미있는 선수다. 양 사이드 풀백은 한국 축구에서 여전히 고민 거리로 남아있는 포지션이다.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것도 내 중요한 임무다.

최근 K리그에서 강원이 선두로 올라와있는데 그 중 큰 역할을 하는 선수가 황문기다. 강원 경기를 3경기 관찰한 결과 전체적인 폼과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인 선수가 오른쪽 풀백으로 뛰는 황문기였다.

이한범 선수는 어린 나이의 중앙 수비 유망주다. 이런 선수들을 앞으로 자주 불러서 대표팀 분위기를 익히게 하겠다. 이런 선수들이 성장해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가장 고민이 됐던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와 양 사이드 풀백 포지션에 고민이 많았다. 마지막까지 어떤 선수를 넣을까 고민했다. 팔레스타인전과 오만전을 대비해 어떤 모델의 축구를 할 것인지 고려했을 때 왼쪽 설영우, 오른쪽 이명재가 맞다고 판단했다.

중앙 미드필드진은 전술적으로 4-2-3-1, 4-3-3 포메이션을 썼을 때 누가 멀티 능력을 갖고 있느냐를 고려했다. 홀딩 미드필더가 필요한데 박용우와 정우영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 배준호와 손준호가 발탁되지 않은 이유는?

배준호는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엄지성과 대표팀 발탁을 놓고 경쟁 관계였는데 전체적인 폼이나 지금 상황이 엄지성이 낫다고 봤다.

손준호는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중국축구협회에 문의를 계속 해봐야 한다. 대표팀으로 뽑기엔 리스크가 있었다.

- 외국인 코치가 새로 합류했다.

이번엔 시간이 없어 선수 선발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관여할 것이다. 특히 유럽에 어린 선수들이 많이 나가있는데 코치들이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다. 이 선수들을 어떻게 성장시켜나가느냐가 한국 축구의 중요한 부분이다.

- 지난 아시안컵을 보듯 아시아 팀과 전력이 많이 좁혀졌는데.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월드컵 본선에 쉽게 나간 것은 카타르 월드컵 때 뿐이다. 예선에서 많은 감독이 실패를 겪었듯 쉬운 과정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쌓는 중요한 시간으로 삼겠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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