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만화 같은 40-40 또 있나…오타니 9회말 끝내기 만루홈런 대폭발, 이제 미지의 50-50 도전장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역시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는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순간도 남달랐다.

오타니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윌 스미스(포수)-토미 에드먼(중견수)-미겔 로하스(유격수)-개빈 럭스(2루수)-키케 에르난데스(3루수)를 1~9번 타순에 배치했다. 선발투수는 우완 바비 밀러가 등판했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 전까지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에 홈런과 도루 1개씩 남겨두고 있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오타니는 1루수 직선타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출루에 실패했다. 4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한 오타니는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프리먼의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시즌 40호 도루를 기록했다. 오타니가 마침내 생애 첫 40도루 고지를 밟는 순간이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까지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1년에 기록한 26도루가 커리어 하이였다. 오타니가 2루 도루까지 성공했지만 이것이 다저스의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오타니의 방망이는 잠시 주춤했다.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격수 땅볼 아웃에 그친 오타니는 7회말 2사 1루 상황에서도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타격감이 식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것은 9회말 타석을 위한 예고편이었을 뿐. 다저스는 3-3 동점이던 9회말 2사 만루 찬스를 마련했다. 선두타자 스미스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에드먼이 중전 안타를 날렸다. 로하스는 3루수 방면으로 희생번트를 대면서 다저스가 1사 2,3루 기회를 맞았다. 럭스는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2아웃 코너에 몰린 다저스는 대타로 나온 맥스 먼시가 볼넷을 고르면서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갈 수 있었다.

끝내기 찬스에 나타난 타자는 다름 아닌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좌완 구원투수 콜린 포셰의 초구 시속 84.3마일(136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다저스가 7-3 승리를 확정하는 끝내기 그랜드슬램이었다.

마침내 시즌 40호 홈런 고지를 정복한 오타니는 40-40 클럽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역대 아시안 메이저리거로는 최초로 달성한 기록이다. 앞서 메이저리그에서 40-4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1988년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 1996년 배리 본즈(42홈런-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41도루), 2023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41홈런-73도루)가 있었다. 이로써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로 40-40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오타니는 126경기 만에 40-40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소 경기 신기록까지 품에 안았다. 이제 오타니는 전인미답의 고지인 50-50 클럽에도 도전한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파죽의 5연승을 질주하면서 77승 52패(승률 .597)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단독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지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역시 4연승을 달성했지만 여전히 두 팀의 간격은 4경기차를 보이고 있다. 다저스 선발투수 밀러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면서 7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고 9회초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한 마이클 코펙이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4승(8패)째. 코펙은 다저스 이적 후 10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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