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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유강남 이어 손성빈도 완주 불가… 누구도 구하지 못한 롯데 안방, 또 해결되지 않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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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강민호(삼성)의 이적 이후 롯데는 새로운 안방마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매년 봄마다 구단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들의 기대를 받는 포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자리를 잡은 선수는 없었다. 공격이 되면 수비가 안 되고, 수비가 되면 공격이 안 됐다. 반쪽짜리 안방마님으로 높은 순위를 바라는 것은 무리였다.

몇 년째 풀리지 않는 숙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롯데는 결국 방향을 틀었다. 외부에서 검증된 포수를 영입하기로 했다. 2022년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포수 최대어 중 하나였던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 원에 계약해 이 문제를 끝내는 듯했다. 유강남은 리그에서 가장 건강한 포수였고, 잠실에서도 두 자릿수 홈런 경력을 만들어내는 등 펀치력을 인정받았다. 게다가 젊었다. 금액으로 논란이 있을지 몰라도, 롯데의 도약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강남이 영입된 지 2년으로 향하는 시점, 롯데의 포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여전히 여러 선수들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여전히 안방 문제가 불안하다. 게다가 부상까지 겹치면서 올 시즌도 확실한 성과를 만들지 못한 채 흘러가고 있다. 롯데의 올 시즌 성적은 물론, 향후 미래를 생각해도 답답함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우선 올해 명예 회복을 기대했던 유강남은 부진과 부상이 겹쳐 올 시즌 잔여 경기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유강남은 지난해 121경기에서 타율 0.261, 10홈런, 55타점을 기록했으나 정작 기대를 모았던 수비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올해는 공격과 수비에서 더 나은 모습이 기대됐으나 시즌 초반 산발적인 활약을 제외하고는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유강남은 올 시즌 52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은 0.191로 주전 선수가 된 뒤 최악으로 처졌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599에 머물렀다. 더 큰 비극은 만회할 기회를 부상으로 잃었다는 것이다. 유강남은 지난 6월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좌측 무릎 내측의 반월판 연골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고, 궁극적인 선택지는 수술 하나 뿐이었다. 모든 운동 선수들에게 무릎은 중요하지만, 특히 앉았다 일어설 일이 많은 포수에게는 더 소중한 부위다. 후유증 없이 돌아오는 게 당면 과제다.

롯데는 유강남을 영입할 당시 유강남이 4년을 잘 버티면, 그 사이 젊은 선수들을 잘 키워 뒤를 잇게 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몇몇 젊은 포수들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역시 손성빈(22)이었다. 장안고를 졸업하고 롯데의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선수다. 고교 시절부터 강견에 펀치력을 가지고 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롯데는 그런 손성빈을 일찌감치 상무로 보내는 등 공을 들였다. 롯데의 향후 10년 안방을 이끌어나갈 재목임에는 분명했다.

손성빈은 지난해 팀에 돌아와 시즌 45경기에서 타율 0.263, 1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게다가 리그 최고의 강견임이 여러 수치에서 드러나고 있었다. 2루 송구 속도는 리그 그 어떤 포수보다 좋았다. 레이저 송구는 롯데 팬들을 설레게 했다. 올해 유강남과 더불어 롯데 포수진을 이끌어나갈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유강남과 손성빈의 상호 보완적인 시너지는 올해 롯데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과제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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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빈은 11일까지 올해 1군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83경기)와 타석(170타석)을 소화했다. 유강남의 부상 이후로는 팀 내 입지 또한 더 넓어졌다. 하지만 그런 손성빈조차도 올 시즌을 완주하지 못할 위기다. 손목 힘줄이 문제다. 타격이 어렵고, 결국 간단하더라도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로서는 포수진 구성이 더 헐거워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2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손성빈이 손목 쪽이 정상이 아니며, 그래서 이날 선발로도 강태율이 나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손목) 힘줄을 다쳐 타격이 아예 안 된다”고 말했다. 포수도 엄연히 라인업에 들어가는 타자다. 타격이 안 되는 선수를 선발로 넣을 수는 없다.

손성빈은 10일 LG전에 앞서 타격 연습을 하다 오른쪽 손목에 통증을 느꼈다. 갑작스럽게 생긴 통증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앞서 열렸던 SSG전부터 문제가 있지 않았느냐는 추측이다. 이에 손성빈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12일 정밀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손목 힘줄을 감싸는 막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장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공을 던지고 쳐야 하는 포수로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일반인으로 치면 손목 터널 증후군과 같지만, 야구 선수로서는 경기 출전이 좌우될 수 있는 문제다.

김 감독은 “지금 수술하나 시즌 끝나고 수술하나 별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면서 “(정)보근이가 날짜가 되면 성빈이를 빼고 보근이가 들어오든지 그렇게 구상하고 있다. 보근이가 들어오면 성빈이는 빼야 할 것 같다. 타격은 할 수가 없다”고 올 시즌 잔여 시즌 경기에 타격은 어렵다고 공언했다. 괜히 무리를 했다가 상태가 더 나빠지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김 감독은 다만 손성빈이 수비는 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강태율을 선발로 넣고, 추후 찬스 때 강태율이 대타로 교체되면 손성빈이 다시 대수비로 들어간다. 다시 손성빈의 타순이 오면 대타를 넣고, 그러면 서동욱이 마지막에 수비로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서동욱의 수비력이 조금 더 낫다고 판단하기에 경기 막판 이기는 경기에서는 서동욱도 꼭 필요한 자원이 됐다.

유강남의 부상에 이어 손성빈도 뭔가 유의미한 성적을 만들지 못하고 사실상 시즌 아웃 절차를 밝게 됨에 따라 롯데의 포수 구성은 또 내년에 원점부터 시작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올해 모든 것을 만들어놓지 못한다 하더라도 내년의 밑그림은 그릴 수 있어야 하는데 올해 그런 과정이 잘 이뤄지지 못한 건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김 감독은 11일 인천 SSG전에 선발로 나서 깜짝 호투를 보여준 박진에 대해 “박진이 잘 던져줬다. 본인의 딱 투구 수 정도로 잘 던져줬다. 초반에 무너졌으면 힘들었을 것이다”고 칭찬하면서 “다음 (로테이션이) 들어올 때도 들어간다”면서 일단 선발로 최소 한 번은 더 쓸 계획을 드러냈다. 박진 뒤에 붙어 좋은 투구를 해 팀을 승리로 이끈 나균안에 대해서는 “나균안은 당분간 지금처럼 나간다. 괜찮다. 중요할 때 나가야 한다. 뒤에 붙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박진 던질 때 같이 던질 수도 있다”고 활용법을 예고했다.

한편 김 감독은 올 시즌 남은 경기 일정에 대해 “뭐 달라지는 게 있나. 그대로 가는 것이다”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일정을 소화하고 결과를 보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김 감독은 “만족할 만한 부분도 꽤 있고, 젊은 선수들 기량이나 그런 부분들을 만족하고 있다. 끝까지 해봐야 한다. 결과가 좋게 나오면 좋은 것이다. 1위하나 꼴찌하나 스트레스는 똑같다. 결과만 다른 것이지 상황은 시즌 끝낼 때까지 똑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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