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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대표팀 감독 싫어! 안 가!"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일…벨기에 월클 GK, 국대 차출 거부 "감독 신뢰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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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벨기에 국가대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국가대표팀 차출을 거부했다.

쿠르투아가 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이 도메니코 테데스코 감독을 불신하기 때문이었다.

쿠르투아는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벨기에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는 사진과 함께 "안타깝게도 감독과 사건을 겪은 이후 많은 고민을 한 끝에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복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썼다.

벨기에 축구대표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준비하기 위해 독일 출신 테데스코 감독을 선임했다. 호펜하임과 샬케 등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클럽과 RB 라이프치히를 이끌었던 테데스코 감독은 38세의 젊은 감독으로 독일이 주목하는 젊은 지도자 중 하나다.

테데스코 감독은 지난해 6월 유로 2024 예선을 치르는 도중 벨기에 국가대표팀의 주전 골키퍼이자 부주장이었던 쿠르투아와 충돌했다.

당시 쿠르투아는 부상을 이유로 대표팀에서 하차했는데, 이는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했다. 쿠르투아가 예선이 치러지는 도중 국가대표팀을 떠난 진짜 이유는 주장 직책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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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유로 2024 예선 기간 동안 벨기에 국가대표팀에는 주장이 없었다. 맨체스터 시티의 에이스이자 대표팀의 주축 미드필더인 케빈 더브라위너가 부상으로 예선에 참가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테데스코 감독은 두 부주장인 로멜루 루카쿠와 쿠르투아에게 번갈아 주장직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쿠르투아는 오스트리아전에 다른 부주장인 루카쿠에게 주장 완장을 넘기는 대신 에스토니아전에 자신이 주장으로 경기에 나서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자신에게 주장 완장이 주어지지 않자 이에 불만을 품고 대표팀을 떠난 것이다.

쿠르투아는 이에 대해 "이 문제의 책임 중 일부가 내 몫이라는 걸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감독에 대해 신뢰가 부족한 건 앞으로 대표팀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며 본인과 테데스코 감독의 좋지 않은 관계가 대표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칠 걸 우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 결정이 논쟁을 끝내고 국가대표팀이 목표 달성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최선의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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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투아는 지난해 6월 테데스코 감독과 충돌한 이후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다. 유로 2024에도 불참했다. 테데스코 감독은 유로 2024 기간 동안 쿠르투아가 아닌 코엔 카스틸스에게 대표팀의 최후방을 맡겼다. 카스틸스는 벨기에가 유로 2024 기간 동안 치른 네 경기에서 두 골을 실점하며 준수한 활약을 남겼다.

실력적인 면에서는 쿠르투아를 선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인 쿠르투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벨기에가 최종 3위를 차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지난 시즌에도 레알 마드리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쿠르투아의 실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현 벨기에 국가대표팀에서의 상황은 다르다. 쿠르투아가 대표팀에서 완전히 은퇴한 건 아니지만, 테데스코 감독과의 긴장된 관계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향후에도 대표팀에 발탁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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