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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6년 전 사직과 정반대… ‘주인공’ 이범호 감독의 회고와 수긍, “번개가 치는 상황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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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는 3-1로 앞선 4회 롯데의 공격 당시 갑자기 거세진 비바람, 그리고 천둥과 번개로 인해 중단됐다.

비는 그칠 기미가 없었고, 낙뢰도 안전을 위협했다. 비가 짧은 시간에 강하게 내려 경기장은 물바다가 됐다. 내야 전체를 덮은 대형 방수포가 가동됐지만 나머지 지역은 손을 쓸 수가 없었다. 비라도 그쳐야 정비에 들어갈 수 있는데 비 예보는 계속 있었다. 결국 40분 정도를 기다린 끝에 심판진은 노게임을 선언했다.

물론 경기 중반이라는 점에서 2점 리드로 승리를 낙관할 수는 없다. 하지만 2점 리드라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었고, KIA가 0-1로 뒤진 3회 3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어 흐름을 잡았다는 점에서 아쉬운 쪽은 롯데보다 KIA였다는 점도 분명했다. KIA 선수들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모두 그라운드로 나가 팬들에게 인사를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때 많은 팬들의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장면이 있었다. 2018년 6월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전 당시 롯데가 4-0으로 앞선 4회 노게임이 선언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열세 속에 노게임이 굳이 싫지는 않았던 KIA, 그리고 승리가 절실했던 롯데의 사정이 극명하게 대비됐다. 당시 KIA 선수였던 이범호 현 KIA 감독은 장난스러운 몸짓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반대로 노게임 전까지 좋은 활약을 했던 전준우는 물끄러미 그라운드를 바라만 볼 뿐이었다. 팬들은 어제 노게임 후 이 장면을 다시 꺼내들며 경기가 끝까지 열리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이범호 KIA 감독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서 “당시 롯데에 조원우 감독님, 김민재 코치님, 김원형 코치님이 계셨는데 다들 친분이 있었다. 한화에 있을 때 조 감독님, 김 코치님과는 룸메이트이기도 했다”면서 전준우나 롯데 선수들이 아닌 상대 코칭스태프와 친분으로 이어진 장난이었다고 떠올렸다. 이 감독은 전날 노게임에 대해서는 “빨리 들어가 버렸다”는 농담으로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 감독은 전날 경기에 대해서는 “비에 씻겨 내려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롯데뿐만 아니라 다른 팀하고 할 때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들 몸소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어떤 경기를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다른 팀들이 어떤 경기를 하느냐는 개의치 않고 우리가 가야할 길만 열심히 걸어가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중단 당시 항의한 것에 대해서는 “소나기성 비가 워낙 많다. 2B-2S라 공 하나를 잡아내고 대기하는 것과, 10분일지 20분일지 길게 기다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볼 카운트 자체는 끊고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번개 이야기를 하시더라. 번개가 치면 하면 안 된다는 건 맞는 것 같다. 번개가 치는 상황에서는 경기를 끝내는 게 맞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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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최원준(우익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중견수)-나성범(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좌익수)-한준수(포수)-변우혁(1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 포수로 한준수가 나선다. 이 감독은 “현종이가 태군이하고도 괜찮고 준수하고도 괜찮다. 아무래도 오른쪽 투수 볼은 준수가 방망이를 잘 치니까 오늘은 준수를 한 번 냈다”면서 “어떤 확률이 높은지를 더 보면서 오더를 짠다. 타격 코치님과 앉아서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경기에 맞는 오더를 짠다. 성공을 할 수도 있고 실패도 할 수 있지만 머리를 맞대고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날 그날 데이터에 따라서 타순을 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복사근 부상 이후 기술 훈련을 시작한 최형우의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걱정되기는 하는데, 그래도 본인이랑 이야기를 해봤을 때 아프지 않은데 가만히 쉬고 있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하더라”면서 “트레이닝파트에서도 기술 훈련을 해서 움직이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고 해서 훈련을 시작시켰는데 내일까지 훈련을 하고 그 다음에 주말에 가서 경기(퓨처스리그 재활 경기)를 해보겠다고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다. 주말에 경기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 번 한 뒤에 주말에 들어가게 될지, 다음 주에 들어가게 될지는 트레이닝파트와 이야기를 하고 말씀드리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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