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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롯데 50억 FA, 무기력증 이제 끝났나… 지친 롯데가 화끈한 ‘특검’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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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오랜 기간 유격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롯데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칼을 빼들었다. 오랜 기간 낙동강 너머에서 활약했던 노진혁(35)과 4년 총액 50억 원에 계약했다.

금액을 놓고 논란은 있었지만, 적어도 노진혁이 공·수 모두에서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했던 롯데의 유격수 포지션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NC에서 오랜 기간 좋은 성적을 거둔 공격형 유격수였다. 공격 생산력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었다. 매년 0.280 언저리의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였다.

그러나 ‘허니문’은 그렇게 오래 가지 않았다. 노진혁은 지난해 113경기에서 타율 0.257, 4홈런, 5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24를 기록했다. 유격수로서 아주 형편없는 기록은 아니었지만 장점이었던 장타력이 뚝 떨어지며 우려를 남겼다. 2020년 노진혁의 장타율은 0.480, 2021년은 0.427, 2022년은 0.455였다. 그러나 지난해는 0.377에 머물렀다. 순장타율이 쫙 빠졌다.

좋은 활약을 한 시기도 있었지만 홈런 파워가 빠진 데다 잔부상이 잦아 팀에 공헌하는 못하는 시기도 있었다. ‘민심’이 더 안 좋아진 이유였다. 절치부심했지만 올해는 주전 선수로 자리잡은 이래 가장 큰 시련을 맞이하고 있었다. 수비 범위가 좁아졌다는 평가 속에 장점이었던 공격력마저 뚝 떨어졌다. 타율은 곧잘 1할대에 머물렀고, 그 와중에 홈런은 실종됐다.

실제 노진혁은 개막전 다음 날인 3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타율 2할을 찍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차라리 충격이었다. 그 와중에 경쟁에서도 밀렸다. 유격수·3루수 모두 노진혁보다는 다른 선수들에게 먼저 출전 기회가 돌아갔다. 2군에 있었던 시간도 53일이나 됐다. 6월 25일 다시 1군에 올라오기는 했지만 그의 자리는 주전이 아닌 백업이었다. 4년 50억 원을 투자한 선수가 아프지도 않은데 벤치에 앉아 있다는 것은 선수나 팀에나 모두 비극이었다.

그런데 그런 노진혁의 방망이가 꿈틀대고 있다. 9일 kt전에서 2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올 시즌 두 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기록한 게 시발점이었다. 10일 kt전에서도 1타수 1안타를 기록하더니 주전 1루수로 나선 18일 사직 키움전에서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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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 노게임이 선언되기는 했지만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도 4회 2루타를 치고 나가 살아나는 타격감을 알렸다. 좌중간 담장까지 날아가는 큰 타구였다. 노진혁이 슬럼프에 있을 때는 좀처럼 보여주지 못한 타구질과 타구의 코스, 그리고 비거리였다. 좌타자가 좌중간 방향으로 장타가 나온다는 것은 대개 타격감 상승의 지표로 받아들인다. 비로 이 2루타는 없던 일이 됐지만, 그 보여준 인상은 기록처럼 그냥 지워지지 않는다.

반등한다면 당연히 큰 힘이 된다. 시점이 그렇다. 현재 롯데는 주축 야수들 중 상당수가 풀타임 경험이 없다.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다.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머리로는 알지만 몸으로 습득한 게 없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체력이 빠지는 게 보인다고 우려하고 또 걱정했다. 체력이 떨어지면 당연히 성적은 처지고, 부상 위험도가 늘어난다. 그런데 노진혁은 체력 문제가 없다. 경험도 충분하다. 후배들이 지쳤을 때 앞장 서 타선을 이끌어갈 수 있다면 그보다 기막힌 그림이 없다.

올 시즌을 빼도 아직 계약 기간이 2년이 남은 선수다. 롯데로서는 어떻게든 살려서 써야 할 선수이기도 하다. 유격수와 3루수는 물론 최근에는 1루수로도 나서며 활용성을 넓히고 있다. 노진혁의 ‘특검’이 남은 기간 이어질 수 있다면 손호영 박승욱 나승엽을 돌아가면서 쉬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늦은 것 같지만, 지금이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생각하면 또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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