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2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영국 언론 '팩폭', 손흥민 '씁쓸한 현실'…토트넘 역대 최고의 7번, 우승컵은 '0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에게 딱 하나 부족한 건 트로피라는 영국 언론의 냉정한 평가가 나왔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18일(한국시간) 토트넘 역대 최고의 7번에 손흥민을 선정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에게 부족한 유일한 건 우승컵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현재 토트넘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이 역대 최고의 7번으로 평가됐다. 2015년 2200만 파운드(약 385억원)에 영입된 손흥민은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으나 결국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이 됐다"며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고, 여러 찬사를 받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건 2020년 푸스카스 상과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후 세계 최고의 팀들의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항상 토트넘에 충성했다. 모든 경기에서 7번을 달고 뛰었다"며 손흥민의 충성심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엑스포츠뉴스


다만 손흥민에게 단 하나 부족한 것으로 우승컵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매체는 "손흥민이 놓친 건 팀 트로피 뿐이다. 토트넘에 합류한 후 2번의 결승전에서 졌다"고 지적했다.

손흥민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토너먼트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1, 2차전 모두 득점을 기록하는 등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며 결승 무대로 올렸다. 당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해리 케인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만나 무기력하게 패했다. 전반 초반 페널티킥으로 실점한 토트넘은 후반전에 추가골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손흥민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부상에서 돌아왔던 케인 역시 큰 힘을 쓰지 못했다. 결국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첫 우승 기회를 허망하게 날렸다.

2020-21시즌에는 리그컵 결승에서 준우승의 아픔을 겪었다. 결승 직전 토트넘이 조세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면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졌고, 손흥민도 맨시티에 꽁꽁 묶이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2번이나 기회를 놓친 손흥민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 손흥민은 아직까지 무관의 설움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에서는 역대 최고의 7번으로 칭송 받고 있으나 우승컵은 한 개도 없는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엑스포츠뉴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9년 동안 활약하면서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구단 레전드로 발돋움했다. 토트넘 통산 득점 5위(162골)를 기록했고 토트넘 역대 14번째 400경기 출전(408경기)에 성공하며 구단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 2021-2022시즌엔 리그 23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타이틀도 얻었다.

지난 시즌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주장으로 임명되며 구단 최초의 비유럽 출신 주장 완장을 달게 됐다. 이미 2018년부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아왔던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도 주장을 맡으며 친구같은 리더십으로 토트넘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손흥민은 직전 시즌 부진을 딛고 리그에서 17골을 넣었고,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10호 도움을 올리며 단일 시즌 10-10을 통산 3회 기록하게 됐다. 첼시 레전드 디디에 드로그바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통산 4회는 에릭 칸토나(리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랭크 램파드(첼시) 등 2명이며, 웨인 루니(맨유),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통산 5회로 최다 10-10을 달성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러한 업적을 통해 토트넘 역대 최고의 7번으로 등극한 손흥민이다. 애런 레넌, 글렌 호들, 오스발도 아르딜레스 등을 제쳤다. 그러나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남은 기간 동안 우승컵을 노리는 걸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도 토트넘을 떠나기 전까지 우승컵을 추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난 여전히 뭔가를 이뤄내고 싶다. 내가 이 클럽의 전설이 될지를 결정하는 건 내 몫이 아니다. 난 여기서 뭐든 우승하고 싶기 때문에 나 스스로를 전설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그게 바로 내가 이렇게 헌신하는 이유"라며 "난 안지 포스테고글루 감독과 함께하는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함께 더 많은 걸 성취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발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 놀라운 팀을 떠날 때가 되면 모두가 날 전설이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 엄청난 영광이자 감사한 일이 될 것"이라며 토트넘을 떠나기 전까지 우승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