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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경고' 현실로…토트넘, '양민혁 경쟁자' EPL 29경기 오도베르 깜짝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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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모두를 놀라게 했다.

19살 짜리 공격수라고는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경력이 있는 전도유망한 윙어를 소문 한 번 안내고 데려왔다. 주인공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숭격했다가 바로 강등된 번리 윙어 윌슨 오도베르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번리에서 윌슨 오도베르 영입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아주 기쁘다"며 "오도베르와는 2029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했다. 5년 계약인 셈이다. 오도베르의 등번호는 28번으로 확정됐다.

대개 토트넘 같은 빅클럽이면 1군에서 쓸 자원들에 대해 이적설이 나기 마련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오도베르 이적료가 3000만 파운드(약 525억원)라고 주장했다. 고정 이적료가 2500만 파운드, 보너스 옵션이 500만 파운드다. 토트넘은 오도베르를 다른 구단으로 팔 경우, 이적료 수입의 10%를 번리에 지급하는 셀온 조항도 포함시켰다.

꽤 큰 금액을 들여 데려오는 공격 자원이지만 그간 이적설이 전혀 나돌지 않았다. 토트넘은 오는 20일 승격팀 레스터 시티와 원정 경기를 통해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르는데 공격수들의 질과 양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검증된 자원은 아니지만 재능 넘치는 오도베르를 데려와 부족한 곳을 어느 정도 메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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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베르는 프랑스 출신 윙어다.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유스 시절을 보낸 그는 프랑스 트루아에서 데뷔했고 지난해 여름 승격팀 번리로 이적,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다.

번리가 2023-2024시즌 챔피언십(2부)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래도 공격력이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오도베르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9경기에 출전, 3골 2도움을 올리면서 연착륙에 성공했다. 번리는 지난 12일 프리미어리그에 있다가 같이 강등된 루턴 타운과 새 시즌 챔피언십 개막전을 치러 4-1로 대승했다. 오도베르도 선발 출전해 89분을 뛰면서 한 골을 넣었다. 최근까지 컨디션이 최상이라는 뜻이다.

오도베르는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일단 손흥민의 백업으로 뛰지만 오른쪽 날개로는 스웨덴 출신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경쟁할 수도 있다. 쿨루세브스키는 지난 시즌 애매한 활약을 펼쳤다. 오도베르가 이적시장 전까지 2경기에서 괜찮은 활약을 펼치면 쿨루세브스키의 전격 이적을 제외할 수 없게 됐다.

오도베르의 깜짝 이적은 한국 축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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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토트넘과 6년 장기 계약을 체결한 강원FC 양민혁과 포지션이 같기 때문이다. 양민혁은 올해까진 강원에 임대 신분으로 뛴 뒤 올 겨울 토트넘에 합류한다. 오도베르가 양민혁보다는 불과 한 살 많기 때문에 둘은 그야말로 첨예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오도베르는 이미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을 소화했고 양민혁이 오기 전 토트넘에서 6개월을 먼저 뛰기 때문에 양민혁 입장에선 경쟁의 강도가 더욱 세진 셈이 됐다.

손흥민이 남긴 조언을 새겨야 할 상황이다.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북런던에서의 삶과 문화 등에 대해 조언해줄 생각이냐'는 질문에 "힘들 거라는 걸 얘기해주고 싶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는 전혀 쉽지 않다. 톱 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언어, 문화, 피지컬, 인성,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는 것 등 모든 게 완벽히 준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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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겁주려는 건 아니다. 양민혁에게 도움이 될 현실적인 이야기"라면서 "K리그에서 잘한다고 느끼겠지만, 여기서는 (양민혁과 같은) 어린 선수들이 매일 같이 기회를 잡고 싶어 한다. 그들이 서로 포지션을 차지하려 들 것"이라고 냉혹한 현실을 상기시켰다. 손흥민이 말한 '어린 선수'의 대표격이 오도베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스피드와 번뜩이는 골 감각 만큼은 양민혁도 K리그에서 증명하고 있기 때문에 오도베르를 충분히 이겨낼 수도 있다.

토트넘은 오도베르를 확보하며 이번 시즌 4번째 영입을 마쳤다. 아치 그레이와 양민혁, 그리고 도미닉 솔란케에 이어 오도베르까지 데려왔다. 이 중 솔란케를 제외하고는 모두 10대 영건이다. 굵직한 선수들이 적어 계속 비판을 받는 가운데 이적시장에서 마지막 '한 방'을 터트릴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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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 홋스퍼,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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