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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흥민이 형은 왼쪽으로 빠져 있어…손흥민도 살아나는 1140억 미친 투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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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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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도미닉 솔랑케가 합류할 경우 손흥민은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토트넘 홋스퍼가 스트라이커 영입 후보 중 하나로 솔랑케를 낙점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6500만 파운드(약 1136억원)로 평가되는 본머스의 스트라이커 솔랑케 영입을 추진 중이다. 솔랑케는 토트넘의 스트라이커 영입 리스트에서 상위권에 위치해 있으며, 토트넘은 과거 리버풀과 첼시에서 활약했던 솔랑케를 영입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26세인 솔랑케는 본머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6500만 파운드에 달하는 바이아웃 조항이 삽입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까지 다른 클럽들은 이 조항을 발동시키려고 하지 않았다"면서 "토트넘은 본머스에 유리한 지불 조건을 제안해 거래를 시도할 수 있지만, 토트넘이 영입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려면 먼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당초 니코 윌리엄스, 에베레치 에제 등 측면 자원들과 연결됐던 토트넘이 스트라이커를 노리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이유는 분명하다. 다음 시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손흥민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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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시즌 해리 케인이 떠나고 히샬리송이 부진하자 시즌 초반부터 윙어가 아닌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 2선 선수들의 지원을 받아 프리미어리그(PL)에서만 17골을 터트리며 다소 아쉬웠던 2022-23시즌을 잊고 다시 날아올랐다.

하지만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다녀온 뒤 체력적 문제를 겪자 토트넘 공격도 함께 흔들렸다. 가뜩이나 스트라이커가 손흥민의 주 포지션이 아닌 데다, 체력적으로 부침이 오자 손흥민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

마침 히샬리송이 살아나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측면 공격수로 출전할 수 있었다. 커리어 대부분을 측면 공격수 자리에서 활약했던 손흥민은 측면으로 돌아가자 다시 최고 수준의 기량을 선보였다. 2023-24시즌 후반기는 손흥민은 역시 중앙보다 측면이 더 어울리는 선수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시기였다.

손흥민을 측면에 배치하기 위한 노력은 프리시즌에도 계속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비셀 고베(J리그), K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팀K리그,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은 아시아 투어 기간 동안 쿨루세브스키를 최전방에 제로톱처럼 두고 손흥민을 측면으로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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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식은 나름대로 성공적이었지만, 친선경기가 아닌 정규 시즌에도 다른 팀들을 상대로 먹힐 전술인지는 확언하기 힘들었다. 토트넘은 스트라이커의 부재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생긴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에 결국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과 싸워주면서 손흥민을 비롯한 2선 자원들에게 유연하게 공을 연결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찾게 된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브렌트퍼드의 이반 토니와 연결됐으나, 솔랑케는 토니보다 연계에 더 뛰어난 유형이라는 점에서 토트넘이 결국 케인과 같은 스타일의 선수를 찾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첼시 유스를 거쳐 리버풀에서도 뛰었으나 정작 두 팀에서는 실패했던 솔랑케는 본머스에서 본격적으로 기량을 꽃피운 선수다. 201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하는 등 어린 시절 받았던 기대에 비해 성장하지 못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실력이 올라오는 대기만성형 스트라이커가 됐다.

특히 지난 시즌이 개인 커리어의 절정이었다. 솔랑케는 본머스에서 뛰며 리그에서만 19골을 기록, 소속팀은 중위권이었지만 득점 전체 4위에 오르며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했다. 과거 첼시와 리버풀에서 실패했던 경험을 곱씹으며 성장한 솔랑케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보여준 시즌이었다.

득점은 물론 연계까지 줄곧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토트넘이 솔랑케에게 접근한 것이다. 솔랑케를 영입 명단에 둔 이유 중 하나는 손흥민을 다시 측면으로 돌려보내고 득점과 연계를 맡길 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영입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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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팀에 스트라이커를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으며, 솔랑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스타일에 잘 맞는 선수로 여겨진다"면서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17골을 넣으며 팀의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고, 시즌 대부분 동안 중앙에서 플레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더 효과적으로 평가받는 위치인 왼쪽에서 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정받는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는 방안을 꾀하는 중이다"라며 토트넘이 솔랑케 영입을 고민하는 이유 중 하나가 손흥민의 포지션 때문이라고 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과거 첼시와 리버풀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는 솔랑케도 리그 내 빅클럽에서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1997년생으로 아직 20대 후반인 솔랑케는 충분히 빅클럽에서 도전할 수 있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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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역시 이적료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본머스와 재계약을 맺은 솔랑케에게는 6500만 파운드의 바이아웃 조항이 달려 있다. 본머스 입장에서는 팀의 핵심 스트라이커를 낮은 가격에 보낼 생각이 없기 때문에 토트넘이 솔랑케를 영입하려면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키고 솔랑케와 개인 협상에 들어가는 게 최선이다.

6500만 파운드는 객관적으로 많은 금액이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토트넘이 그간 유지했던 한 선수에게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영입 기조를 서서히 버리고 있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최근 5년간 탕기 은돔벨레와 히샬리송을 영입하면서 거액의 이적료를 지출했다. 지난해 여름에도 미키 판더펜, 매디슨, 브레넌 존슨 등을 영입할 때 꽤나 많은 돈을 썼고, 올 여름에도 유망주인 아치 그레이 영입에 4000만 파운드(약 700억)나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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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이전과 달리 영입에 많은 돈을 쏟을 수 있는 이유는 외부에서 그만큼 많은 수익을 낸 덕이다. 과거의 토트넘이었다면 솔랑케의 바이아웃 금액을 듣고 곧바로 영입을 포기했겠지만, 지금의 토트넘은 다르다. 솔랑케와 손흥민이 함께 뛰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사진=SNS,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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