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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웬일이야 문기야, 손흥민이랑 같이 뛰고 있네?”…황문기, SON 클래스 제대로 느꼈다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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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K리그 최고 풀백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황문기다. 대체발탁으로 팀K리그에 합류해 토트넘을 상대하면서 주변 지인들에게 많은 축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팀 동료 강원FC 선수들의 연락이 없어 다소 서운한 모습이다.

팀K리그는 지난달 3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에서 3-4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팀K리그는 전반과 후반 각각 다른 팀으로 나섰다. 전반전 국내 선수들이, 후반전에는 외국인 선수들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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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문기. 사진=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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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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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의 격차를 좁히는 못했다. 팀K리그는 전반전 데얀 쿨루셉스키의 선제골과 손흥민에게 멀티골을 헌납하며 0-3으로 끌려가다 후반전 일류첸코의 멀티골, 오베르단의 추가골로 격차를 좁혀갔지만, 토트넘의 유망주 공격수 윌 랭크셔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경기를 마쳤다.

이날 황문기는 후반전 팀K리그의 우측 수비수로 나섰다. 우측 공격수로 나선 정재희와 함께 간결한 패스를 주고받으며 팀 공격의 활로를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이 후반전 교체되기 전까지 잠시나마 한국 최고의 선수를 상대했고, 이후에는 티모 베르너를 마주했다. 비록 베르너에게 돌파를 허용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된 활약 속 이벤트 경기를 무난하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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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첸코 득점 후 팀K리그의 빅맨 세리머니.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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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찰칵!’ 손흥민의 세리머니.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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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황문기는 “확실히 템포가 빨랐다. 호흡하는 면에서 조금 힘들었다. 그래도 주위 동료들이 잘해줘서 잘 적응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만족했다.

당초 황문기는 팀K리그 22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황재원(대구FC)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대체 발탁돼 토트넘을 상대했다. 이에 황문기는 황재원의 걱정이 앞섰다. 그는 “기분은 좋았지만, 황재원 선수의 부상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 재원 선수의 부상 소식에 마음이 무거웠다. 하루빨리 경기장으로 돌아와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팀K리그를 이끈 박태하 감독이 소속팀 포항스틸러스 선수를 제외하고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황문기를 뽑았다. 박태하 감독은 공격에서의 간결함, 수비에서의 압박 타이밍, 공수 전환의 속도 등을 칭찬했다.

이를 들은 황문기는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재원 선수 부상 이후 감독님께서 저를 강력하게 추천해 주셨다고 들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후반전 나가기 전에 감독님께서 수비할 때 조금 더 강하게 압박하고 공격적으로 하라고 하셨다. 그 말을 따라서 뛰었을 뿐인데 칭찬으로 돌아와서 뿌듯한다”라고 했다.

이어 스스로도 경기력을 돌이키며 “사실 첫 볼터치를 하면서 넘어졌다. 너무 민망했다. 그리고 힘을 빼자고 생각했고 남은 시간 동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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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문기가 바라본 손흥민은 어땠을까. 그는 “손흥민 선수가 교체로 나가기 전까지 잠시나마 상대했다. 왜 세계 최고 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했었는지 알 수 있었다. 막기 힘들었다”라며, 손흥민 후 상대한 베르너에 대해서는 “확실히 템포가 달라서 어려웠다. 그래도 뒤에서 선수들이 커버를 잘 해줘서 잘 막을 수 있었다”라고 했다.

소속팀 동료이자 막내 양민혁이 최근 토트넘 이적을 확정했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내년 1월 합류할 예정이다. 이날 양민혁은 미래 동료들을 상대했던 날이다.

이를 바라본 황문기는 “언제나 귀여운 동생으로 느낀다. 경기를 같이 뛰면 고등학생이라는 생각이 느껴지지 않는다. 요즘에는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도 보인다. 사실 칭찬은 안하지만 소름 끼칠 때가 있다. 오늘 경기에서 (약)민혁이에게 사람들이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 소속팀에서 함께 오른쪽 측면에 뛰어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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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일정이 끝났다. 현재 소속팀 강원은 이어지는 상승세 속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선두 김천상무(승점 46)과 승점 2점 차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황문기는 겸손함을 보였다. 황문기는 “윤정환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분께서 동계 전지훈련부터 좋은 축구를 알려주셔서 저 역시 이렇게 관심을 받는 것 같다. 또 팀이 잘 하고 있다. 그 안에서 빛날 수 있는 것은 감독님, 코칭스태프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강원 구단에게도 너무 감사하다”라며 “일단 우리가 선두권에 있는 것은 맞지만 우승이라는 설렘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우리 팀 선수들 모두 마찬가지다. 일단 돌아오는 김천전부터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팀K리그로서 토트넘과 맞붙은 기회를 잡으 황문기, 동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는 핸드폰을 집어 들고 메시지를 확인했지만 이내 씁쓸한 표정이었다. 황문기는 “(동료들의) 연락이 없네요”라고 말하더니, 다른 지인들의 연락 내용을 공개했다. 황문기는 “(제 지인이) ‘웬일이야 문기야 손흥민이랑 같이 뛰고 있네?’라고 왔다”며 웃어 보였다.

[상암(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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