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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신기록 또 신기록 헌납' 1위팀 마운드 맞아?…28피안타 14사사구 30실점, 역사상 이런 참패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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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KBO리그 43년 역사상 한 경기 최다 실점 굴욕을 당했다. 리그 선두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올라오는 투수마다 답답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KIA는 지난달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14차전에서 6-30으로 대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달 30일 두산과 시리즈 첫 경기에서 7-12로 지고, 이날도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2경기 통틀어 무려 42점을 헌납했다.

두산은 7회 강승호의 안타로 28득점째를 기록하면서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삼성 라이온즈가 1997년 5월 4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기록한 27득점이었다. 반대로 KIA는 두산에 진기록을 헌납한 팀으로 남게 됐다.

아울러 KIS는 KBO 역대 최다 득점차 패배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두산은 이날 24점차 승리를 거뒀는데, 종전 기록은 KIA가 2022년 7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기록한 23점(23-0 승리)이었다. KIA는 두산에 2가지 KBO 역대 최다 신기록을 헌납하면서 침통하게 고개를 숙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에 앞서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KIA는 지난달 30일까지 60승39패2무로 선두를 질주하면서 2위 LG 트윈스에 6경기차로 앞서 있었다. 8월 들어 날이 무더워진 만큼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경기는 가능한 투수와 야수들을 아끼겠다고 했다. 냉정한 선택과 집중으로 쌓아야 할 승수를 모두 쌓으면서 선두를 굳히겠다는 뜻이었다.

이 감독은 지난달 30일 두산전에서 9점차 이상 벌어진 상황에서 김도영, 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토, 최원준 등 주축 선수들을 일찍 뺀 것과 관련해 "앞으로 남은 이기는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8월에 20경기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시즌 판도가 결정되리라 생각한다. 체력적으로 8월이 힘들고 덥기도 덥다. 넘어가는 경기, 이기는 경기를 확실히 구분해서 체력을 비축해서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선발보다는 공격력으로 이겨야 하는 경기가 많이 발생해서 타자들의 컨디션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에 맞게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KIA는 경기에 앞서 투수 김승현과 이형범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김기훈과 김현수를 불러올리면서 마운드 수혈에 나섰다. 김기훈과 김현수는 지난달 미국에 있는 트레이드애슬레틱스 트레이닝 센터에서 한 달 동안 공부를 하고 돌아온 만큼 성장세가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이 감독은 김기훈과 김현수를 부른 배경과 관련해 "구위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고, 어제(30일) (김)승현이랑 (이)형범이가 앞에 던지는 투수들이 짧게 던지는 투수들밖에 없어서 그 친구들이 많이 던졌다. 오늘 하루 쉬어야 하는 타이밍이 되니까. 퓨처스에 안 던지던 선수들을 데려와서 오늘 경기에 투입하려 했다. 오늘 선발투수 (김)도현이라 초반에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가 없어서 어제도 중요한 경기에 나갈 수 있는 투수들을 최대한 아껴놨다. 오늘은 초반에 흔들리면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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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대로 선발투수 김도현이 흔들렸다. 김도현은 2⅓이닝 63구 8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6실점에 그친 뒤 강판됐다. KIA는 2-1로 앞서다 3회초 김도현이 크게 휘청이는 바람에 대거 7실점하면서 승기를 뺏겼다.

이 감독은 김도현이 2-1로 앞선 3회 제러드 영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고, 김재환과 강승호, 김기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2-4로 벌어지자 계속된 1사 1, 3루 위기에서 김기훈 카드를 꺼냈다. 김기훈은 지난해 9월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313일 만에 1군 복귀전이었다. 오랜만에 1군 등판 기회기도 하고, 미국 유학도 다녀온 만큼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경기는 김기훈의 바람과 정반대로 흘러갔다. 김기훈은 첫 타자 전민재를 상대할 때 폭투를 저지르면서 3루주자 강승호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어 전민재까지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가 됐고, 조수행은 밀어내기 사구로 내보내 2-6으로 벌어졌다. 계속된 1사 만루 위기에서 이유찬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2사 만루에서 두산에서 현재 타격감이 가장 좋은 허경민에게 우익수 오른쪽 3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순식간에 2-8이 됐다. 김기훈은 2사 2루에서 제러드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힘겹게 이닝을 매듭지었다.

4회초에도 등판한 김기훈은 결국 자신의 고질병인 볼넷으로 기회를 날렸다. 김재환과 강승호를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에 놓이자 KIA는 곽도규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곽도규가 이어진 1사 만루 기회에서 조수행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2-9로 벌어졌고, 김기훈은 ⅔이닝 31구 1피안타 5사사구 1탈삼진 3실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김도현, 김기훈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마운드에 오르는 KIA 투수 모두가 난타를 당하면서 투수 운용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 곽도규(1이닝)-최지민(1이닝 5실점)-이준영(0이닝 4실점 3자책점)-김현수(⅔이닝 7실점)-김대유(1⅓이닝 5실점)-장현식(1이닝)-박정우(1이닝)가 이어 던지면서 힘겹게 경기를 끝냈다. 9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한 박정우는 외야수로 사실상 KIA 벤치에서 백기 투항한 선택이었다.

KIA는 30실점 굴욕을 당하면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단어가 무색한 투수 운용을 했다. 대패하는 경기에서 김도현과 박정우를 제외하고 투수 7명을 투입하고도 두산 방망이를 전혀 막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28피안타 14사사구를 기록하면서 절대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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