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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오상욱 뒤집고 끝냈다!…한국, 남자 사브르 단체전 프랑스 격파→헝가리와 결승 격돌 [파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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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파리, 김지수 기자) 하계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남자 사브르 펜싱 대표팀이 프랑스를 무너뜨리고 결승에 진출,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런던, 도쿄에 이어 파리에서도 태극검객들이 포디움 가장 높은 곳을 정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31일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4강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45-39로 격파했다.

한국은 1일 오전 3시30분 결승전에서 사브르 종주국 헝가리와 격돌한다.

한국은 세계랭킹 1위이자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강력한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을 뽐냈다. 캐나다와 8강전처럼 오상욱과 구본길, 박상원 등 3명이 투입된 프랑스전에서 한국은 1라운드 박상원이 세바스티안 패트리크에게 2-5로 밀리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번 대회 개인전 금메달 리스트 오상욱이 등장하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오상욱은 2라운드에서 막심 피앙페티를 상대로 8점을 따내면서 2점만 내주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전세가 10-7로 뒤집어지면서 한국이 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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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3라운드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 3번째 금메달에 도전하는 맏형 구본길도 힘을 냈다. 프랑스의 아피디 볼라데를 무득점으로 꽁꽁 묶으면서 5점을 연달아 따내 전체 스코어를 15-7까지 벌려놨다. 한국은 8점 차의 넉넉한 리드를 바탕으로 쉽게 게임을 풀어갈 수 있었다.

4라운드도 싱거웠다. 박상원이 1라운드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피앙페티를 5-2로 제압했다. 같은 상대에게 두 번은 당하지 않았다. 한국 검사들은 피앙페티 운영 스타일을 파악한 뒤 공세를 퍼부어 전체 스코어를 20-9로 만들었다.

홈 팀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프랑스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5라운드에서 파트리크 세바스티앙이 구본길에게 초반 2득점하면서 리드를 잡고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구본길도 빠르게 2점을 만회했고 그대로 내달려 30점 고지를 점령했다.

어느 덧 스코어가 30-14, 한국이 두 배 이상 앞선 상황이 됐다. 프랑스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8라운드에서 박상원이 피앙페티에 10점이나 내주면서 40-30으로 다소 쫓기고 9라운드에서도 오상욱이 벼랑 끝에 몰린 파트리스의 '막가파' 공격에 다소 흔들렸으나 승패가 뒤집어지진 않았다. 프랑스의 저항을 6점 차로 돌려세우며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승리가 확정돼 메달 획득이 확정되는 순간 원우영 대표팀 코치가 피스트에 뛰어들어 선수들과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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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결승전 상대인 헝가리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팀이다. 헝가리는 아시아 복병 이란과의 경기에서 크게 고전했으나 세계적인 사브르 선수 아론 스질라기가 이란 에이스 알리 파크다만을 제압하면서 8라운드까지 39-40으로 뒤졌던 전세를 45-43 역전승으로 바꿨다.

헝가리는 한국과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곧잘 만났던 상대팀이다.

한국은 2017년 독일 라이프치히 대회에서 헝가리를 누르고 우승했으며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서도 개최국 헝가리와 결승에서 2년 만에 만나 다시 이겼다. 2022년 이집트 카이로 대회 결승에서도 한국이 헝가리를 이겼다. 다만 지난해 이탈리아 밀라노 대회에선 헝가리가 한국을 결승에서 이기고 우승했다.

한국은 앞서 열린 8강에서도 캐나다를 쉽게 제압하고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은 캐나다전에서 맏형 구본길이 2라운드까지 8-10으로 밀려 초반 어려운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2000년생 막내 박상원이 3라운드에서 상대 프랑수아 코숑을 상대로 괴력을 발휘, 15-11로 전세를 뒤집으면서 주도권을 장악했다.

구본길이 다시 파레스 아르파에 7점을 내주며 18-20으로 추격당했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오상욱과 박상원이 상대 선수의 득점을 각각 1점과 2점으로 틀어막으면서 나란히 5점씩 따내고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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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6라운드가 끝난 상황에서 30-21로 훌쩍 달아나면서 캐나다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한국은 앞서 두 라운드에서 고전했던 구본길도 기운을 차렸다. 7라운드에서 고총에 한 점만 내주며 5점을 획득, 35-22로 리드를 10점 이상 벌렸다.

한국은 캐나다에게 이변을 허용하지 않고 뭄 풀 듯 무난하게 첫 승을 챙겼다. 45-33이라는 스코어가 모든 걸 말해줬다. '최강'이라는 표현에 걸맞은 퍼포먼스가 나왔다.

한국은 하계 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3연패 위업에 도전 중이다. 지난 2012년 런던 대회에서 펜싱 단체전 첫 금메달 역사를 창조한 이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단체전 정식 종목 로테이션으로 인해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아예 열리지 않아 금메달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대신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속에 1년 늦게 열린 2021년 개최된 2020 도쿄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어 이번 대회까지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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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은 사브르, 플뢰레, 에페 등 3개 종목으로 나뉜다. 프랑스가 종주국인 플뢰레와 에페가 상대를 찔러야 점수로 인정되는 것과 달리 헝가리에서 발전된 사브르는 찌르는 것은 물론 칼로 상대를 베는 것도 허용된다.

타격면은 플뢰레의 경우 몸통만, 에페는 전신이 허용된다. 사브르는 몸통과 머리, 팔에 대한 타격이 가능하다.

동시 공격에 대한 규칙도 서로 다르다. 플뢰레와 사브르는 동시 공격이 이뤄졌을 경우 먼저 공격한 선수에게 점수를 준다. 에페는 동시 공격이 허용돼 둘 다 1점씩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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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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