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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이기다보니까..." 수영연맹이 바라본 '호주 코치' 김우민 응원→징계 사태 [파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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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지수 기자) "우리가 호주 선수들에게 질 때는 아무 말이 없다가 이기니까 그런 것 같다. 공식적인 항의는 없었다."

한국 수영의 간판 김우민(23·강원도청)의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메달 도전을 앞두고 호주의 마이클 펄페리 코치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펄페리 코치는 경쟁 국가 선수의 기량을 치켜세웠다는 이유로 자국 언론으로부터 비판에 휩싸였다.

호주 신문 시드니모닝헤럴드는 26일(한국시간) "호주수영연맹 청렴윤리부서는 마이클 펄페리 코치와 김우민의 관계에 관해 조사할 예정"이라며 "다만 호주 선수단은 펄페리 코치를 2024 파리 올림픽 현장에서 퇴출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펄페리 코치는 올해 초 한국 수영과 인연을 맺었다. 대한수영연맹은 2024 파리 올림픽을 대비해 김우민(23), 황선우(22·이상 강원도청)을 호주로 파견,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게 했다.

김우민은 호주 전지훈련의 성과를 톡톡히 누렸다. 호주는 일주일에 60km 이상을 헤엄치는 '악' 소리 나는 훈련 강도를 자랑한다. 김우민의 경우 이런 스파르타식 트레이닝에 크게 만족했고 본인도 열심히 구슬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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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은 호주 전지훈련을 마친 뒤 참가한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챔피언'이 됐다.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71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월드 클래스'로 우뚝 섰다.

황선우도 호주 전지훈련으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도하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유형 100m도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계영 800m 은메달 획득 등 눈부신 성과를 얻었다.

펄페리 코치는 짧은 기간이지만 자신이 지도한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우민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펄페리 코치는 지난 23일 파리 올림픽 경영 종목 경기가 열릴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한 뒤 "호주에서도 한국에 있는 코치와 협력해서 김우민의 훈련 프로그램을 확인했다. 덕분에 김우민이 지난 6개월 동안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파리에서 얼마나 빠르게 물살을 가를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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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우민의 주 종목인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경기를 예상하면서 "일라이저 위닝턴, 새뮤얼 쇼트(이상 호주), 김우민은 모두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선수들"이라며 "김우민도 충분히 메달권에 들 수 있다. 훈련 때 시간을 보면 거의 차이가 안 날 정도로 접전이다"고 흥미진진하게 전망했다.

호주수영연맹은 펄페리 코치의 발언이 불편했던 것으로 보인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적'으로 만나야 하는 한국 수영 간판 선수를 응원한 부분을 문제 삼고 나섰다.

호주 내부에선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당장 안나 미어스 호주 선수단장은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펄페리 코치의 발언은 놀랍고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정창훈 대한수영연맹회장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경영 대표팀 선수들의 오전 훈련을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호주 수영연맹에서 우리 측으로 공식적으로 항의한 부분은 없었다"며 "이전까지 우리와 호주 수영연맹이 (업무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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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우민, 황선우 등 우리 선수들이 호주 선수들을 주요 국제대회에서 계속 이기다 보니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우리가 호주 선수들에게 질 때는 아무 말이 없었지만 이제는 우리가 호주를 이기니까 (자국 코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호주는 실제로 수영 종목 경쟁 국가 선수들을 견제하기 위해 올해부터 특정 기간 외국 선수들의 호주 전지 훈련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대회 참가 목적이 아닌 훈련 목적으로는 호주 방문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정창훈 회장은 다만 "올해 초에 내가 연맹 회장으로 부임한 이후 멜버른 쪽과 다시 자매결연을 맺었다. 우리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가는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다"며 "어느 국가나 마찬가지다. 생각도 하지 못했던 팀들이 이기면 그걸 싫어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수영은 중장거리의 간판 김우민이 오는 27일 오전 출전하는 남자 자유형 400m부터 메달 수확에 도전한다. 2012 런던 올림픽 박태환을 마지막으로 끊긴 메달 맥을 다시 캐내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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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김우민(23), 황선우(22·이상 강원도청) '원투펀치'의 활약을 앞세워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 등 총 22개의 메달을 수확하고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3월 파리 올림픽 D-100 기자회견에서 "최근 추세에 따르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로 종합 순위 15위권 정도를 예상한다. 경우에 따라 20위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냉혹한 현실을 인정했다.

한국 선수단의 희망은 수영이다. 김우민과 황선우라는 두 기둥이 각자 개인 종목 자유형 400m와 200m는 물론 계영 800m에서도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또 하나의 역사를 써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 수영은 '마린보이' 박태환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와 200m 은메달을 목에 건 이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을 빈손으로 마쳤다. 김우민, 황선우가 대선배의 뒤를 이어 끊긴 메달맥을 다시 캐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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