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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5 (일)

투수 코치가 스트레스에 쓰러졌다… LG 마운드의 난국, 염경엽이 뽑은 후반기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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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LG는 16일 잠실 SSG전(우천 취소)에 앞서 소폭의 1군 코칭스태프 개편이 있다고 알렸다. 1군을 맡았던 김경태 투수코치가 2군으로 내려가고, 대신 최상덕 재활군 코치가 1군으로 올라왔다.

김경태 코치가 잘못해서, 문책성 교체는 아니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몸이 너무 안 좋아서 그렇다”고 말했다. 건강상의 이유라는 것이다. 김 코치는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에 건강을 해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스트레스가 적은 2군에 내려가 건강을 회복하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코칭스태프 개편이다.

염 감독은 김 코치가 올해 안에 1군에 올라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안쓰러워했다. 염 감독 또한 SK(현 SSG) 감독 시절이었던 2020년 성적 부진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쓰러져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있다. 그 피로감과 심정을 잘 안다.

김 코치는 오랜 기간 SK에서 투수 코치로 일했다. 주로 2군에서 어린 선수들을 키웠다. 염 감독과 SK 시절 1군 코칭스태프로 한솥밥을 먹은 적은 없지만, 단장 시절 오랜 기간 봐완 코치다. 김 코치는 2020년 시즌을 끝으로 SK를 떠나 2021년 LG의 2군 투수 코치를 맡았다. 당시 좋은 성과를 거뒀고, 2023년 급히 1군의 부름을 받아 염 감독을 보좌했다.

지난해 LG는 3.67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타선도 좋은 힘을 냈지만, 통합 우승의 밑거름은 마운드에 있었고 이 마운드를 이끈 김 코치의 공도 컸다. 올해도 재신임을 받아 1군 투수 코치로 일했다. 그러나 투수 코치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상황이 이어졌다. LG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이 4.52로 올랐다. 전반적인 타고 성향 속에 리그 평균자책점이 4.14에서 4.85(7월 15일 현재)로 폭등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최고 마운드를 자랑하는 팀이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분명했다.

어느 정도 예견된 약세이기는 했다. 마무리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떠났고, 핵심 자원이었던 이정용은 입대했다. 함덕주는 부상으로 이제야 복귀 채비를 갖추고 있다. 비록 끝은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정규시즌 에이스였던 아담 플럿코도 떠났다. 올해 외국인 선수의 상대적 부진과 최원태의 부상, 기대를 걸었던 불펜 새 얼굴의 부진 등이 겹치며 매 경기 마운드 운영에 힘겨웠다. 투수 코치로서는 머리가 아플 만한 상황이었다.

염 감독은 “지난해에는 초반에 3~4점차 리드를 만들어놓으면 한 3이닝을 1~2점 주면서 막는 야구였다. 하지만 올해는 그렇게 타이트하게 가버리면 못 지킨다. 유영찬 8회도 그만 써야 한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선발이 1이닝을 더 던지든, 중간에서 1이닝을 막을 수 있는 셋업맨이 하나 더 생기든 “둘중 하나는 되어야 한다”고 후반기 마운드 과제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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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불펜은 올해 기대를 걸었던 새 얼굴들이 확실하게 자기 자리를 잡지 못했다. 여기에 부상자도 적지 않았다. 염 감독은 “올해는 선발 야구와 타격이 되어야 우리가 원하는 성적을 무조건 올릴 수 있다고 이야기한 부분이 그것이다. 포스트시즌에 가서도 확실한 1선발이 없으면 조금 힘들다. 작년에는 1선발이 없어도 불펜을 만들어놨기 때문에 그걸 하는데 올해는 불펜이 이 상태로 간다면 사실 우리가 목표하는 것을 달성하기가 굉장히 쉽지 않다”면서 “뭐라도 끝까지 해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불펜 여러 카드를 활용했지만 실패라고 봐야 한다. 이제 새로운 카드들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새 선수를 실험할 계획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최상덕 코치는 2018년과 2019년 SK에서 1군 불펜 코치를 했고, 2020년에는 염 감독을 보좌하는 1군 투수 코치로 활약한 적이 있다. 염 감독의 스타일을 잘 아는 코치다. LG는 15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마운드 재정비를 할 시간 하루를 벌었다. 염 감독이 이날 우천 취소를 싫어하지 않은 이유다. LG는 15일 등판하지 못한 좌완 외국인 디트릭 엔스가 16일에 선발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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