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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롯데 악몽 지웠다’ KIA 매직넘버 트리 제작 완료… 이제 점등 시간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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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올 시즌 유독 롯데에 약했던 KIA가 주중 홈에서 열린 두 경기를 모두 잡고 악몽에서 벗어났다. 그것도 두 경기 모두 역전승이었고, 22일에는 상대 에이스인 찰리 반즈가 나온 경기에서 이겨 기쁨이 두 배였다. 이제 매직넘버 트리 제작을 마친 KIA는 점등을 향해 나아간다.

KIA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 경기에서 경기 중반 이어진 불펜의 분전과 막판 타선의 집중력을 묶어 6-4로 역전승했다. KIA(70승46패2무)는 이날 승리로 시즌 70승 고지에 선착했다. KIA의 최근 70승 선점은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17년이었다. KBO리그 역사상 70승 선점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34번 중 26번으로 76.5%에 이른다. 아직 방심할 수는 없지만 유리한 고지를 밟은 건 분명하다.

이날 KIA는 선발 김도현이 4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4이닝 동안 86구를 던지는 등 롯데 타선에 고전해 최근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김기훈이 5회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주면서 힘을 냈다. 위기도 있었지만 실점하지 않으면서 최근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갔다. 최지민이 불안했으나 전상현이 1.2이닝을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는 대활약으로 팀 역전의 발판을 놨다. 이어 정해영이 9회 1사 1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하며 경기의 뒷문을 닫았다. 정해영은 시즌 25세이브째를 기록해 30세이브도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타선에서는 박찬호가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선빈이 4타수 2안타로 호조를 이어 갔다. 김도영은 시즌 32호 홈런을 터뜨리면서 만 21세 이하 선수로는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이 기록은 1997년 이승엽 현 삼성 감독이 가지고 있는 32개인데, 김도영이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경신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김도영은 이날 볼넷도 2개 골랐고, 득점도 3개를 추가하며 득점왕 레이스에서 압도적인 위용을 뽐냈다.

소크라테스는 안타 하나에 그쳤으나 그 안타가 팀의 역전을 만드는 결승타가 돼 자신의 몫을 해냈다. 나성범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조금씩 올라오는 타격감을 이어 갔고, 이우성은 2루타 하나로 3타수 1안타 1타점을 수확했다. 김태군은 솔로포 하나를 터뜨리며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김호령은 안타가 없었으나 안정적인 중견수 수비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사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전날 역전패를 갚으려는 롯데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선발 김도현이 어려움을 겪었다. 2회 선두 나승엽에게 볼넷을 내준 뒤 정훈에게 2루타를 맞았고, 손성빈의 땅볼 때 1점을 내줬다. 이어 윤동희 고승민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하며 2회에만 3점을 잃었다. 3회에는 선두 레이예스에게 중앙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솔로홈런을 맞아 0-4로 뒤졌다.

하지만 4회부터 천천히 따라가기 시작했다. 선두 김도영이 볼넷을 고른 것에 이어 1사 후에는 반즈의 견제를 뚫고 2루에 먼저 들어가 롯데를 허탈하게 했다. 2사 후 이우성이 큼지막한 파울 홈런 이후 또 한 번 큰 타구로 적시 2루타를 만들며 1점을 추격했다. 이어 5회에는 김태군, 6회에는 김도영이 솔로홈런을 치며 3-4,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김기훈이 5회와 6회 위기를 잘 정리하며 징검다리를 놨다. 7회에는 최지민이 어려움을 겪었으나 1사 1,2루에서 최지민을 구원한 전상현이 실점하지 않고 8회까지 깔끔하게 내달리며 역전의 발판을 놨다.

그리고 8회 선두 박찬호의 우전 안타, 김선빈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KIA는 김도영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소크라테스가 경기를 뒤집는 2타점 적시타를 쳤고, 이어 나성범까지 좌전 적시타를 쳐 6-4로 달아났다. KIA는 9회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해 롯데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거뒀다.

올해 몇몇 임팩트 큰 패배로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지만, 왜 KIA가 1위를 지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타선은 3~4점 정도는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폭발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승부를 내는 힘이 있었고, 불펜은 최근 안정화 추세를 뚜렷하게 드러나며 다가오는 큰 무대를 기대케 했다. 열세에도 타선의 힘을 믿고 필승조들을 넣으며 승부를 건 이범호 감독의 승부사적 기질도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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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이날 승리로 포항에서 폭염으로 경기를 하지 못한 2위 삼성과 거리를 6.5경기로 조금 더 벌렸다. 잠실에서 SSG에 이긴 3위 LG와 거리는 7.5경기로 유지했다. KIA는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올 시즌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5할 이상 시즌을 확정한다. 잔여경기는 26경기다.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어느덧 ‘20’으로 줄어들었다. 이제부터는 세도 된다.

아직 안심할 수는 없지만, 수치를 보면 KIA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굉장히 높아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실 이제는 2위권 팀들이 포기를 할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만약 KIA가 남은 26경기에서 5할을 달성한다고 하면 승률 0.585로 시즌을 마친다. 이 경우 삼성은 남은 경기에서 20승5패를 해야 KIA 추월이 가능하고, LG는 22승5패를 해야 한다. 현재 리그 판도를 봤을 때 이런 기적이 일어날 확률은 상당히 희박하다.

보수적으로 봐 KIA가 남은 26경기에서 10승16패를 하는 상황을 봤을 때도 KIA는 0.563으로 시즌을 마친다. 그래도 삼성은 17승8패를 해야 하고, LG는 19승8패를 해야 추월이 가능하다. 17승8패의 승률은 0.680이다. 7할 가까운 승률을 거둬야 한다는 것인데 모든 팀들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을 올해 특이한 상황을 봤을 때 쉽게 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KIA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긴 연승과 연패 없이 ‘승패승패’만 반복해도 9월 초에는 매직넘버 점등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그 뒤로는 한결 여유 있는 선수단 운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KIA가 7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표현은, 이제 더 이상 ‘설레발’도 아니고 불안한 문구도 아니다. 엄연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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