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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1 (수)

폭풍 눈물 쏟은 메시, 아르헨티나 코파아메리카 우승으로 “하나 더” 활짝 웃었다! 행복의 라스트 댄스 [코파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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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직감하며 폭풍 눈물을 쏟았다.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출전 혹은 마지막 코파 대회가 될 것임을 직감한 ‘축구의 신’은 평소 그답지 않았다. 경기 도중 교체되자 좌절하며 오래도록 눈물을 쏟았다.

간신히 마음을 추슬러 경기장을 지켜보는 메시의 표정엔 그렇게 슬픔이 가득했다. 좀처럼 아르헨티나가 활로를 찾지 못하면서 메시의 위대한 도전도 막을 내리는 듯 했다.

하지만 그에겐 아르헨티나 동료들이 있었다. 수많은 ‘제2의 메시’ 혹은 ‘메시의 후계자’로 불렸던 라우타로 마르티네즈(인터밀란)이 연장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고 주장의 품에 안겼다. 그제서야 침울했던 메시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2개의 트로피를 손에 든 메시의 얼굴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 넘쳐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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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오넬 메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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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美 마이애미)=ⓒ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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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15일 오전 10시 15분(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4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서 연장 후반 7분 나온 라우타로 마르티네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짜릿한 대회 우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역대 16번째 코파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하며 우루과이를 제치고 대회 최다 우승국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

동시에 극장 결승골로 콜롬비아를 제압한 아르헨티나는 지난 2021 코파아메리카에 이어 대회 2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남미 최강의 팀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또한 2022 카타르 월드컵 포함 메이저 대회 3연패라는 엄청난 위업을 써내려간 아르헨티나다.

이번 대회를 통해 라스트 댄스가 예상됐던 리오넬 메시는 후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벤치에서 눈물을 흘렸지만, 우승으로 코파아메리카 대회를 해피엔딩으로 마쳤다.

특히 메시에겐 이날 경기 승리가 더욱 의미가 컸다. 조별리그 첫 경기 캐나다전 출전으로 코파아메리카 역대 최다인 35번째 출전 신기록을 세운 메시는 이후 4경기를 더 추가하며 신기록을 늘려갔다. 하지만 맹활약을 펼치며 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지난 2021 코파아메리카, 2022 카타르월드컵과는 달리 이번 대회 햄스트링 부상 등을 안고 뛰면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시는 번뜩이는 활약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결승진출을 견인했고, 과거 스페인이 ‘무적함대’ 시절 달성했던 메이저 대회 3연패 이후 새로운 축구역사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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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美 마이애미)=ⓒ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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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정은 좋지 않았다. 오히려 아르헨티나 쪽이 더 나빠보였다.

콜롬비아는 아르헨티나보다 훨씬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회 내내 보여줬던 것처럼 강력한 전방 압박을 통해 거칠게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압박해 전방에서 볼을 끊어낸 이후 효과적이고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콜롬비아 선수들의 왕성한 활동량과 강력한 신체적인 압박에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좀처럼 전방으로 공을 전개하지 못하고 전후반 내내 고전하는 양상이었다. 공격진의 번뜩이는 개인역량에 힘입어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메시도 앙헬 디 마리아-훌리안 알바레스와 함께 최전방 스리톱의 일원으로 출격해 전반 20분 강력한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좌측 측면에서 디마리아가 올린 낮은 크로스를 메시가 강력한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전방에 있던 알바레스가 미처 공을 피하지 못하면서 몸에 맞고 굴절되어 골문을 벗어났다.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콜롬비아의 거친 수비에 막혀 고전하면서 메시도 수난을 겪었다. 전반 36분 아르헨티나가 오랜만에 박스 안까지 볼을 전개했다. 메시가 알바레스와 함께 원투패스로 공을 받아 빠르게 박스 왼쪽 안까지 드리블을 치고 나갔다. 그러나 볼이 골라인을 벗어나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상대 수비 산티아고 아리아스에 걷어 차인 메시가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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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국 축구의 신이 좌절하는 순간이 벌어졌다. 후반 19분 전반전 한 차례 부상으로 쓰러지기도 했던 메시가 드리블 도중 혼자서 넘어진 이후 근육 부상을 호소한 끝에 먼저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낸 것이다. 결국 메시는 니콜라스 곤잘레스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메시가 오른쪽 축구화를 벗고 천천히 걸어서 피치를 빠져나가며 눈물을 보이자 아르헨티나 팬들도 격려와 응원을 담아 자국 레전드에게 박수를 보냈다. 벤치로 들어간 메시가 축구화를 집어 던지고 깊은 실망감에 눈물을 쏟아내자 관중들은 ‘메시’를 연호하며 다시 한번 리스펙트를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규시간이 거의 끝나갈 때까지 메시는 좀처럼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커리어 기간 수많은 반칙을 당하고 쓰러져서도 이내 일어나 플레이를 펼치고, 교체되거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도 좀처럼 큰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 그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오열하는 메시를 동료 선수들이 위로하기도 했지만 울음은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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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포착된 중계 화면에서 메시는 오른쪽 발목 부근이 퉁퉁 부어 있는 모습. 하지만 슬리퍼를 신고 맨발로 경기장을 지켰다. 결국 정규시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이 진행되자 그동안 실의에 빠져 있었던 메시도 둥글게 모인 선수들에게 다가가 응원을 보내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이 힘이 됐을까. 연장 추가시간 2분 교체로 투입된 라우타로 마르티네즈가 또 한 번 결승골을 터뜨리며 이번 대회 아르헨티나의 최고 해결사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먼저 연장 후반 5분 디 마리아가 감각적으로 내준 슈팅을 쇄도해 들어간 라우타로 마르티네즈가 발을 쭉 뻗었지만 닿지 못했다. 하지만 연장 후반 7분 라우타로의 발 끝이 다시 한 번 폭발했다. 로 셀소의 도움을 받은 라우타로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골문 구석을 가르는 정확한 슈팅을 꽂아 넣으며 이날 결승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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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경기서 후반 늦은 시간 교체 투입 되어서도 무려 5골을 터뜨리며 대회 득점왕에 오른 마르티네즈였다. 그리고 마르티네즈는 득점 직후 한동안 세리머니를 펼치던 도중 벤치에 있는 메시에게 다가가 그를 끌어안으며 결승골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그제서야 메시도 슬픈 표정을 지워내고 환한 미소로 자신의 후계자를 끌어안고 반겼다.

아르헨티나의 2연속 코파아메리카 우승이 확정되자 동료들은 누구보다 먼저 메시에게 트로피를 전달했다. 메시도 그동안의 눈물을 행복한 표정으로 우승의 행복을 만끽했다.

경기 종료 후 15일 메시는 자신의 SNS에도 ‘하나 더’라는 짧은 소감과 함께 2개의 코파아메리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는 자신의 사진을 게시했다.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을 비롯한 수많은 축구팬들이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메시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남기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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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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