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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장충고 김재원 16탈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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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세광고에 2대0 승

조선일보

장충고 김재원


서울 장충고 3학년 우완투수 김재원의 슬라이더가 예리하게 휘어들어갈 때마다 기록지에 삼진을 뜻한 ‘K’ 자(字)가 선명하게 아로새겨졌다. 7회 투 아웃을 잡고 마운드를 2학년 후배 문서준에게 넘길 때까지 잡은 삼진이 16개. 타선이 2점밖에 뽑지 못했지만 승리는 당연히 장충고 몫이었다.

2020년 우승팀 장충고가 김재원의 쾌투를 앞세워 제79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회전에서 충청권 다크호스 세광고를 2대0으로 눌렀다. 16탈삼진은 프로야구 LG에서 뛰던(2014~2019년) 임지섭이 제주고 시절인 2013년 대회에서 기록한 18개(울산공고전)와 16개(배명고전) 이후 청룡기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김재원은 1회 2사 1·2루, 2회와 4회 각각 2사 3루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그때마다 각도 큰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상대 타자를 돌려세웠다. 그는 2~5회 4이닝은 모두 삼진으로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그는 7회 투 아웃을 잡을 때까지 한 경기 제한 투구 수(105개)에 1개 적은 104개를 던진 뒤 교체됐다. 김재원은 1학년 때 외야수였다가 2학년부터 투수로 전향했다. 190㎝ 장신이지만 아직 마른 체격으로 직구 스피드가 140㎞대 초반에 불과하다. 하지만 슬라이더 각이 고교 정상급 수준이고 투심 패스트볼도 위력적이라는 평가다. 김재원은 경기 후 “삼진을 잡으려 하기보다는 팀 승리를 이끌기 위해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다 보니 결과가 따라왔다”고 했다.

대구상원고는 3번타자 함수호의 7타점 활약에 힘입어 GD챌린저스를 1시간 41분 만에 17대0, 5회 콜드게임으로 제압했다. 함수호는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선 1회 우월 3점 홈런과 2타점 3루타를 터뜨린 데 이어 3회엔 2타점 우전 안타를 때렸다. 2루타를 추가하면 사이클링 히트 진기록을 세울 수 있었으나 4회 네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고, 경기가 5회 콜드 게임으로 끝내면서 더 이상 기회를 잡지 못했다. 대구상원고 4번 여동욱은 1회 그라운드 홈런을 때리며 진기록 행진에 가세했다.

나주시 연고 스포츠클럽팀 광남고BC는 서울 성남고를 2대1로 눌렀다. 1-1로 맞선 9회 7번 백지후가 결승타를 때렸고, 9회말 1사 2루에서 성남 이률의 장타성 타구를 우익수 최은호가 역동작으로 잡아내 승리에 수훈을 세웠다. 최은호는 9회초 대주자로 나서 결승 득점을 올렸고, 곧바로 우익수를 맡아 호수비로 승리를 지켜냈다.

대회 최다 우승(9차례)팀 경남고는 덕적고에 4대3으로 역전승했다. 4회까지 0-3으로 끌려가다 5회초 주양준, 최지훈, 강도현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8회 대타 김준안이 적시타를 터뜨렸다.

마산용마고는 강원고를 6대2로 눌렀다. 3학년 에이스 주태준이 5와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시흥 소래고는 야로고BC를 4대2로 제쳤다. 2-2 동점이던 8회 무사 만루에서 상대 폭투와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뽑았다.

[강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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