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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피치클락은 투수 죽이기라며? 빅리그 도입 2년차, 투수가 타자를 집어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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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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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피치클락이 투수를 힘들게 한다는 과거의 예상이 단 1년 만에 어긋났다. 피치클락 도입 첫 해와 달리 2년차인 올해는 투수들이 리그를 지배하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22일(한국시간) 올 시즌 메이저리그가 역사상 최저치의 공격력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와 다른 분위기다.

베테랑 제이슨 스타크 기자와 분석가인 이노 사리스 기자는 올해 메이저리그가 현역 시절 백업 포수였던 브루스 보치 감독(텍사스 레인저스)의 기록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기사가 나온 시점에서 올 시즌 메이저리리그 평균 타율은 0.241이고, 보치 감독의 통산 타율은 0.239다. 장타율은 올해 메이저리그 0.390, 보치 감독 통산 0.388로 역시 비슷하다. 그리고 디애슬레틱은 보치 감독에게 이 현상에 대해 직접 물었다.

보치 감독은 무표정한 얼굴로 "이제 메이저리그는 내 기록으로 타격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설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디애슬레틱은 또 현재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안타는 지난해보다 1400개, 득점은 1300점, 홈런은 800개, 2루타는 600개 가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루타는 1993년 이후 가장 적고, 홈런은 2015년 이후 가장 적다. 안타는 1968년 이후 최소, 인플레이 타구 타율(0.288)은 1992년 이후 최저다. 피치클락 도입 첫 해 타자들의 반격이 시작되는 듯했다가 올해는 다시 투수들이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24일까지 2024년 메이저리그 타율/출루율/장타율
0.242 / 0.311 / 0.392 (OPS 0.704)
2023년 메이저리그 타율/출루율/장타율
0.248 / 0.320 / 0.414 (OPS 0.734)

디애슬레틱은 "우리의 예상이 너무 이른 것일 수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달라질지도 모른다. 아니면 우리가 너무 작은 사례를 갖고 설명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말은 타자들을 설득하지 못한다"고 썼다. 실제로 타자들이 올해 리그 환경이 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 느낀다는 얘기다.

시애틀 내야수 타이 프랜스는 "메이저리그는 너무 어렵다. 투수들은 강하게 던지면서 세 가지 패스트볼을 던진다. 가라앉고(싱커) 꺾이고(커터) 떠오른다(라이징)"고 밝혔다.

디애슬레틱은 다양한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본다. 투수들이 더 빠른 공을 던질 뿐만 아니라 첨단 기법을 통해 투구를 더욱 예리하게 가다듬었다. 외야 수비 시프트가 정교해지고, 공이 덜 날아가고 있다.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의 한 메이저리그 구단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뭔가 해야 한다. 상황은 빠르게 변한다. 타격보다 투수 쪽에서 변화가 빠르다. 투수 트렌드에 대해서는 하루 종일 얘기할 수 있지만 타격 쪽에서는 그런 변화가 없뚜렷하지 않다"고 밝혔다. 투구에 대한 타자들의 대처는 한계가 있고, 그에 따라 투고타저 시즌이 계속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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