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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에게 야유' 中 원정석 앞 직접 들었던 조현우 "중국보다 대한민국 팬 응원이 훨씬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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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박대성 기자] 조현우(32, 울산HD)가 국가대표팀 수문장으로 중국전까지 잘 끝냈다. 전반전엔 중국 원정석 앞에서 한국 대표팀 골문을 지켰다. 손흥민에게 야유를 퍼부었던 중국 원정 팬 응원이 있었지만 상암벌을 가득 메운 한국 팬 응원이 훨씬 멋지고 아름다웠다.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C조 조별리그 6차전을 치렀다. 후반전 이강인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낚아챈 이들은 조별리그 전승으로 다음 라운드(최종예선)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은 싱가포르전 승리로 최종예선에 진출했기에 부담없었지만 중국 입장은 달랐다. 중국은 한국에 패배하면 태국-싱가포르전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무승부 이상을 해야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많은 중국 팬이 운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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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팀을 향한 응원이 있었지만, 손흥민 등 핵심 선수들이 볼을 잡으면 마치 자신들의 홈 구장인냥 야유를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 팬들을 무시하는 것 같았다"던 손흥민이 손가락으로 '3-0'을 그리면서 관중들에게 맞수를 두기도 했다.

중국은 완전히 내려앉은 밀집수비로 전반전 한국 공격을 막아냈지만 후반까지 버티기 어려웠다. 폭발적인 손흥민 스피드와 날카로운 크로스에 흔들렸고, 뒤에서 쇄도하는 이강인을 놓쳐 실점했다. 분위기를 살리려고 해도 한국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이렇다 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중국전을 1-0으로 끝낸 뒤, 중국 원정석 앞에서 중국 팬 응원을 들었던 감정을 물었다. 조현우는 "중국 팬보다 우리 대한민국 팬 응원이 훨씬 멋있었다. 더 듣기 좋았다"라면서 "앞으로도 이런 경기를 가족들과 한국 대표팀 팬분들 앞에서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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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후반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조현우 시야를 가리는 '인해전술'을 보였다. 심판까지 골키퍼에게 떨어지라며 불같이 화를 낼 정도로 어이없는 장면이었다. 이 상황을 조현우에게 묻자 "중국 선수들이 그런 전술을 가지고 나올 거라고 생각했고, 우리도 잘 준비했다. 볼이 오면 언제든 나가서 쳐낼 생각으로 자신있게 했다"라고 답했다.

과거 울산에서 함께했던 김도훈 감독과 함께 2연전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조현우는 "잘 알고 계시는 감독님이라 빨리 전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김도훈 감독님과 했던 시간이 꿈만 같았다. 다음에 또 만났으면 좋겠고, 경기를 무실점으로 끝내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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