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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선업튀' 정영주 "子 사고-휠체어 탄 김혜윤, 오버랩됐지만…오열할까봐 감정 낮추고 연기"[인터뷰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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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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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배우 정영주가 '선재 업고 튀어'에서 휠체어를 탄 김혜윤을 보고 감정을 낮주며 연기해야 했다고 밝혔다.

5일 정영주는 서울 상암동 스포티비뉴스 사옥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지난달 28일 종영한 tvN '선재 업고 튀어'에서 하반신 장애를 앓는 딸을 둔 엄마를 연기하며 아들의 사고가 오버랩됐다고 말했다.

정영주는 솔이 엄마 박복순 역할을 맡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을 묻자 "타임슬립 과정에서 솔(김혜윤), 선재(변우석)뿐만 아니라 주변인도 바뀐다. 그 가운데 복순에게 가장 큰 이슈는 어떤 과거에서는 장애가 있는 가족이 있고 어떤 과거에서는 없는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장애를 갖고 있는 딸 솔을 대하는 것과 치매를 갖고 있는 엄마 말자(성병숙)를 대하는 감정을 나름대로 계산해야 했다. 그러니 어떨 때는 삶이 고단한 얼굴로 나올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씩씩하게 나올 때도 있다"라면서도 "다만, 장애를 갖고 있다고 해서 집안 분위기가 어둡진 않고 그 밝은 분위기를 주도하는 건 복순 캐릭터다. 실제로 장애가 있더라도 유쾌한 집도 있다. 솔이 가족도 유쾌하고 호흡이 잘 맞아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정영주는 과거 방송에 출연해 아들이 15세 당시 교통사고로 하관이 없어져 잇몸이 보일 정도로 큰 부상을 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정영주는 '선재 업고 튀어'에서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앓으며 살아가는 딸 임솔을 보며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면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을 표현하는 건 힘들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경험해 본 감정은 과잉 감정이 되기 쉽다. 난 실제로 아이가 중환자실과 응급실에 갔던 경험이 있기에 오버랩은 됐지만, 그 기억을 가지고 연기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기억을 가져온다면, 정말 '오열각'이다. 오열 수준이 아닐 것"이라며 "겉으로 오열할 수 없으니, 속으로 가져가야 한다. 그래서 되려 감정의 온도를 낮추고 마음을 다잡는 것에 중점을 뒀다. 솔이 하반신 감각을 못 느끼는 장면을 찍을 때 내가 호흡으로 많이 참았는데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더 요구하지 않고 알아주셨다"라고 고마워했다.

촬영이 끝난 후 정영주는 억눌러온 감정이 터져 나왔다며 "나랑 혜윤이가 둘 다 참고 있던 거였다. 끝나고 나서 그 감정이 찾아와서 혜윤이하고 한참 진정시키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스태프들이 감사하게도 다 기다려주셨다"라고 고마워했다.

이어 "그런 경험이 있어도 힘들고 없어도 없는 대로 또 힘들다. 난 이젠 우는 연기보다 웃는 연기가 더 힘들다"라며 "가끔 경험이 없는 배우들은 울어야 하는 장면에 눈물이 안 나오면 엄마 아빠 생각을 한다고 하더라. 근데 상황에 몰입해서 흘리는 눈물과 엄마 아빠 생각하며 흘리는 눈물은 근육부터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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