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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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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상대 KBO 첫 완봉승, '사직 예수'도 감격했다..."정말 특별한 경기했어" [광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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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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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사직 예수' 롯데 자이언츠의 애런 윌커슨이 광주에 강림했다. 선두 KIA 타이거즈 타선을 압도하고 자신의 KBO리그 무대 첫 완봉승을 손에 넣었다.

윌커슨은 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와의 팀 간 6차전에 선발등판, 9이닝 5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윌커슨은 경기 종료 후 "롯데팬들이 없었다면 오늘 같은 경기를 할 수 없었을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원정 경기까지 와주셨기 때문에 좋은 투구가 가능했다"며 "항상 선발등판 때마다 어떻게든 내가 (9회까지) 끝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오늘도 최대한 던지려는 마음이었고 몸 상태도 좋았기 때문에 8회말 이닝이 끝난 뒤 9회말에도 던질 수 있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9회말 1사 후 KIA 중심 타자들과 승부였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했다"며 "그래도 내 체인지업이 잘 먹히면서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윌커슨은 이날 최고구속 148km, 평균구속 145km를 찍은 패스트볼에 145km까지 스피드가 찍힌 컷패스트볼의 조합을 바탕으로 무결점 투구를 선보였다. 여기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적절히 섞으면서 총 108개의 공을 뿌렸다.

윌커슨은 게임 출발부터 날카로운 구위를 뽐냈다. 1회말 1사 후 김도영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나성범을 유격수 땅볼,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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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타선도 윌커슨에게 화끈한 득점 지원으로 화답했다. 1회초 빅터 레이예스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 2회초 유강남의 3점 홈런과 윤동희의 1타점 적시타, 8회초 손호영의 솔로 홈런 등을 묶어 KIA를 침몰시켰다.

윌커슨은 5회말에는 1사 후 한준수에게 2루타, 최원준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롯데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빛났다. 윌커슨이 박찬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가운데 롯데 좌익수 레이예스가 정확한 홈 송구로 KIA 3루 주자 한준수의 득점을 저지하면서 롯데의 5-0 리드가 유지됐다.

윌커슨은 이닝을 거듭할수록 더욱더 '언터쳐블' 모드를 발동했다. 6회말부터 9회말까지 4이닝 연속 KIA 타선을 삼자범퇴로 꽁꽁 묶고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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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에는 1사 후 KIA가 자랑하는 나성범, 최형우를 연이어 삼진 처리하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의 6-0 완승과 자신의 시즌 5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윌커슨은 지난 2022년 6월 11일 KT 위즈 고영표가 롯데를 상대로 완봉승을 따낸 뒤 2년 만에 리그 전체에서 완봉승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롯데 투수로는 지난 2021년 6월 4일 박세웅이 KT에게 완봉승을 기록한 이후 정확히 3년 만에 완봉승의 기쁨을 맛봤다.

롯데 소속 투수의 무사사구 완봉승은 지난 2016년 4월 14일 LG 트윈스전에서 브룩스 레일리 이후 무려 8면 만에 배출됐다.

윌커슨은 "완봉승 자체가 내게 굉장히 특별하다. 나뿐 아니라 다른 팀원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5회말에는 레이예스가 외야에서 좋은 홈 송구를 해줬다. 팀 전체가 함께 이뤄낸 승리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은 정말 감격스러운 경기다. 앞으로도 이렇게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광주, 엑스포츠뉴스/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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