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소현이 26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에서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KLPG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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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현(31)이 154번째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첫 우승을 달성했다.
26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에서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3라운드 4번홀 세컨드샷을 한 배소현./KLPG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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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현은 26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6424야드)에서 열린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9억원) 최종 3라운드를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13번홀(파4)까지 2타를 잃은 배소현은 경기 중반 박도영(28)에게 잠시 선두를 내줬다. 박도영은 이날 11번홀(파4)까지 샷 이글과 버디 5개로 7타를 줄이며 무섭게 추격했다.
그러나 박도영은 13번홀(파4)부터 16번홀(파3)까지 4홀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주저앉았다. 16번홀(파3) 6.4m, 17번홀(파4) 10.7m 퍼트를 집어넣어 연속 버디를 잡아낸 배소현이 박도영을 밀어내고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친 배소현은 2위 박도영(6언더파)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6200만원을 받았다.
배소현은 6년간 2·3부 투어를 뛰다가 2017년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1부 투어 데뷔 후에도 성적이 저조해 시드전을 여러 번 치렀고 2부 투어를 오가기도 했다. 키 168cm인 그는 허리 부상 재활 치료를 하면서 비거리가 꾸준히 늘어 ‘회춘 샷’이라는 놀림도 받는다고 한다. 배소현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018년 238.03야드(투어 66위), 2022년 243.11야드(24위), 2024년 255.53야드(5위)로 크게 늘었다.
배소현은 “사실 전에도 몇 번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욕심을 내려놓고 경기했더니 잘 되지 않아서 이번에는 욕심을 가지고 독하게 쳤다”며 “장타는 30대 선수가 롱런하기 위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스스로 계속 노력해왔다”고 했다.
30대 나이에 뜻깊은 첫 우승을 달성한 배소현은 작고한 아버지에게 감사를 전했다. “아버지가 골프를 가르쳐주셨고 2년 정도 캐디를 해주셨다”며 “나 자신을 믿지 못하는 순간에도 나를 믿어주신 아버지께 감사하다”고 했다. “투어 생활을 하는 것이 아버지를 추억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그래서 계속 골프를 치고 싶다”고 했다. 배소현은 “그동안 퍼트가 발목을 잡았는데 이번 대회에선 퍼트도 샷도 괜찮았고 침착하게 전반적으로 다 잘했다”며 “아직 상반기이고 올 시즌 대회가 많이 남아있으니 두 번째, 세 번째 우승까지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공동 3위(5언더파)로 마친 박민지(26)는 상금 4612만5000원을 보태 장하나(32·57억7049만원)를 제치고 K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57억9778만원)로 올라섰다. 통산 상금 1위가 바뀐 것은 6년 만이다. 박민지는 “오늘 오랜만에 선두권에서 경기하면서 퍼트가 많이 흔들려 기록보다는 퍼트 생각 밖에 없었다”며 “목표로 삼았던 기록은 아니어서 크게 의미를 두진 않았지만 이 기록 맨 윗줄에 내 이름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기분 좋다”고 했다. 투어 통산 18승(최다승 3위)을 올린 박민지는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15억2137만원)도 갖고 있다.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 방신실(20)은 14위(1언더파)로 마쳤다.
박민지가 26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3라운드 2번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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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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