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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부카요 사카(아스널)보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더 뛰어나다고 치켜세웠던 앨런 시어러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팀을 만들 때 두 선수 모두 제외했다.
프리미어리그 2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자인 앨런 시어라가 5개 클럽 선수로 구성된 베스트 11을 선정했다"라고 발표했다.
통산 260골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득점을 터트린 레전드 공격수 시어러는 2023-24시즌 종료 후 지난 1년 동안 포지션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한 선수들을 뽑아 베스트 11을 만들었다.
3-2-3-2 전형으로 돼 있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베스트 11에서 골키퍼 자리를 맡은 건 조던 픽포드(에버턴)였다. 수비진엔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 윌리엄 살리바, 벤 화이트를 고르면서 전원 아스널 선수로 뽑았다.
3선에는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와 데클란 라이스(아스널)를 놓았고, 2선에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마르틴 외데고르(아스널), 콜 팔머(첼시)가 배치. 최전방 투톱 자리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이 이름을 올렸다.
시어러는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시티보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 준우승으로 마감한 아스널에서 더 많은 선수를 뽑았다. 맨시티가 3명, 아스널이 총 5명을 배출했고, 나머지 3자리를 첼시와 빌라 그리고 에버턴이 나눠가졌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시어러의 선택을 받지 못해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베스트 11에 포함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올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2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홀란(27골 5도움)을 비롯해 팔머(22골 11도움), 왓킨스(19골 13도움), 포든(19골 8도움)에 밀려 올해의 팀에 선정되는데 실패했다.
시어러는 지난 21일 프리미어리그 베스트 11을 만들 때 아스널 에이스 부카요 사카보다 손흥민을 더 높이 평가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에 따르면 시어러는 프리미어리그 베스트 11의 최전방 공격수 3인방을 정할 때 마지막 한 명을 누구로 결정할지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먼저 엘링 홀란과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 3회와 10-10을 5번이나 달성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최전방 공격진에 놓았다.
최전방 스리톱에서 두 자리가 결정된 후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시어러는 처음에 아스널 에이스 부카요 사카를 택했지만, 최종적으로 손흥민이 더 나은 선수라고 결론 지었다.
매채에 따르면 시어러는 'BBC 매치 오브 더 데이 톱 10' 팟캐스트에 출연해 "내겐 손흥민이 있으니 손흥민을 찾으러 갈 것"이라며 "사카나 손흥민을 넣기로 했는데, 최종적으로 손흥민을 택했다.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디에 둘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손흥민이다"라며 아직까지 손흥민이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라고 주장했다.
2001년생 잉글랜드 윙어 사카는 어린 나이에 아스널 주전 공격수가 될 정도로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다. 아스널 1군에서 벌써 226경기 출전해 58골 53도움을 올린 그는 올시즌 리그에서만 35경기 16골 9도움을 올리며 명실상부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시어러는 자국 후배보다 2015년 토트넘 입단 이후 꾸준한 활약을 펼쳐온 손흥민의 손을 들어줬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9년 동안 뛰면서 408경기 출전해 162골 84도움을 기록했다.
매체도 "사카가 더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지난 18개월은 손흥민보다 더 나았을 것"이라면서 "반면에 손흥민은 사카보다 훨씬 오랫동안 이 일을 해왔고, 그의 이름에 걸맞은 프리미어리그 골든 부츠를 갖고 있으며, 손흥민의 날엔 막을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1-22시즌 때 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리며 살라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을 수상했다. 아시아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손흥민이 최초이다.
이어 "시어러는 사카 대신 손흥민을 선택했는데, 손흥민이 오랫동안 꾸준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온 것을 생각하면 그의 관점을 이해하는 건 쉽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를 17골 10도움으로 마무리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려 토트넘을 5위 자리에 올리면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 획득에 기여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 통산 400경기 출전, 160호골을 달성하면서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긴 손흥민은 지난 20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선발로 나와 도움 1개를 올리며 3-0 완승에 일조했다.
이날 손흥민은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2023-24시즌 리그 공격포인트를 17골 10도움으로 늘려 개인 통산 세 번째 10-10을 달성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10-10을 3번 이상 달성한 선는 손흥민을 포함해 단 6명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진출한 후 지난 2019-2020시즌(11골 10도움)과 2020-2021시즌(17골 10도움)에 리그에서 득점과 도움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손흥민은 다시 한번 10-10을 달성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 중 한 명이라는 걸 다시 한번 증명했다.
손흥민은 올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경쟁자에 밀려 올해의 팀에 뽑히지 못했다. 그는 지난 22일 호주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전을 마친 후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길고 길었던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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