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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제발 손흥민을 도와줘…손흥민 '10-10' 달성, 동료들 도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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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리그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손흥민의 목표 중 하나는 '10골-10도움' 달성이다.

손흥민이 자신의 커리어 세 번째 10-10 기록을 달성하려면 손흥민 본인의 활약은 물론 토트넘 홋스퍼 동료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오는 20일(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에 위치한 브라몰 레인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최종전을 치른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63점으로 리그 5위, 셰필드는 승점 16점으로 리그 최하위에 위치해 있다.

홈팀 셰필드와 토트넘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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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과 강등권을 전전하다 결국 일찍이 강등을 확정 지은 셰필드는 이번 시즌 37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3승을 거두는 데 그치며 승점을 16점밖에 쌓지 못했다. 셰필드가 지난 37경기에서 내준 실점은 무려 101실점, 득실차는 -66이다.

강등이 확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나마 셰필드가 내세울 만한 건 '유종의 미'다. 하지만 경기력 측면에서 봤을 때 이번 시즌 내내 처참하게 무너졌던 셰필드에 동기부여가 조금이나마 남아 있을지는 의문이다.

반면 토트넘은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는 출전하지 못하게 됐지만, 6위로 떨어져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로 가는 일은 없게 하겠다는 생각이다.

토트넘은 지난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2로 패배하면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됐다. 토트넘의 패배로 토트넘 대신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된 건 토트넘과 4위 경쟁을 벌이던 애스턴 빌라다.

그렇다고 마지막 경기에서 동기부여가 없는 건 아니다. 비록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토트넘은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출전을 바라보고 마지막 경기에 임한다. 토트넘이 셰필드 원정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유로파리그행 티켓을 얻기 때문에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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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선수 개인의 기록 달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름아닌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의 기록이다.

2021-22시즌에는 리그 마지막 일정이었던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에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넘어 득점왕에 도전했던 손흥민은 2년 뒤인 이번 경기에서 본인의 커리어 세 번째 '10-10' 기록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던 손흥민은 시즌 도중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현재까지 17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도움 한 개를 더 올리면 10-10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박터지는 경쟁이 펼쳐졌던 올 시즌 PL에서 10골-10도움을 달성한 선수는 총 네 명이다. 빌라를 챔피언스리그로 이끈 빌라의 주포 올리 왓킨스(19골·13도움), 리버풀의 파라오 살라(18골·10도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핵심 앤서니 고든(11골·10도움), 그리고 첼시의 소년가장 콜 팔머(22골·10도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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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시즌 다섯 번째 10-10 달성 선수에 도전하는 것이다. 또한 손흥민이 이번 시즌에도 도움을 기록하면 2019-2020시즌(11골 10도움), 2020-2021시즌(17골 10도움)에 이어 PL에서 개인 통산 3번째 10골-10도움을 기록하게 된다.

10골-10도움을 세 번 이상 성공한 선수는 PL 역사를 통틀어도 많지 않다.

세 차례를 기록한 선수 중 현재 PL에서 뛰는 선수로는 리버풀의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가 유일하고, 과거 첼시의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디디에 드로그바가 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에릭 칸토나와 첼시의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가 네 차례, 웨인 루니가 다섯 차례 10골 10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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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손흥민이 10골-10도움을 달성할 기회는 지난 번리전에서도 있었다. '번리 킬러'로 유명한 손흥민은 당시 번리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는데, 측면으로 위치를 옮긴 이후 날카롭고도 정교한 패스로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토트넘 선수들 중 범인을 찾는 게 어려울 정도로 손흥민과 전방에서 발을 맞춘 선수들 모두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측면 공격수인 브레넌 존슨과 데얀 쿨루세브스키는 최악의 결정력을 보여줬고, 제임스 매디슨은 최근 경기에서 그랬듯 전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나마 경기력이 나아진 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후반 30분경 쿨루세브스키를 데인 스칼렛으로 교체한 뒤였다.

그러나 토트넘 동료들의 결정력이 문제였다. 손흥민이 경기 내내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는데도 불구하고 토트넘 선수들은 이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말 그대로 손흥민이 입으로 떠먹여주려는 걸 일부러 뱉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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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에 이런 상황이 반복됐다. 후반 26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포로가 시도한 슈팅은 위로 떴고, 후반 33분 존슨은 자신에게 향하는 손흥민의 패스를 빈 골대에 밀어 넣지 못했다. 후반 40분에는 손흥민이 내준 공을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수비에 막혔다.

'소파 스코어', '폿몹' 등 축구 통계 매체들에 따르면 손흥민은 번리전에서 총 5회의 찬스를 만들었다. 그중 한 번은 빅 찬스였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정작 도움을 기록하지 못한 손흥민이다.

동료들의 결정력이 따르지 않으면서 손흥민은 어시스트에 실패, 더불어 '10골-10도움' 달성에도 실패했다. 한 개의 도움만 더 쌓으면 되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맹활약을 했기에 더욱 아쉬운 실패였다.

셰필드전은 손흥민이 10골-10도움을 달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번리전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고 손흥민이 세 번째 10골-10도움을 달성하려면 손흥민 본인의 활약은 물론이고 토트넘 동료들의 도움도 절실한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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