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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SW인터뷰] 무릎에서 피가 나도, 팬들의 응원소리에…황성빈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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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이혜진 기자/ 황성빈이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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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달려야죠.”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마황’ 황성빈(롯데)은 달린다.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1번 및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2안타 1볼넷 등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팀 내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이날 롯데가 때려낸 전체 안타의 개수가 6개라는 점은 떠올리면 황성빈의 활약은 더욱 의미가 있다. 각각 번트 안타, 내야 안타로 자신의 강점을 뽐냈다. 이에 롯데는 2-0,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상대팀 입장에선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타석에서 끈질기게 승부하는 것은 기본. 일단 출루하면 빠른 발을 앞세워 배터리를 압박한다. 이날도 마찬가지. 1회 초였다. 볼넷으로 출루한 뒤 끊임없이 다음 베이스를 엿봤다. 기어이 KT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흔드는 데 성공했다. 견제구가 빠진 틈을 타 2루까지 내달린 데 이어 폭투까지 유도했다. 이후 빅터 레이예스의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는 데까지 성공했다. 안타 하나 없이 선취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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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황성빈이 몸을 날려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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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보단 가시밭길이 익숙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1군서 첫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22시즌. 102경기서 타율 0.294 10도루 등 가능성을 보였지만 크고 작은 부상 앞에 좌절했다. 올해도 4월까지 타율 0.378을 때려내며 속도를 높였다. 이 기간 단 한 차례 실패 없이 12개의 도루를 신고하기도 했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와중에 또다시 부상 악재를 마주했다. 2주 넘게 자리를 비워야 했던 이유다. 수장은 “혼자 팀을 이끌려 하지 마라”고 당부한 배경이다.

두려움은 없다.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의지를 온 몸으로 표출한다. 황성빈은 “상황이 만들어지면 (선수로서) 전력으로 뛰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몸이 저절로 반응한다. 다칠 거 생각하고 뛴다면, 그게 더 불안할 거라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사실 햄스트링을 처음 다쳐봐서 걱정을 좀 했다. 지난 시즌 부상을 당한 뒤 복귀할 때 많이 조급했다. 스스로 몸 상태를 조금 더 냉정하게 보려고 했던 게 도움이 된 듯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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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황성빈이 전력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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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황성빈의 플레이엔 간절함이 배어 있다. 황성빈의 가슴 속 한 편에는 동생이 자리 잡고 있다. 어린 시절 나란히 야구를 했던 형제이기도 하다. 황성빈은 “항상 동생 몫까지 한다는 생각으로 뛴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마침 얼마 전(13일) 동생 생일이었다. 용돈을 줬더니 ‘너무 많이 주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 수훈선수 돼서 받은 거라고 어깨 좀 세운 듯하다. 마침 동생이 수원에 산다. 같이 시간을 보냈던 게 힘이 된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황성빈의 허슬플레이는 팬들에게 감동을 주기 충분하다. 경기를 마친 뒤 팬들은 경기장 바깥에서 한 목소리로 황성빈의 응원가를 불렀다. 인터뷰 도중 노랫소리에 잠시 귀를 기울이던 황성빈은 “정말 감동”이라고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에 무릎에서 피가 나도 툭툭 털고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이다. 황성빈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안 나온다. 이렇게 큰 응원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내일 또, 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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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황성빈이 전력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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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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