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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주장이라 더 볼 면목 없었어, 너무 속상했는데…” 천하의 나성범도 이랬던 적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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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캡틴’ 외야수 나성범이 드디어 깨어났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에 이어 연이틀 홈런과 함께 3안타 4타점 맹타로 팀 연패 탈출을 이끈 까닭이다. 1군 복귀 뒤 팀과 개인 모두 침체한 분위기 속에서 나성범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나성범도 이랬던 적은 처음이었다.

나성범은 5월 1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득점으로 팀의 8대 4 승리에 이바지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15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나성범 선수는 연습 때도 타격 컨디션이 괜찮았다. 좌익수보다 우익수 방향 타구도 많아지면서 이제 조금씩 타격감이 올라오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도 지난해 타격 자세를 찾아가는 게 보인다. 본인도 전력 분석 미팅도 여러 번 하면서 노력하는 게 보이니까 충분히 자기 페이스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 시즌이 끝나면 본인 커리어에 맞는 성적 나올 거다. 나는 부상 방지를 위한 경기 출전 조절을 고민해야 할 듯싶다”라며 나성범의 반등을 반겼다.

매일경제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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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KIA는 2회 초 선취점을 먼저 내줬다. 반격에 나선 KIA는 0대 1로 뒤진 3회 말 나성범이 해결사로 나섰다. 나성범은 1사 1루 상황에서 최원준의 4구째 129km/h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125m짜리 우중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나성범은 14일 시즌 마수걸이 홈런에 이어 연이틀 아치를 그렸다.

4회 말에도 나성범 방망이가 날카로웠다. 홍종표의 2루타, 박찬호의 내야 안타, 그리고 최원준의 사구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나성범은 바뀐 투수 김명신의 4구 128km/h 포크볼을 공략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진 2사 1, 2루 기회에선 최형우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나성범은 6회 말에도 안타를 추가하면서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뒤 이범호 감독은 “타선에서는 나성범이 이름값에 걸맞은 멋진 활약을 보여줬다. 역전 투런홈런에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 등 혼자서 4타점을 올려줬고, 4번 타자 최형우도 적시타와 쐐기 홈런으로 공격을 잘 이끌어줬다. 홍종표와 박찬호 또한 하위타순에서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다”라며 칭찬했다.

나성범도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처음에는 실투가 파울이나 헛스윙으로 계속 이어져서 심적으로 쫓기는 부분이 있었다. 이제는 내가 생각한대로 실투를 쳤을 때 타구가 앞으로 나가서 더 자신 있게 스윙을 할 수 있을 듯싶다. 홈런 타구도 그랬지만, 적시타 때도 욕심보다는 정확하게 맞히자는 생각이었는데 좋은 콘택트로 점수까지 연결돼 좋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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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광주)=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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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은 시즌 시작부터 타격감이 극심하게 떨어졌던 적은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나성범은 14일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이 0.080까지 하락했었다.

나성범은 “시즌 중반 슬럼프에 빠지는 건 그동안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 지 나만의 노하우도 있고 해서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렇게 안 좋은 상황은 처음 겪다 보니까 걱정이 컸다. 다시 올라올 것으로 믿고 좋았던 타격 영상을 계속 보면서 연습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어제(14일)부터 좋은 타구가 조금씩 나오는 느낌”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주장으로서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감정도 빼놓을 수 없었다. 나성범은 “주장이다 보니까 그런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내가 돌아왔는데 오히려 팀이 더 지고 분위기가 침체하는 느낌이라 개인적으로 너무 속상하기도 했다. 후배들을 볼 면목도 없었다. 그래도 아직 경기가 많았기에 내가 잘해서 이기는 경기를 더 많이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라며 목소릴 높였다.

나성범은 햄스트링 부상 방지를 위해 항상 신경 쓰고 있다. 팀 선배 최형우의 수비 출전도 큰 도움이 됐다.

나성범은 “벤치에서도 주루를 무리하게 하지 말라고 주문하기에 상황에 맞춰서 조절하려고 노력 중이다. 직접 뛰어보니까 크게 걱정은 안 된다. 무엇보다 (최)형우 형한테 감사하다. 복귀 초반에 지명타자로 주로 뛰었는데 최고 베테랑인 형우 형이 안 하던 수비에 나가서 나에게 도움을 줬다. 형우 형이 자주 수비를 하지 않도록 내가 더 확실하게 수비를 책임지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나성범은 “1위 싸움을 하는 분위기가 당연히 좋다. 우리 팀은 항상 해마다 우승을 목표로 달려야 한다. 나도 KIA 유니폼을 입고 꼭 우승을 해보고 싶다. 무엇보다 지금 여기에 있는 선수들과 꼭 같이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광주=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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