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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방출 요청→트레이드 성사' 원하는 대로…박병호, 이제 '증명'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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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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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보여줘야 한다.

박병호는 지난 28일 소속팀이 바뀌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자신이 원했고, KT가 도왔고, 삼성이 손을 내밀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모든 것은 박병호의 어깨에 달렸다. 건재함을 증명해야 한다.

28일 오전 야구계가 떠들썩해졌다. 박병호의 방출 요청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박병호는 올 시즌 길어진 부진에 주전 자리를 잃자 팀을 떠나고자 했다. 자진해 방출을 요구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28일 "(기사에) 나온 그대로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선수가 방출해달라고 요구했고 그 외에는 더 진전된 게 없다"고 말했다. KT 구단 역시 "박병호와 대화하며 방법을 찾는 중이다"고 밝혔다.

KT는 웨이버 공시 대신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당연한 수순이었다. 2021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시장에서 박병호를 영입했다.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연봉 20억원·옵션 3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당시 박병호의 원소속구단이던 키움 히어로즈에 보상금 22억5000만원도 지불했다. 박병호를 위해 총 52억5000만원을 썼다.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아무 조건 없이 박병호를 방출할 경우 규정상 잔여 연봉은 그대로 지급해야 했다.

삼성과 카드가 맞아 트레이드가 급물살을 탔다. 홈런왕 출신 1루수 박병호가 삼성으로 향하고, 거포 1루수 오재일이 KT 유니폼을 입는 것으로 결정됐다.

우타 거포가 필요했던 삼성은 박병호가 갈증을 해결해 주길 바라고 있다. 주축 타자들 중 우타자가 몇 명 있긴 하지만 홈런을 기대할 만한 선수는 많지 않다. 좌타자이자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는 김영웅이 12홈런으로 팀 내 홈런 1위다. 리그 홈런 10위권 내에 안착한 선수도 김영웅뿐이다.

좌타자 구자욱이 9홈런, 우타자 이성규가 7홈런 등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거포라고 부를 자원은 드물다. 더욱이 최근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다쳤던 김영웅과 이성규 등은 현재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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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인 경기장으로 유명하다. 이 이점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니 목마름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은 박병호가 우타 장타자로서 팀 타선의 좌우 밸런스를 맞추며 동시에 라이온즈파크와 시너지 효과를 내 홈런 생산성을 높이길 기대하고 있다.

마침 박병호도 대구에서 성적이 좋은 편이었다. KT 이적 첫해였던 2022년부터 올해까지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58타수 17안타) 6홈런 12타점, 장타율 0.638 등을 자랑했다. 장타율은 전 구장을 통틀어 가장 높았고, 홈런 개수도 홈인 수원을 제외하면 대구와 잠실에서 가장 많았다.

백업으로 밀려난 현실과 줄어든 출전 시간에 아쉬움을 느꼈던 박병호에게, 원하는 대로 환경은 잘 갖춰졌다. 이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야 삼성에서 무사히 입지를 다질 수 있다.

현재 삼성의 1루엔 외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자리 잡고 있다. 맥키넌은 타율 0.322(183타수 59안타), 출루율 0.421, 볼넷 31개(삼진 20개) 등으로 훌륭한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을 자랑했다. 다만 홈런은 4개뿐이다. 박병호가 살아나야 맥키넌과 1루수, 지명타자로 번갈아 가며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병호는 과거 KBO리그를 주름잡는 홈런타자였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뒤 2011년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현 키움)으로 이적했다. 2022년부터 KT와 함께했다.

통산 16시즌 동안 1614경기에 출전해 383홈런을 터트렸다. 역대 KBO리그 전체 타자를 통틀어 통산 홈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타율 0.276, 1454안타, 1151타점, 954득점, 장타율 0.543 등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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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5년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2019년과 2022년에도 홈런 1위를 차지했다. 2014~2015년에는 2년 연속 50홈런으로 괴력을 발휘했다.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2012~2013년 2년 연속 KBO MVP를 거머쥐었다.

골든글러브는 6차례 수상했다. 2012~2014년과 2018~2019년, 2022년 1루수로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엔 새로 신설된 KBO 수비상의 1루수 부문 초대 수상자로 영광을 누렸다.

키움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1년 타율 0.227(409타수 93안타) 20홈런 76타점으로 고전했던 박병호는 KT 이적 첫해 부활에 성공했다. 2022년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429타수 118안타) 35홈런 98타점을 만들었다. 지난 시즌에는 132경기서 타율 0.283(431타수 122안타) 18홈런 87타점을 빚었다.

올 시즌엔 44경기서 타율 0.198(101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에 그쳤다.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꾸준히 기회를 얻었지만 반등의 방법을 찾지 못했다. 삼성에선 그 해답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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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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