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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골이 마지막 도움인가...'방출 대상 1호' SON 파트너 사우디행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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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히샬리송의 사우디아라비행 가능성이 재점화됐다.

만약 히샬리송이 떠난다면 지난 리버풀전에서 손흥민의 리그 17호골이자 프리미어리그(PL) 120호골을 도운 게 그의 마지막 도움이 된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알힐랄이 이번 여름 히샬리송을 영입하기 위해 움직일 예정이다. 알힐랄은 지난 1월 네이마르가 무릎 부상을 당했을 때에도 히샬리송 영입을 문의했다. 그들은 현재 히샬리송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확신 중이다"라고 전했다.

알힐랄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우승만 19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에 빛나는 사우디아라비아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최다 우승과 ACL 최다 우승 기록 모두 알힐랄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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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 중에서도 지갑이 두둑한 편이다. 알힐랄은 알이티하드, 알나스르, 알아흘리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가 소유한 클럽 중 하나로 PIF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유럽축구 이적시장을 뒤흔들었을 때에도 그 중심에 알힐랄이 있었다.

당시 알힐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 등이 노리고 있던 PL의 준척급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와 나폴리의 리빙 레전드 출신 칼리두 쿨리발리, 이탈리아 세리에A를 휘어잡고 있던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등을 영입하면서 재력을 과시했다.

화룡점정은 네이마르 영입이었다. PSG(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고 있던 세계적인 스타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위해 옵션 포함 무려 1억 유로(약 1478억)를 PSG에 지불했다. 알힐랄은 선수들에게 막대한 연봉과 함께 슈퍼카, 초호와 저택 등을 추가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알힐랄은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야신 부누 등 유럽 굴지의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스쿼드를 대대적으로 강화했다. 이는 이번 시즌 리그 우승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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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알힐랄이 올 여름 다시 한번 유럽축구에 손을 뻗을 전망이다. 네이마르가 부상과 관리 실패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공격진 보강이 필요하다고 느낀 모양새다. '데일리 메일'은 히샬리송 영입이 그 시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체는 "히샬리송의 계약 기간은 3년 남아 있고, 아직 히샬리송에 대한 공식적인 접근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올 여름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토트넘 홋스퍼가 히샬리송에 대한 제안을 들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실제로 최근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히샬리송을 방출 대상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히샬리송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에메르송 로얄에 대한 제안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세 선수들을 정리하는 것을 시작으로 토트넘 스쿼드를 개편할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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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토트넘이 팀의 장기적인 목표인 우승에 가까워지기 위해서 과감한 변화를 단행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팀이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했으니 기존 구성원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강조한 건 선수단 개편이었다. 그는 "우리는 이미 힘든 결정을 내렸다. 시즌 초반 경험 많은 선수들을 떠나보냈다"라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변화하려고 한다면 진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앞으로 더 힘든 선택들을 해야 한다"라며 시즌 초반 해리 케인이나 위고 요리스와 작별했던 것처럼 추가 개편이 있을 거라고 예고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를 두고 "포스테코글루가 팀 리빌딩을 계획하면서 토트넘은 히샬리송뿐만 아니라 호이비에르와 에메르송 같은 선수들은 현금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세 선수들이 우선적으로 방출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텔레그래프'는 "소식통에 의하면 이브 비수마의 경우 매각 대상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입찰이 있다면 구단도 결정을 내릴 것이다"라며 비수마에 대한 입찰 등 상황에 따라 비수마도 매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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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프'가 언급한 히샬리송, 호이비에르, 그리고 에메르송은 현재 토트넘에서도 로테이션 자원으로 여겨지는 선수들이다.

호이비에르와 에메르송은 별다른 이유 없이도 선발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호이비에르의 경우 미드필더들에게 공격적인 능력을 요구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스타일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 에메르송은 주전 풀백인 페드로 포로와 비교했을 때 기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라는 분석이다.

히샬리송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히샬리송은 부진했던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올 시즌 반등에 성공하며 리그에서 11골을 터트리는 등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그러나 기복을 극복하지는 못했고, 결국 정리 대상으로 여겨지는 모양이다.

'텔레그래프'는 그러면서 토트넘이 세 선수들을 정리한 이후 영입할 만한 선수들도 거론했다. 매체에 의하면 토트넘은 전 포지션에 걸쳐 대대적인 보강을 꾀하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드필더 코너 갤러거(첼시)와 아마두 오나나(에버턴), 수비수 로이드 켈리(본머스)와 토신 아다라비오요(풀럼), 윙어 하피냐(바르셀로나)와 사무엘 일링-주니어(유벤투스)가 현재 토트넘의 영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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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이적료를 마련하는 것도 관건이다. '텔레그래프'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았던 히샬리송을 매각해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고 싶어하며, 신중하게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토트넘이 히샬리송을 사우디아라비아에 매각해 이적료를 마련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히샬리송 입장에서는 아쉬울 따름이다. 경기 내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의 부진을 딛고 마음의 상처를 치료한 뒤 이번 시즌 부활에 성공했다.

브라질 대표팀의 일원으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던 히샬리송은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탈락한 뒤 상상도 하지 못할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 지냈다. 이것이 히샬리송이 겪은 부진의 원인이었다.

히샬리송은 지난 3월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브라질판과의 인터뷰에서 "훈련에 가기 전부터 집에, 내 방에 돌아가고 싶었다. 머리 속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몰랐다. 심지어 아버지에게 축구를 포기하겠다는 말씀도 드렸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게 슬픈 일이지 않은가? 나와 내 꿈을 위해 노력한 아버지에게 포기하고 싶다고 말하는 건 미친 짓이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만큼 월드컵 탈락의 여파는 컸다. 게다가 히샬리송은 월드컵에서 탈락해 힘들어하던 시기에 에이전트와의 분쟁에 엮이며 심리적으로 더욱 힘든 시기를 보냈다. 에이전트와의 불화는 히샬리송을 더욱 힘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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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샬리송은 "월드컵에 출전했을 때는 내 전성기였다. 하지만 나는 한계였다. 자살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나는 우울증이 있었고, 포기하고 싶었다. 정신력이 강했던 나도 월드컵이 끝나니 모든 게 무너지는 것 같았다"라고 고백했다.

그런 히샬리송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건 심리치료사와의 상담 덕이었다. 히샬리송은 심리치료사와 대화를 통해 마음을 열고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는 "심리치료사가 내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한다. 심리치료가 필요하다면 심리치료사를 찾아야 한다. 마음을 열고 심리치료사와 대화를 나누는 게 좋다. 이를 통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라며 과거 자신처럼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심리치료사와의 상담을 적극 추천했다.

히샬리송은 "예전에는 심리 상담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우리 가족 중에도 심리치료사에게 간다고 하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심리 상담은 정말 멋진 일이고, 내 인생 최고의 발견이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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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떨쳐낸 뒤 이번 시즌 리그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던 히샬리송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최근 몇 경기 동안 출전하지 못하다 리버풀전을 통해 복귀,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리버풀전에서 히샬리송은 투입 후 약 10분 만에 브레넌 존슨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리그 11호골이자 만회골을 터트린 데 이어 5분 뒤에는 가볍게 내주는 패스로 손흥민의 골을 도우며 패배 속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번리전에 앞서 히샬리송에 대해 "히샬리송은 이번 시즌 우리를 위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올해 두 자릿수 득점을 터트렸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히샬리송은 출전할 때마다 리버풀전에 그랬던 것처럼 효과적인 모습을 보였다"라며 히샬리송을 칭찬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리버풀전 활약과 별개로 히샬리송을 매각 대상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히샬리송은 현재 종아리 부상으로 잔여 경기를 소화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만약 히샬리송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을 떠난다면 리버풀전이 그의 마지막 활약이 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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