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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는다 "남은 세 경기서 모든 걸 쏟겠다, 무슨 일 일어날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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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

토트넘은 11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홈인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번리와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각자 다른 이유로 두 팀 다 승리가 절실하다. 먼저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렸다.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려면 프리미어리그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현실적으론 쉽지 않다.

토트넘의 순위는 프리미어리그 5위. 4위 애스턴 빌라와 승점은 7점 차이나 난다. 그래도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는다.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모든 선수들이 뛰고 싶어 하는 무대다. 아직 세 경기 남았다.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축구에서는 때때로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나. 우리는 계속 자신을 믿고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마지막 세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거다. 시즌이 끝나면 그때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를 알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은 시즌 세 경기에서 토트넘이 한 번이라도 진다면 4위 가능성은 제로가 된다. 토트넘이 세 경기를 다 이기고 애스턴 빌라는 남은 시즌 1승도 거두지 않아야 역전이 가능하다.

확률적으로 매우 떨어지는 얘기다. 영국 현지도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탈락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토트넘의 경기력이 매우 좋지 않았다. 토트넘은 4연패 기간 13실점했다. 모두 다 선제골을 내줄 정도로 수비에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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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피스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리버풀전에선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에 속수무책이었다.

번리도 급한 건 마찬가지. 프리미어리그 19위에 있는 번리는 이대로 시즌이 끝나면 2부리그로 강등된다. 강등권에 탈출하려면 17위 노팅엄 포레스트를 잡아야 한다. 두 팀의 승점 차는 5점.

객관적인 전력을 생각하면 토트넘의 압승이 예상된다. 특히 번리로선 손흥민을 막는 게 골치다.

손흥민은 '번리 킬러'로 불린다. 2019-2020시즌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 70m를 드리블 돌파한 뒤 득점을 만들었다. 감탄이 나오는 원더골. 이 골로 손흥민은 2020 푸스카스상을 손에 넣었다.

이번 시즌 5라운드 번리 원정 경기에선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주포지션인 왼쪽 측면이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거둔 성과였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토트넘은 번리를 5-2로 대파했다.

현재 토트넘은 4연패에 빠졌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에 리버풀까지 만난 상대들에게 모두 깨졌다. 토트넘이 4연패에 빠진 건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이번에도 손흥민에게 많은 기대를 건다. 손흥민은 올 시즌 17골 9도움으로 고군분투 중이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7위, 도움 6위다. 자신의 주포지션인 왼쪽 측면뿐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를 옮겨서도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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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리전에서 1도움만 추가하면 10골 10도움 클럽에 들어간다. 팀 승리와 더불어 의미 있는 개인 기록까지 챙겨야 할 숙제가 있다.

다만 손흥민의 체력은 걱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연구기관인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지난 9일 '수비 과정에서 시속 25㎞ 이상 빠른 속도로 질주한 거리'와 '신체 접촉 및 볼 터치 없이 상대에게 압박을 가한 횟수' 두 가지 기준으로 수비 가담률을 평가했다. 여기서 1위를 기록한 선수가 있다.

바로 손흥민이다. 두 가지 기준을 합산한 수치에서 손흥민이 가장 높은 순위였다.

손흥민은 '수비 과정에서 시속 25㎞ 이상 빠른 속도로 질주한 거리'에서 압도적인 활동량을 보였다. 압박 횟수에서는 전 세계에서 7위였는데, 유럽5대리그로 한정하면 질주 거리, 압박 횟수 모두 1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체력 소모가 크다는 의미. 손흥민은 "이번 달 치른 4경기 모두 너무 힘들었다"라며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경기를 풀지 못해 크게 실망스럽다. 오늘 결과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난 우리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본다. 잊지마라. 우리 감독은 이번이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이다. 또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 뛰는 선수들도 있다. 우리가 분명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 오해 없었으면 한다. 지난 네 경기가 매우 실망스러웠지만, 이 고통을 잘 견디고 열심히 일하며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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