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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KIM or 우파메카노, 1명은 떠난다”...김민재 방출설, 유력 언론 제기+희생양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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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혹은 우파메카노 가운데 1명은 떠난다.”

시즌 실패를 경험한 바이에른 뮌헨이 방출이란 칼을 빼들었고, 김민재(28) 혹은 다요 우파메카노(25)가 그 희생양이 된 모양새다.

독일판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선수단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나는 김민재 혹은 우파메카노가 뮌헨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김민재의 방출설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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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방출설이 제기됐다.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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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뮌헨 소식을 주로 전하는 부분에 대해선 독일 내 공신력이 가장 높은 기자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의 구단 오피셜에 준하는 소식으로 평가 받을 때가 많다. 그런만큼 독일 보드진이 선수단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며, 후반기 뮌헨이 수비 불안으로 무너진 경기가 많다는 점 등 여러 정황상으로도 충분히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뮌헨 수뇌부들은 이미 센터백 자원을 물색하고 있으며 그 대상 중 유력한 후보는 조나단 타”라고 설명했다. 독일 출신의 중앙 수비수 자원인 타는 올 시즌 레버쿠젠의 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제공권과 속도 면에서 모두 강점을 가진 자원이다. 여러 차례 뮌헨과 연결되어 온 가운데 뮌헨의 차기 시즌 유력 이적 후보로 꼽히고 있다.

최근 들어 김민재에 대한 가혹한 평가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독일 매체 ‘TZ’ 역시 10일 “뮌헨 보드진은 아마도 영입 실패를 인정할 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김민재의 매각 가격표는 이미 정해져 있다”라며 뮌헨 수뇌부가 김민재를 매각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매체는 그러면서 김민재의 UCL 부진이 매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TZ는 “김민재는 올 시즌 종종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와의 1차전에서 나왔던 두 번의 실점 상황에 빌미가 된 실책들로 구단 내에서 그의 평판이 더욱 나빠졌다. 급기야 이제 그는 방출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고 들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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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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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TZ는 “김민재가 1차전서 좋지 못한 포지셔닝으로 선제골을 내주고 너무 탐욕스럽게 상대와 대결하는 플레이로 페널티킥을 헌납하는 등 모습을 보이면서 수많은 뮌헨 팬들을 화나게 만들었다”라고 꼬집은 이후 “팬들뿐만 아니라 보드진 역시 합리적인 제안을 받으면 한 시즌만에 김민재를 내보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튀르키예리그에서 세리에A로 리그를 옮긴 김민재는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끌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맹활약하며 2023 발롱도르 최종 순위에서도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를 선정하는 발롱도르에서 전체 수비수 가운데 1위에 오르며 전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김민재는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복수의 구단,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 세리에A 복수의 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뜨거운 이적시장을 보냈다. 그러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의 전화 찬스를 쓴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나폴리에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28억원)을 안겼다.

전반기만해도 김민재는 투헬 감독의 뜨거운 신임 속에 1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고 거의 매경기를 풀타임 소화하며 단단한 입지를 자랑했다. 특히 지난해 센터백 주전이었던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잦은 부상과 결장 등으로 부침이 있는 사이에도 김민재는 1순위로 중용을 받았다. 그러나 아시안컵 차출 이후 모든 것들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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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드리구를 수비하는 김민재.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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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 영입한 에릭 다이어와 기존 주전에서 밀렸던 마티아스 더 리흐트 센터백 조합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김민재는 전반기와 정반대로 완전히 입지를 잃었다.

3월 이후 열린 경기들 가운데 대부분의 경기서 교체 멤버로 벤치를 지켰다. 리그 28라운드 하이덴하임전 전까지 계속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다 오랜만에 나선 하이덴하임전에서 부진했고, 이후 UCL 등에서도 계속 선발 기회를 잃었다.

결국 아스널과의 UCL 원정 8강 1차전에서 벤치만 지켰던 김민재는 2차전서 후반 31분 교체로 출전해 정규 14분에 추가시간 6분 포함 약 20분 정도 그라운드 위를 누볐다. 1골 차 스코어를 지키기 위한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전략적인 선택으로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대신해 원래 포지션인 중앙 센터백이 아닌 왼쪽 풀백으로 교체 출전해 무난한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리그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무릎 부상을 당해 드디어 선발 기회를 잡았다. 레알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에서 선발 출전하면서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김민재는 2실점에 관여하면서 역적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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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가로막는 김민재. 사진(독일 뮌헨)=ⓒ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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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체적으로는 자신감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선 수비를 완전히 놓쳤고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선 페널티킥을 허용해 팀의 역적이 됐다.

전반 24분에는 비니시우스를 향한 과감한 전진 수비가 독이 됐다. 토니 크로스는 김민재의 전진 타이밍을 역이용, 문전으로 침투하는 비니시우스를 향해 킬 패스했다. 김민재가 뒤늦게 따라붙었지만 비니시우스와의 속도 경쟁에서 이겨내지 못했고, 다른 수비진의 백업도 늦었다. 그리고 비니시우스는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선제골을 넣었다.

실수 후 김민재는 다시 집중력을 높였다. 전반 28분 우측면으로 돌아뛴 비니시우스를 상대로 김민재는 속도에서 밀리지 않고 완벽하게 따라잡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상대 공격을 재차 침착하게 막아섰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서 다시 흔들렸다. 후반 6분에도 비니시우스를 막기 위해 전진 수비를 펼치다 뒷공간을 허용했다. 비니시우스는 김민재를 따돌리고 슈팅까지 이어갔지만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선방하며 위기를 넘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반 뮌헨은 자네와 케인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제 1골 차 리드를 잘 지켜 버티기만 하면 승리가 따라올 수 있었으나 막판 김민재가 호드리구를 상대로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 페널티킥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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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1차전서 악몽의 하루를 보낸 김민재가 최저 평점 굴욕을 당했다. 사진(뮌헨 독일)=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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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수비를 할 이유가 없었으나 김민재는 발을 깊숙하게 넣어 수비를 하다 호드리구를 넘어뜨렸고 결국 비니시우스에게 추가 실점, 2-2 무승부라는 아쉬운 결과를 피할 수 없었다.

레알과의 2차전에서는 교체로 나섰지만 김민재 투입 이후 1-0으로 앞섰던 뮌헨이 내리 2실점을 하고 역전패를 당하면서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후반 교체로 투입되어 14분 여, 추가 시간까지 25분 정도를 누빈 김민재는 준수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일부 언론들로부터 패배의 원흉 혹은 이해하지 못할 기용으로 지목받는 등 다시 패배의 제물이 된 분위기다.

불과 1년 전 세계 최고의 수비수였던 김민재가 이제 어느덧 뮌헨에선 ‘구멍 수비수’로 전락한 것은 물론 방출대상이 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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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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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끝으로 투헬 감독이 떠나고 새로운 사령탑이 부임하기 전 팀을 떠나게 된다면 뮌헨에서의 명예회복도 방법이 없다. 물론 김민재 스스로 잔류와 경쟁을 선택한만큼 남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또한 이적대상에 올랐다고 해서 금방 이적이 되는 것도 아니다. 뮌헨 보드진 역시 5000만 유로 가운데서 일정 수준 이상의 이적료를 회수하길 원하고 있는 상황.

또한 에릭 다이어의 완전 임대 여부를 비롯해 현실적인 4옵션이 된 우파메카노가 이적 의사를 보일 경우 김민재는 이적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뮌헨 보드진의 신뢰를 잃고 팀내에서도 입지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이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김민재의 입장에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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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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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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