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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정관장-페퍼저축은행, 역대급 높이 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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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9일 열린 2024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페퍼저축은행에 뽑힌 바르바라 자비치.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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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높이의 팀이 2개나 탄생했다.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과 정관장이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장신 아포짓 스파이커를 지명해 철옹성을 구축했다.

페퍼저축은행은 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출신 바르바라 자비치(29·1m91㎝)를 지명했다. 지난해 최하위로 가장 확률이 높았던 페퍼저축은행은 1순위 지명권을 얻으면서 눈여겨봤던 자비치를 뽑을 수 있었다.

장소연 감독은 "내가 원하는 선수를 뽑아서 좋다. 한국에서 올 때부터 몇 명의 선수를 정했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선수였다. 신장이나 파워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배구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이에서 밀리면 경기 하기가 어렵다. 아시아쿼터 장위를 영입하면서 잘 구축됐고, 외국인 선수까지 이어졌다"고 만족했다. 장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까지 광범위하게 살폈다. 드래프트 전날 선수들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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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페퍼저축은행에 뽑힌 장신 미들블로커 장위.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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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은 앞서 열린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을 통해 중국 미들블로커 장위(1m97㎝)를 영입했다. 그리고 4년차 장신 세터 박사랑(1m78㎝)을 중용할 계획이다. 박정아(1m87㎝), 이한비(1m77㎝), 하혜진(1m80㎝)이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주전을 꿰찬다면 리베로를 제외한 6명의 평균신장이 무려 185.5㎝다. 역대 V리그에서 볼 수 없었던 높이다.

지난 시즌 3위였던 정관장은 추첨 확률은 다섯 번째였지만 2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타임을 외친 정관장은 도로공사와 재계약에 실패한 반야 부키리치(세르비아)를 선택했다. 지난 시즌 득점 3위에 오른 부키리치는 키 1m98㎝로 최장신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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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열린 2024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반야 부키리치를 지명한 고희진 정관장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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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재계약한 아시아쿼터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1m85㎝)와 부키리치의 공존을 시사했다. 남자부 대한항공이 공격력이 뛰어난 임동혁과 링컨 윌리엄스를 함께 기용했던 더블 해머 전략과 유사하다. 튀르키예 여자 대표팀은 멜리사 바르가스와 에브라르 카라쿠르트를 동시에 넣은 적이 있다. 주로 아포짓으로 뛰었던 카라쿠르트가 리시브를 받으며 흔들리긴 했지만 공격력으로 이를 만회했다.

고 감독은 "전체적인 선수 기량을 살펴보니 부키리치가 제일 뛰어났다. 가장 좋은 선수를 놓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훈련을 하면서 조합을 만들어보겠다. 즉흥적으로 내린 결정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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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에서 활약했던 반야 부키리치. 2024~25시즌엔 정관장 유니폼을 입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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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1m90㎝), 박은진(1m87㎝) 미들 블로커 라인을 보유한이 부키리치와 메가까지 동시에 뛴다면 물샐틈 없는 블로킹 벽을 만들 수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1m82㎝)와 세터 염혜선(1m77㎝) 역시 해당 포지션에선 작은 키가 아니다. 리베로 노란을 제외한 6명의 평균 신장은 186.5㎝로 페퍼저축은행보다 더 높다. 공교롭게도 두 팀의 사령탑인 장소연 감독과 고희진 감독은 블로킹이 뛰어난 미들블로커였다. 높이의 강점을 누구보다 잘 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높이가 배구의 전부는 아니다. 두 팀 다 리시브나 수비 측면에선 고민이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박정아와 이한비를 동시에 기용했으나 리시브 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정관장은 수비력이 뛰어난 이소영이 떠난데다 부키리치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다면 표승주와 노란의 부담이 커진다. 임명옥과 문정원, 2인 리시브도 가능한 도로공사와는 사정이 다르다. 결국 백업 멤버 활용과 훈련 과정을 통한 경기력 향상, 역할 분담이라는 과제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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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열린 2024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페퍼저축은행에 뽑힌 바르바라 자비치(왼쪽)와 장소연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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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연 감독은 "높이를 잘 살릴 수 있는 훈련이 진행되어야 할 것 같다. 세터 박사랑은 국가대표로 차출됐는데, 훈련을 하루 직접 지켜봤다. 3명의 세터가 돌아가면서 훈련하고 있고, 국가대표 모랄레스 감독도 세터 출신이라 신경을 쓰고 있다. 대표팀 복귀 이후 시간도 있어 (호흡을 맞출 시간은)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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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정관장에서 뛰는 메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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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감독은 "훈련을 통해서 맞춰나가야 한다. 부키리치를 뽑을 것에 대비해 메가의 수비, 리시브 능력과 부키리치가 과거 리시브를 했던 부분도 고려했다. 즉흥적으로 내린 결정은 아니다"라며 "좋은 조합을 만들어서 색다른 배구를 해보겠다. 서브, 리시브, 수비, 2단 연결에 중점을 두고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두바이=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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