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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토트넘 올해의 선수, 손흥민이 아니야? 외면 당한 SON... '최다 공격P+수비가담 1위'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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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토트넘 훗스퍼의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가 손흥민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토트넘은 20일 오전 0시 영국 셰필드에 위치한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20승 6무 12패로 승점 66점을 기록해 리그 5위를 확정 지으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 진출하게 됐다.

전반적으로 아쉬움과 성과가 공존하는 시즌이었다. 그동안 팀 득점의 대부분을 책임져주던 주포 해리 케인이 떠났음에도 토트넘은 그의 공백을 잘 메워냈다. 새롭게 부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화끈한 전술은 토트넘만의 공격 축구를 만들어냈다.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뚝심 있는 축구에 열광했고, 시즌 초반 1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는 등 성과도 따라왔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바로 시즌 중반부터 추락한 성적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은 분명히 획기적이었지만, 고집이 있다는 비판도 따랐다. 11라운드 첼시전 부상으로 인해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 더 펜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음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술 수정을 하지 않았다. 결국 계속된 패배로 1위를 달리던 토트넘은 5위까지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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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바지도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의 전술 파훼법을 알아낸 팀들은 집요하게 토트넘의 약점을 공략했다. 라인을 왕성하게 올린 탓에 수비 뒷공간이 허허벌판이었고, 이 공간으로 롱패스를 계속해서 뿌렸다.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와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쟁을 벌이고 있었으나 가장 중요했던 후반기 리그 4연패를 기록하며 5위로 마무리했다.

물론 좋은 평가도 존재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첫 시즌임에도 토트넘의 색을 만들었고, 유럽대항전 진출에도 성공했다. 충분한 지원과 시간이 주어진다면 더 높게 날아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영국 '아이뉴스'는 20일 시즌 마무리를 기념하여 토트넘의 한 시즌 총평을 밝혔다. 매체는 "이번 시즌 초반 케인이 없으면 토트넘은 기껏해야 중위권에 머물 것이라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있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조제 무리뉴 전 감독,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 때처럼 수준을 다시 높였다"라고 전했다. 케인의 공백을 잘 메워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긍정적인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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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매체는 '올 시즌 토트넘 최고의 선수'를 선정했다. 판 더 펜이었다. 매체는 "전임자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와 비교하면 판 더 펜은 훨씬 나았다. 포스테코글루의 전술은 판 더 펜의 빠른 속도가 없었다면 작동하지 않았을 것이다. 판 더 펜이 기록한 71% 태클 성공률을 버질 반 다이크와 후벵 디아스와 비교해보라"라고 말했다.

판 더 펜이 이번 시즌 맹활약을 펼친 데에는 이의가 없다. PL에서 가장 빠른 센터백인 그는 어떤 공격수와의 경합에서도 좀처럼 패배하지 않는다. 빠른 발로 수비 뒷공간 커버에 능한 판 더 펜은 분명히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의 방점이었다. 실제로 11라운드 첼시전에 판 더 펜이 부상으로 빠지자마자 토트넘은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연패에 빠졌었다. 에메르송 로얄, 벤 데이비스 등이 판 더 펜을 대신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판 더 펜의 약점은 바로 부상이다. 햄스트링 부상을 이번 시즌 두 번이나 겪었다. 지난 3월 빌라전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기에 교체됐고, 이후 풀럼전과 루턴 타운전 두 경기를 결장했다. 리그를 풀타임 소화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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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최고의 선수를 논하려면 손흥민을 빼놓을 수가 없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왼쪽 윙어임에도 최전방 공격수에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고, 시즌 초반부터 골을 몰아쳤다. 4라운드 번리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리버풀전, 맨체스터 시티전 등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날아다녔다. 특히 '북런던 더비' 아스널전 멀티골은 토트넘 팬들을 열광케 했다.

차곡차곡 공격 포인트를 쌓은 손흥민은 리그 최종전 1도움을 추가해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내 최다 득점, 최다 도움이다. 공격포인트로 따지면 압도적인 1위다. 27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손흥민은 2위 브레넌 존슨(15개)의 두 배에 달한다. 그만큼 토트넘 공격의 중심이었다는 이야기다.

공격만 그런 것이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 축구연구소(CIES)가 지난 9일 공개한 '수비 가담을 가장 많이 하는 공격수' 자료에 따르면 손흥민이 전 세계 1위였다. CIES는 수비 과정에서 25km/h 이상의 속력으로 이동한 거리와 신체적 또는 볼 접촉 없이 상대에게 가해지는 압박을 고려해 순위를 매겼다. 25km/h 이상의 속력 관련 점수는 100점이었고, 상대에 가하는 압박 관련 점수는 86.6점이었다. 종합 점수 100점으로 손흥민은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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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의 중심이면서도 수비도 가장 많이 하는데, 주장이라는 중책도 맡았다. 손흥민이 차지하는 비중은 팀 내 최고였지만, 영국 매체는 손흥민의 활약과 헌신을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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