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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LG도 이병규 이후 27년 기다렸다… 김범석이 한 풀어주나, 이정후-강백호 길 따라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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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G의 가장 근래 신인상 수상자는 2019년 정우영(25)이었다. 시속 150㎞에 이르는 꿈틀대는 패스트볼로 무장한 정우영은 2019년 데뷔 시즌 당시 56경기에서 16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불펜 투수라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65⅓이닝이라는 꽤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많은 홀드까지 잡아내면서 비교적 무난히 투표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야수로만 따지면 기다림이 꽤 길다. LG는 1990년 김동수가 구단 역사상 첫 신인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1994년 유지현, 그리고 1997년 이병규가 신인상을 거머쥐며 1990년대에는 나름 신인상의 명가였다. 하지만 이병규 이후 한 번도 신인상 수상자가 없다가 2019년 정우영이 그 목마름을 푼 수준이다. 아직도 야수로는 1997년 이병규 이후 신인상을 받은 선수가 없다.

하지만 올해는 그 한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범바오’ 김범석(20)이 계속해서 뛰어난 타격을 보여주며 그래프를 이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1라운드(전체 7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범석은 지난해 1군 소화 타석이 29타석이라 아직 신인상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성적을 놓고 보면 확실히 야수 중에서는 가장 튀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즌 전 캠프 당시 부상으로 이탈하며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던 염경엽 LG 감독의 진노를 사기도 했지만, 그래도 거부할 수 없는 타격에서의 매력은 다시 그를 1군 선수로 만들었다. 김범석은 시즌 18경기에서 타율 0.358, 3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9를 기록하며 LG 타선의 활력소로 자리하고 있다.

멀리 치는 유형의 선수지만 그냥 공갈포 스타일은 아니다. 멀리 칠 수 있는 힘도 있지만 나름대로 선구안도 좋고 확실한 타격 기술을 가지고 있다. 올해 1군서 14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8개의 볼넷도 골라 출루율도 0.443으로 수준급이고, 장타율(.566) 자체도 좋다. 여기에 득점권에서도 강한 모습으로 팀을 여러 차례 구해내는 스타성까지 갖췄다.

패스트볼은 물론 변화구까지 대처할 수 있는 좋은 타격 기술을 가졌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확신이다. 타격 하나만 놓고 보면 향후 팀 타선을 이끌어나갈 만한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상대 팀들의 집중적인 분석이 이뤄질 시기지만 아직까지 그래프가 크게 꺾이지 않았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333에 홈런도 두 개를 때렸다. 다소 둔해보이는 체구지만 워낙 회전력이 좋고 자기 타격을 가졌기에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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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인상 레이스는 확실하게 치고 나가는 선수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시즌 초반이라 여러 후보군들이 난립하는 것도 있지만, 최근 신인상 레이스에서 강세를 보였던 투수들 중 단일 후보라고 볼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다. 김범석은 오히려 지금 페이스면 야수로서는 단일 후보가 될 수 있다. 염 감독도 1주일에 4~5경기씩 김범석을 활용하겠다는 확실한 구상을 가지고 있다. 신인상 투표에 앞서 누적 기록을 예쁘게 만들어놓을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된 셈이다. 몸을 잘 관리한다면 시즌 막판에는 규정타석에도 도전할 만하다. 신인상 레이스에서 굉장한 어드밴티지다.

최근 5년 신인상은 모두 투수였다. 2019년 정우영(LG), 2020년 소형준(kt), 2021년 이의리(KIA), 2022년 정철원(두산), 그리고 지난해 문동주(한화)까지 5년 연속 투수가 신인상을 가져갔다. 아무래도 신인 야수가 규정타석을 소화하거나 팀 라인업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기 어려운 점도 영향을 미쳤다. 가장 근래 야수로서 신인상을 수상한 선수는 2017년 이정후(당시 키움)와 2018년 강백호(kt)였다. 그 이전은 2014년 박민우(NC)와 2015년 구자욱(삼성)의 사례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떡잎을 보여준 이 선수들은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스타로 성장했다. 김범석이 그 길을 따라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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