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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1만여 우산 행렬 … 역시 한국의 마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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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칼텍스 매경오픈 ◆

매일경제

엄청난 갤러리가 몰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을 보기 위해 2년째 경기 성남시 남서울CC를 찾은 초민탄트 아시안투어 CEO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남 한주형 기자


초민탄트 아시안투어 최고경영자(CEO)는 현장주의자다. 아시안투어 대회 운영 담당자로 2007년 처음 일을 시작해 현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 시즌 열리는 아시안투어 거의 모든 대회에 방문한다고 밝힌 초민탄트 CEO가 가장 으뜸으로 꼽는 대회는 '한국의 마스터스' GS칼텍스 매경오픈이다.

지난 2일부터 나흘간 경기 성남시 남서울CC에서 열린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은 올해도 변함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3만여 명이 현장을 찾았고 한국과 아시안투어를 대표하는 톱골퍼들의 명승부가 펼쳐졌다.

초민탄트 CEO는 "역시 한국의 마스터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선수들의 경기력과 관중, 골프장 등 모든 게 흠잡을 데가 없었다"며 "GS칼텍스 매경오픈과 아시안투어는 매년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대회는 끝났지만, 벌써부터 내년 대회가 기다려진다"고 웃으며 말했다.

초민탄트 CEO는 올해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최종일에도 1만여 명이 우산을 쓰고 선수들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이번 대회에 앞서 리브(LIV) 골프 싱가포르에 다녀왔는데, 좋지 않은 날씨로 인해 관중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열정적인 한국 팬들은 달랐다"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18번홀을 가득 메운 관중이 출전 선수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줬다. 다른 아시안투어 대회에서도 GS칼텍스 매경오픈처럼 구름 관중이 모일 수 있도록 벤치마킹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시안투어는 초민탄트 CEO가 이끌기 시작한 2019년부터 급격하게 발전했다. 올해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을 포함해 총상금 규모가 100만달러를 넘는 대회가 16개나 열린다. 그중에서도 총상금이 200만달러가 넘는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7개나 된다. 그는 "아시안투어가 발전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PGA 투어와 DP월드투어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아시안투어로 모이는 것을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시안투어 오더 오브 메리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존 캐틀린(미국)과 크로스토퍼 브로버그(스웨덴), 웨이드 옴스비(호주) 등이 과거 다른 투어를 주 무대로 삼다가 최근 아시안투어로 이적한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초민탄트 CEO는 "과거 프로골퍼들에게 아시안투어는 마지막에 고려하는 무대였지만, 지금은 다르다. 한 시즌 총상금 규모가 커지면서 실력자들이 전 세계에서 모이기 시작했다"며 "여기에 LIV 골프로 갈 수 있는 기회까지 있는 만큼 아시안투어를 바라보는 프로골퍼들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상금 증액이라는 숙제를 해결한 초민탄트 CEO는 아시안투어 전체 대회를 선수들이 나가고 싶어 하는 대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GS칼텍스 매경오픈과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아시안투어 선수라면 누구나 다 출전하고 싶어 한다. 다른 대회도 이와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신경을 쓰고 있다. 선수들이 아시안투어에서 활약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최고의 골프 시장인 한국을 절대 놓칠 수 없다고 밝힌 초민탄트 CEO는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욱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그는 "아시안투어를 한국에 더 알리기 위해 한국어 전용 홈페이지와 한국 선수들의 내용을 다루는 SNS를 만들려고 한다"며 "인터내셔널 시리즈에서 한국 선수들에게 따로 출전권을 부여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더 많은 한국 선수가 아시안투어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에 대해서는 실력과 인성을 모두 겸비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지난겨울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온 몇몇 한국 선수들과 함께 라운드를 했는데, 깜짝 놀랐다. 나이에 상관없이 한국 선수들은 골프를 정말 잘 친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 선수는 아시안투어를 거쳐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주형이다. 장유빈과 조우영 등 잠재력이 뛰어난 어린 선수가 많은데 10년 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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