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당구, 그알] 세계3쿠션 1위는 조명우인데, 왜 야스퍼스도 1위로 나오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세계3쿠션 랭킹 1위는 조명우(왼쪽)다. 그런데 딕 야스퍼스도 세계1위다. 세계캐롬연맹(UMB)이 새로 만든 ‘이벤트 랭킹’에 따른 것이다. 두 랭킹은 기준과 적용 대회가 다르다. 세계랭킹은 통상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순위이고, ‘이벤트랭킹’은 3쿠션월드컵 등의 시드를 정할 때 쓰인다. (사진=MK빌리어드뉴스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캐롬연맹(UMB) 남자1위는 조명우
‘UMB이벤트랭킹’으로는 야스퍼스가 1위
두 랭킹 기준 및 적용대회 서로 달라
3쿠션월드컵 시드 정할 땐 UMB이벤트랭킹 적용


3쿠션 세계랭킹 1위는 조명우인데, 왜 야스퍼스도 1위로 나와 있지?

세계캐롬연맹(UMB) 홈페이지 베트남 호치민3쿠션월드컵 선수명단 맨 꼭대기(세계 1위)에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올라있다. 이어 2위 트란퀴엣치옌(베트남), 3위 조명우다.

분명 UMB 세계랭킹으로는 조명우(381점)가 1위이고, 트란(371점)이 2위, 야스퍼스(331점)가 3위인데, 도대체 뭐가 잘못된건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명우도 1위고, 야스퍼스도 1위다.

3쿠션 세계 최고 기구인 UMB는 여섯 개의 세계랭킹을 발표한다. 세계 남자 랭킹(World Players Ranking) 세계 여자 랭킹(World Ladies Ranking) 세계주니어랭킹(World Juniors Ranking) 월드컵시즌랭킹(WorldCup Season Ranking) 국가팀랭킹(National Teams Rangking) UMB이벤트랭킹(UMB Events Ranking)이다.

‘세계 남자랭킹’과 ‘세계 여자랭킹’은 가장 통상적이고 대표적인 랭킹이다. ‘세계주니어 랭킹’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르면 세계 남녀랭킹 1위는 한국의 조명우와 김하은이다. 주니어 1위는 최근 PBA행을 택한 튀르키예의 부락 하스하스다.

‘월드컵 시즌랭킹’은 한해 치러지는 6~7차례의 3쿠션월드컵 대회를 종합해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를 매기는 랭킹이다. 지난해에는 딕 야스퍼스가 1위, 김준태가 2위다. 올해는 지난 2월 콜롬비아 보고타3쿠션월드컵에서 우승한 트란퀴엣치엔(베트남)이 1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랭킹은 대륙대회-각국선수권 성적 포함
UMB이벤트랭킹선 대륙대회-각국선수권 제외
‘국가팀랭킹’은 5년동안의 세계팀선수권대회 성적을 토대로 산정한다. 현재(2018, 19, 22~2024년 산정)는 튀르키예가 1위, 한국이 2위다.

지난해 말 새로 추가된게 ‘UMB 이벤트랭킹’이다. 현재 1위는 야스퍼스, 2위 트란퀴엣치옌, 3위가 조명우다. 호치민3쿠션월드컵 선수명단의 순위가 바로 이 랭킹이다.

즉 ‘세계남자랭킹’ 1위는 조명우인데, ‘UMB 이벤트랭킹’ 1위는 야스퍼스인 것이다. 두 랭킹은 기준과 적용대상이 달라 웬만한 당구팬이라 하더라도 헷갈리기 쉽다.

우선 기준을 살펴보자. 세계남자랭킹(World Players Ranking)은 11개 대회 성적을 토대로 한다. 직전 8차례의 3쿠션월드컵(우승 80점)과 세계선수권(우승 120점), 대륙별대회(우승 80점), 국가별 선수권대회(우승 30점)가 각각 1회씩이다.

최근 열린 아시아캐롬선수권(우승 김준태)과 유럽3쿠션선수권(우승 브롬달) 성적이 반영되며 김준태가 10위에서 5위(현 4위), 브롬달이 11위에서 5위로 랭킹이 오른 것도 이때문이다. 이 랭킹에 따르면 조명우(381점)가 1위, 트란퀴엣치옌(371점) 2위, 야스퍼스(331점) 3위다.

반면 ‘UMB 이벤트랭킹’은 직전 3쿠션월드컵 10회와 세계선수권 1회 성적만을 기준으로 한다. 즉, 세계 남자랭킹 산정기준 중 대륙별대회와 국가별선수권 대회 성적이 빠지고 3쿠션월드컵이 2회 추가된다. 이에 따르면 현재 1위는 야스퍼스(374점) 2위 트란퀴엣치옌(338점) 3위 조명우(320점)다.

‘세계남자랭킹’과 ‘UMB이벤트랭킹’은 적용범위도 다르다. 세계 남자랭킹은 세계선수권(월드챔피언십)과 대륙별대회(아시아캐롬선수권) 참가자와 시드를 정할 때 쓰인다. 지난해까지 만해도 3쿠션월드컵 본선시드(14위 이내)를 정할 때도 이 랭킹이 사용됐다. 하지만 ‘UMB 이벤트랭킹’이 신설되면서 더이상 그 용도로는 쓰이지 않는다.

‘UMB 이벤트 랭킹’은 3쿠션월드컵 참가자 및 본선 시드 기준이 된다. 또한 서바이벌마스터즈 등 UMB 주최, 주관 각종 이벤트 대회 참가자를 정할 때도 기준이 된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베트남 호치민3쿠션월드컵 참가자 및 본선 시드를 정할 때도 UMB이벤트 랭킹이 적용됐다. 차명종(인천시체육회)은 세계 남자랭킹에서는 20위이지만 UMB이벤트랭킹에선 14위이기 때문에 이번 호치민3쿠션월드컵에서 32강 본선시드(1~14위)를 받았다.

‘세계남자랭킹’과 ‘UMB이벤트랭킹’은 유사해 보이지만 기준과 적용대상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상징적으로는 세계남자랭킹에 더 권위가 있지만 선수들의 실리적인 측면에서는 UMB이벤트랭킹이 더 중요한 셈이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