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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일문일답] 황선홍 감독 "이강인 차출 놓고 손흥민과 대화…이승우 마지막까지 고민했기에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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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김건일 기자] 황선홍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하극상' 물의를 일으킨 이강인을 다시 품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을 앞두고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 황 감독은 이강인을 포함시켰다.

이강인은 지난달 끝난 아시안컵에서 '하극상' 물의를 일으켰다.

보도와 대한축구협회 발표를 종합하면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두고 이강인이 주장 손흥민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고 언쟁이 몸싸움으로 번졌다. 영국 언론 더선 최초 보도로 알려진 이 내용은 대한축구협회가 인정하면서 공식화됐다.

게다가 한국이 요르단에 0-2로 패배하는 바람에 이강인을 향한 비난 여론은 더욱 커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은 경질 전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는 전력강화위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이 요르단전 패배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다음은 황선홍 감독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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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감독직 수락 배경과 선수 선발 배경
대한민국 축구가 큰 위기에 처해 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기술위원회에서 도움을 요청했을 때 상당히 고심이 많았다. 14년 동안 대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 축구인 한 사람으로서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심 끝에 결정했다. 어려울 땐 피해가고 쉬울 땐 하고, 여태까지 축구해오면서 그렇게 축구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단을 내렸다. 머릿 속에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까 생각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두 경기를 치를 생각이다.

시간이 많이 없어서 코칭스태프 선임 후에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55명 예비 엔트리를 정했다. 2주에 걸쳐 코치진과 K리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관전했다. 해외에 있는 선수들은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영상을 통해 컨디션과 포지셔닝 등 여러가지를 확인했다.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부상 선수를 제외한 23명을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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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선발에 대해
두 선수와 직접 소통을 했다. 이강인은 축구 팬 여러분과 팀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싶어 한다. 손흥민은 그런 이강인을 보듬어 안고 화합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선발했다. 이러한 일들이 두 선수 만의 문제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팀원들,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 모든 팀원들의 문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이번 태국 2연전을 다시 하나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치러야 한다. 선수들이 저와 같은 마음이기를 기대한다. 최선을 다해 치르겠다.

-주민규 발탁 이유
축구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이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3년 동안 리그에서 50골을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선수 선발은 어디에 초점을 뒀나
K리그에 관찰했을 때 현재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많이 염두에 뒀다. 대표팀은 항상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내야 하는 팀이다. 코칭스태프에서 면밀하게 검토해서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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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준비를 해야 하는데, 올림픽에서도 이강인 차출 계획이 있는지
예선전에는 차출이 불가하다. 만약에 예선을 통과하면 그때 파리생제르맹과 논의해야 한다. 우리가 선택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강인이 사과문을 발표한 뒤에도 여론이 크게 바뀐 것은 아니다. 대표팀을 향한 좋지 않은 여론이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는데

물론 공감한다. 그렇지만 전적으로 이 결정은 감독인 제가 했다. 어쨌든 이강인을 부르지 않고 다음으로 넘기면 위기는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안 부르고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강인이 한국에 들어오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제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가 감독의 역할이 있지만 또 다른 역할도 있다고 생각한다. 두 선수의 의사 소통도 있었다. 선수 경험을 돌이켜 봤을 때 항상 팀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풀어지면 다시 단단해질 수 있다. 선수 시절 경험을 했다. 운동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운동장에서 최대한 빨리 푸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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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내에서 여러가지 잡음이 있고 문제 소지가 있다. 단순히 선수들 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는데 감독님께서 전부 파악을 하고 있는 건지

고참 선수들과 몇몇 선수와 통화해 일부를 들었다. 우리가 오해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안에 있지 않기 때문에 면밀히 파악할 수 없지만 짧은 기간에도 세심하게 들여다 볼 것이다. 대화가 어려운 부분을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이라면 어느 상황에서든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런 부분은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정리하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챔피언십에 올림픽 대표팀이 출전하는데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어떻게 소통하고 대처해서 그 대회를 준비할 것인가

걱정스러운 건 사실이다.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기존에 발전시켜야 하는 부분과 한 두 포지션을 확인해야 할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런 부분을 코치진과 공유하고 첫 경기와 두 번째, 세 번째 경기 라인업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는 절차를 마련해 놨다. 영상을 통해 경기와 훈련을 확인하고 거기에 대한 피드백을 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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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가 4월 예선에 나가기 어렵다는 관측이 큰데, 스토크시티와 대화가 된 것인가(올림픽 대표팀 차출)

튀르키예 전지훈련이 끝나고 유럽 출장을 이어가면서 셀틱, 세인트밀렌, 스토크시티, 브렌트포드 네 팀을 방문했다. 배준호는 예선에 참여시켜주는 것으로 어느정도 합의했다. 팀 사정상 말이 바뀔 수도 있지만 최종적으로 승낙을 받았기 때문에 훈련에 참여시키길 것이다. 양현준도 김지수도 마찬가지다.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한 선수는 제가 구단에 방문헤 허락을 받은 선수들이다. 나중에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렇다.

-이승우도 좋은 활약을 보였는데
경기장에서도 확인을 했고 어제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보기 전에 코칭스태프들과 그 자리에서 미팅했을 정도로 이승우를 고민했다. 하지만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때 선발하지 못했다. 아쉽게 생각한다. 이승우뿐만 아니라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대표팀 문은 항상 열려 있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정진했으면 한다.

-이번 대표팀 전력 활용 방안은
구상은 되어 있지만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엔 무리가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땐 밸런스 적인 측면에서 공격이나 수비할 때 불균형이 많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시간이 짧아 모든 것을 만들어서 경기하기엔 어려울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밸런스가 있어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기에 그 부분에 집중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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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계속된 하극상 논란에 이강인은 영국 런던으로 찾아가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하고 이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렸다. 그는 다른 대표팀 선배와 동료들에게도 한 명씩 연락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 줬고 SNS를 통해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강인을 용서해달라"고 팬들에게 호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을 이번 소집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26명에게 이강인의 국가대표 선발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물은 결과 '팀 내 비중과 실력 등으로 고려해 발탁해야 한다(선발 찬성)'는 응답자의 비율은 46.9%였고, '축구는 조직력과 협동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발탁하지 말아야 한다(선발 반대)'는 응답자의 비율이 40.7%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2.5%였다.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 꾸려진 이번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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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40%가 넘는 반대 여론을 뒤로 하고 이강인을 이번 대표팀에 소집했다.

황 감독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강인과 함께 했다. 소속팀 일정으로 조별리그 3차전에서야 합류한 이강인은 황 감독 전술 핵심으로 활약하며 3연속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한국은 태국과 경기를 앞두고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방안과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황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황 감독은 파리 올림픽 출전이 걸려 있는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 대표팀을 위한 결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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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소감을 밝힌 황 감독은 "이 어려운 상황에 대한민국 축구가 위기인데 전력강화위원회로부터 협조 요청이 왔을 때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야 한다는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 최선을 다해서 한국 축구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예선이 촉박해서 걱정되고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기존에 해왔던 방식대로 코치들과 긴밀하게 협의해서 4월 예선을 치르는 데 부족함 없이 준비하겠다. (국가)대표팀도 잘 추슬러서 태국 2연전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김, 조용형, 정조국 코치 등으로 코칭스태프를 꾸린 황 감독은 대표팀 선발을 위해 K리그 현장을 부지런히 누볐다. 국내 프로축구 일정이 있을 때 모두 현장을 찾은 황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 전날인 10일에도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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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황 감독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긴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조만간 대표팀 정식 감독 선임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시간을 갖고 정식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기 때문에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 대표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지향해햐 하며 어떤 스타일 감독이 필요한지 한 번 더 확인할 것"이라며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러한 논의를 통해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 대표팀 경기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국민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FIFA 랭킹에 따라 2차 예선 조 편성에서 1번 포트를 받은 한국은 싱가포르, 중국, 태국과 C조에 묶였다. 1차전에선 싱가포르를 5-0으로 완파했고 2차전에선 중국에 3-0 완승을 거두고 2승으로 조 1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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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싱가포르는 오는 2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조별 예선 3차전을 치른 뒤 싱가포르로 이동해 26일 4차전에 나선다. 한국은 태국에 31승 5무 9패로 상대 전적이 크게 앞서 있다.

2차 예선에선 각조 1·2위가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하는 동시에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을 함께 획득한다.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조 2위 안에 든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다.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 아시아지역 예선도 기존 방식과 차이를 보인다. 아시아에 배정된 출전권은 총 8.5장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전 소집 명단

골키퍼(3) : 송범근 이창근 조현우
수비수(8) : 권경원 김문환 김민재 김영권 김지수 설영우 이명재 조유민
미드필더(10) : 박진섭 백승호 손흥민 엄원상 이강인 이재성 정우영 정호연 홍현석 황인범
공격수(2) : 조규성 주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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