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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몰랐던 부분들이, 나이가 들고 베테랑이 되자 잘 드러났다. 이 감독과 김 코치는 팀 선수단을 이끄는 베테랑 선수들이었고, 자연히 소통의 기회가 많았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뛰어난 공격력은 물론, 빼어난 센스와 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준 김 코치의 눈을 높게 평가했다. 야구를 바라보는 수준이 높다고 생각했다. 야구로 말도 잘 통하는 사이다.
이 감독은 2024년 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령탑에 올랐다. 팀 내부 사정으로 2024년 2월 전지훈련이 시작되어서야 감독으로 취임했다. 코칭스태프는 이미 결정이 되어 있던 상황이었고, 이전까지 그 코치진의 일부였던 이 감독은 그 틀을 깨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어렵게 통합 우승을 이뤄낸 뒤, 그간 미뤘던 하나의 욕심을 냈다. 김 코치를 데려오기로 했다.
김 코치는 롯데 소속이었고, 이 감독은 김태형 롯데 감독에게 직접 양해를 구하는 등 철저하게 사전 작업을 했다. ‘영전’해서 간다는 데 김태형 감독도 말리지 않고 흔쾌히 길을 터줬다. 그렇게 이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어느 날 김 코치에게 전화를 했고, “함께 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 코치는 깜짝 놀라면서도 이 감독이 내민 손을 잡았다. 롯데와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된 만큼 망설일 것은 없었다.
지난 11월 열린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당시 팀에 합류해 훈련을 이끈 김 코치는 “팀이 다시 불러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승을 했으니 다시 이것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잘 해야 한다”고 구단과 이 감독의 부름을 특별하게 생각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보직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었는데, 결국 퀄리티컨트롤(QC) 코치로 보직이 확정됐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면밀하게 체크하고, 이 감독에 조언하고 또 보좌하는 자리다.
보통 1군 코칭스태프의 최정점에는 감독과 수석 코치가 있다. 여기에 미국이나 한국에서 경험이 많고 연륜이 있는 코치가 퀄리티컨트롤 코치를 맡아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경우들이 있다. 핵심 보직들인데, 공교롭게도 KIA는 이 핵심 보직을 굉장히 젊은 지도자들이 맡는다. 1981년생인 이 감독은 프로야구 역사상 첫 1980년대생 감독이다.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 중 최연소다.
감독 경력을 시작할 때는 베테랑 진갑용 코치가 수석으로 이 감독을 보좌했지만, 2024년 시즌 중반 2군을 책임지던 손승락 코치가 1군으로 올라와 수석을 맡았다. 손 수석 코치는 1982년생으로 이 감독의 대구고 1년 후배다. 김 QC 코치는 이 감독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인사 중 하나다. 손 수석 코치와 김 QC 코치 사이의 접점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자유롭고 여러 의견이 오가는 분위기 속에 팀 리더십이 흘러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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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수석 코치는 투수 출신, 김 QC 코치는 야수 출신인 만큼 서로의 전문 영역이 조금 다르다. 물론 최종적인 결정은 이 감독이 내리지만 의사 결정 과정에서 코치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의견이 이 감독 앞에 놓일수록 더 좋은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정재훈 이동걸 투수 코치는 그대로 유임돼 다시 1군 마운드를 이끈다. 홍세완 타격 코치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구단 내 손꼽히는 데이터 활용 전문가인 조승범 코치가 타격 파트에 합류해 홍 코치를 돕는다. 홍 코치는 풍부한 실전 경험, 조 코치는 데이터와 현장의 접목이 최대 장점이다. 두 코치 모두 선수들의 신망이 두꺼운 만큼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5년 KIA의 가장 큰 보완점 중 하나인 수비 파트에는 김민우 코치가 합류해 힘을 보탠다.
퓨처스팀은 진갑용 감독이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이상화·이정호 투수 코치, 최희섭 타격 코치, 이현곤 작전, 주루 코치, 박기남 수비 코치, 이해창 배터리 코치가 선수단을 지도한다. 또한 잔류군은 김석연 총괄 코치와 서덕원 투수 코치, 박효일 수비 코치로 구성을 마쳤다고 KIA는 설명했다.
KIA 관계자는 “각 파트별로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을 잘 지도해준 덕분에 통합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2025 시즌도 변함없이 선수단을 잘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지만, 그 분위기를 깔아주는 코칭스태프의 몫은 여전히 중요하다. KIA가 좋은 분위기 속에 시즌 2연패를 향해 달려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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