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7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클린스만은 웃고, 손흥민은 자책 "내가 팀 잘 이끌지 못해…죄송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정작 책임질 사람은 웃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이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다. "많은 분이 기대해 주셨던 아시안컵 대회를 치르면서 온통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감사 인사가 너무 늦어졌다. 경기를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고 아쉬웠지만 잘 도착했다. 제가 주장으로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을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대한민국 축구선수임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카타르에서 열린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서 3골로 활약했다. 특히 8강 호주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다만 우승에는 모자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졌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패배할 만한 경기였다. 후반 8분 알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어서 후반 21분 알타마리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완벽히 무너졌다. 이로써 한국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 또 좌절됐다. 특히 준결승 요르단전은 최악의 졸전이었다. 승리는커녕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만들지 못했다.

이번 한국 대표팀은 역대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FSV 마인츠) 등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즐비했다. 1960년 이후 첫 아시안컵 우승 확률이 어느 때보다 높아 보였다.

하지만 조별리그부터 경기력이 엉망이었다. 한국보다 한참 아래로 평가되던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졸전 끝에 비겼다. 조 2위로 간신히 16강에 올랐다.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 8강전 호주를 극적으로 이기고 4강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형편없었다. 말이 좋아 '좀비 축구'였다. 갖고 있는 전력을 생각하면 공수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책임을 손흥민에게 물을 순 없다. 비판의 화살은 클린스만 감독에게 집중되고 있다.

대회 내내 지적된 문제점은 결국 개선이 안 됐다. 전술 부재와 스타 선수들에게 의존한 축구로 클린스만 감독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

무엇보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별리그부터 졸전 후에도 웃는 모습으로 국내 축구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경기가 끝난 후에 자기 반성이나 책임감 있는 태도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동안 클린스만 감독은 "결과로 말하겠다"고 해왔다. 아시안컵 도중 경기력 비판 목소리에 "감독은 경기와 결과로 평가받는다. 좋지 않은 결과를 가진 감독이 이 직업에 계속 있기는 어렵다"라며 결과에 따른 조치를 달게 받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회가 끝나고선 말이 바뀌었다. 요르단전 패배 이후 인터뷰에서 "사퇴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하겠다. 대한축구협회와 어떤 게 좋았고, 좋지 않았는지 논의하려 한다"며 "앞으로 2년 반 동안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해야 한다. 더 발전해야 한다. 당장 우리 앞에는 예선이라는 어려운 과제도 쌓여있다"고 감독직 유지를 희망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