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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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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김하성 차별하나… MLB 2루수 파워랭킹 TOP 10 충격 탈락, 선정 기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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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하성(29샌디에이고)이 메이저리그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이 얼마나 성장했는지에 대한 자료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이제 총액 1억5000만 달러를 노려볼 수 있는 선수가 됐고, 2024-2025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최대어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 2루수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거론되고 있다. 그래서 이런 평가를 외면한 메이저리그 네트워크의 순위가 현지에서도 큰 논란이 될 전망이다. 선정 기준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는 18일(한국시간) 매년 발표하는 ‘현시점 최고의 선수’ 시리즈 2루수 부문 다뤘다. ‘현시점 최고의 선수’는 메이저리그 네트워크가 매년 1월 발표하는 일종의 어워드로, 슈레더 시스템이라고 하는 컴퓨터 프로젝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슈레더 시스템은 최근 2년의 선수 성적을 면밀히 분석해 순위를 매긴다. 그런데 올해 대활약을 했던 김하성은 이 랭킹에서 10위 내에 들지 못해 논란이 클 전망이다. 김하성보다 객관적인 성적이 떨어지는 선수들에게도 밀렸기 때문이다. 잦은 포지션 변경 외에는 설명할 수 있는 여지가 마땅치 않은데, TOP 10에 선정된 선수들의 자격까지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김히성은 2022년 유격수로 뛰며 좋은 활약을 했다. 당시 팀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 및 약물 징계 여파로 그간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던 김하성에게 다시 기회가 온 것이다. 김하성은 이 기회를 완벽하게 살렸다. 2022년 150경기에 나가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58득점, 1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8을 기록하며 데뷔 시즌 대비 큰 폭의 성적 향상을 이뤄냈다.

여기에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까지 오르며 전성기를 열었다. 수상에는 성공하지 못했으나 유격수 자리에서 리그 ‘TOP 3’ 수비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 아시아 내야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지난해 이 랭킹에서 유격수 부문 TOP 10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2022년 성적만 놓고 보면 충분히 들어갈 만했지만, ‘슈레더’ 프로젝션이 최근 2년치 성적을 반영하는 탓에 2021년 성적이 리그 평균 이하였던 김하성이 다소 손해를 본 것이다.

올해는 디를 것 같았다. 2022년 성적을 밑천 삼아 2023년 성적이 더 좋아진 김하성은 올해 당당히 2루수 부문 ‘TOP 10’ 선정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TOP 10에 들어가지 못했다. 최근 2년 동안 유격수와 2루수로 포지션이 갈렸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하지만 무키 베츠의 사례나 신인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김하성의 TOP 10 제외는 모든 전문가들과 팬들의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음에 분명하다.

◆ 69경기 뛴 루키는 포함인데, 김하성 충격 랭킹 제외

슈레더 시스템이 선정한 1위는 무키 베츠(LA 다저스)였다. 이론의 여지가 없다. 우익수에서 2루수로 전향하는 팔방미인 활약을 보여준 베츠는 지난해 152경기에서 타율 0.307, 39홈런, 107타점, 14도루, 조정득점생산력(wRC+) 167,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8.3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스타의 위용을 뽐냈다.

2위는 호세 알투베(휴스턴)이었다. 알투베는 지난해 부상 탓에 90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타율 0.311, 17홈런, 51타점, OPS 0.915를 기록하면서 건강할 때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 2루수라는 것을 보여줬다. 2022년 성적은 141경기에서 타율 0.300, 28홈런, OPS 0.921로 뛰어났다. 2년간 성적을 고려한다는 점을 생각할 때 2위 수성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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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는 지난해 텍사스 타선을 이끈 마커스 시미언이다. 시미언은 지난해 162경기에 나가 타율 0.276, 29홈런, 100타점, wRC+ 124, WAR 6.3을 기록하며 공수 모두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중반 이후 뛰어난 공격력으로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하나였다. 2루수 WAR 랭킹에서는 베츠에 이은 2위였다. 여기까지는 자타가 공인하는 1~3위 선수들이 포진됐다고 볼 수 있다.

4위는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 5위는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6위는 맷 맥클레인(신시내티), 7위는 안드레스 히메네스(클리블랜드), 8위는 에두아르도 줄리엔(미네소타), 9위는 잭 겔로프(오클랜드), 10위는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였다. 그런데 이들의 활약에 밀릴 게 없었던 김하성이 10위 내에 포함되지 못했다.

아라에스는 지난해 한때 4할 타율에 도전하기도 하는 등 콘택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즌 타율 0.354를 기록하는 등 최근 2년 연속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5위인 마르테는 150경기에 타율 0.276, 25홈런, 82타점, 94타점, wRC+ 127, WAR 4.2를 기록했다. 김하성과 전체적으로 비슷한 WAR이었다.

하지만 6위인 맥클레인은 지난해 89경기 출전에 그친 선수였다. 2022년 시즌 성적이 아예 없었다. 타율 0.290, 16홈런, 50타점, OPS 0.864의 공격력은 대단히 뛰어났지만 전체적인 출전 경기 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6위는 고평가 논란이 있다. 7위인 히미네스는 153경기에서 타율 0.251, 15홈런, 62타점, wRC+ 97, WAR 3.6으로 객관적인 공격 성적마저 김하성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진다.

8위 줄리엔 또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루키로 시즌 109경기 출전에 그쳤다. 역시 전체적인 공격 성적은 좋았으나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도 아니고, 2022년 성적도 없었다. 9위 겔로프 또한 2023년 루키였다. 단 69경기만 나갔다. 공격 성적은 뛰어났지만 줄리엔과 마찬가지로 2022년 성적이 없다. 오히려 10위인 호너가 김하성과 비슷한 WAR을 기록해 역시 과소평가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약간은 억울한 랭킹이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는 올스타 유격수인 잰더 보가츠와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와 계약, 유격수 자리를 맡겼다. 이에 김하성은 2루로 자리를 옮겼다. 김하성으로서도 경력에서 풀타임 2루수는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포지션 변경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기우였다. 김하성은 시즌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라는 대활약을 펼치며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두 개 부문에서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2루수 부문과 유틸리티 부문에서 최후의 3인이 됐다. 2루수 부문은 아쉽게 수상하지 못했으나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상자가 되며 아시아 내야수로서는 첫 골드글러브 수상이라는 대업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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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활약상도 매우 뛰어났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집계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김하성은 4.4를 기록해 메이저리그 전체 야수 중 31위에 오르는 호성적을 거뒀고, 2루수 부문에서는 무키 베츠(8.3), 마커스 시미언(6.3), 니코 호너(4.7)에 이은 4위를 기록하며 단번에 정상급 2루수로 올라섰다. 공격 지표, 수비 지표, 베이스러닝 지표 등에서 고루 플러스를 기록한 덕이었다. 하지만 슈레더 시스템은 그런 김하성의 공헌도를 외면했다.

미리 공개된 랭킹에서의 평가는 좋았다. ‘팬심’도 후했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는 슈레더 시스템 랭킹 발표 직전에 팬 투표 결과도 공개했다. 김하성은 무키 베츠(LA 다저스), 호세 알투베(휴스턴), 마커스 시미언(텍사스), 아지 알비스(애틀랜타),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 브라이슨 스탓(필라델피아), 케텔 마르테(애리조나)에 이어 전체 8위에 올렸다. 글레이버 토레스, 맷 맥클레인보다 더 나은 순위였다. 그간 다소간 과소평가된 내야수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제는 팬들도 인정하는 정상급 내야수가 됐음을 보여준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칼럼니스트인 마이크 페트리엘로의 랭킹에서도 김하성이 6위였다. 페트레일로는 무키 베츠, 호세 알투베, 마커스 시미언, 아지 알비스, 루이스 아라에스, 김하성,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탓, 안드레스 히메네스(클리블랜드), 글레이버 토레스(뉴욕 양키스)를 자신의 2루수 TOP 10으로 선정했다. 전문가와 팬들 사이 모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정작 슈레더 프로젝션은 김하성을 제외했다.

◆ CBS스포츠 랭킹은 TOP 10, 김하성 전성시대 열리나

18일 CBS스포츠가 발표한 2루수 부문 판타지리그 랭킹에서는 김하성은 TOP 10에 안착하며 이제는 어느 매체에서든 다 인정하는 2루수로 성장했음을 과시했다. 판타지리그는 선수의 기록을 토대로 점수를 매겨 유저들끼리 경쟁을 벌이는 리그다. 북미에서는 굉장히 큰 시장을 자랑한다. 선수 성적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김하성은 이 부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CBS스포츠는 ‘최정상급’을 의미하는 전체 1라운드 후보로 무키 베츠를 선정했다. 베츠에 이은 그 다음 티어는 호세 알투베, 아지 알비스, 그리고 마커스 시미언이었다. 김하성은 그 다음 그룹에 속했다. 니코 호너, 맷 맥클레인에 이어 이름을 올려 전체 7위권 평가를 받았다.

같은 매체가 17일 발표한 ‘미리 보는 FA 랭킹’에서도 호평을 받은 김하성이었다. CBS스포츠는 2024-2025 메이저리그 FA 시장 랭킹에서 김하성을 6위에 올리며 대단히 높은 가치를 인정했다. 이 매체는 ‘김하성은 평균 이상을 뛰어넘는 수비 기술과 단타, 볼넷, 도루 생산 능력을 갖추면서 2년 연속 '5승 시즌'(WAR 기준)을 기록했다’면서 김하성이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CBS스포츠는 ‘김하성에게 올 시즌은 흥미로운 한 해가 될 것이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는 2025시즌 상호 옵션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김하성 측이 이 옵션을 실행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이미 시장에서는 연 평균 2000만 달러에 가까운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기자 데니스 린은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하려면 1억3000만 달러에서 1억5000만 달러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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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스포츠는 김하성이 FA 시장에 나오지 않고 샌디에이고와 재계약할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CBS스포츠는 ‘우리는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이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동안 김하성과 계약을 연장하고 2025년 상호 옵션을 강화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프렐러 사장은 항상 그가 원하는 것을 얻었고 김하성도 곁에 두고 싶어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샌디에이고는 팀 연봉 감축 기조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당장 이번 오프시즌 영입보다는 손실이 컸다. 당장 팀 내 최고 타자였던 후안 소토의 연봉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뉴욕 양키스와 트레이드를 벌여 그를 팔았다. FA 자격까지 1년이 남았는데 어차피 구단 재정상 잡지 못할 것이 유력하자 트레이드해 최소한의 전력 보강을 이뤄낸 것이다. 이어 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 닉 마르티네스 등 팀 내 주요 투수들과 재계약도 하지 않았고, 에이스인 블레이크 스넬과 마무리인 조시 헤이더가 FA 자격을 얻었으나 연장 계약 시도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작별을 예감해야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팀 연봉이 많이 비었기에 재정 상태가 호전되면 김하성과 연장 계약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샌디에이고 내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 주전 2루수감이 없고, 보가츠의 전체적인 수비 하락세 곡선을 생각하면 추후 포지션 변경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그렇다면 유격수, 2루수, 3루수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김하성의 필요성이 더 커진다.

현재 샌디에이고의 재정난이 시작된 건 주관 방송사였던 다이아몬드 미디어 그룹의 파산과 연관이 있다. 당장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비슷한 문제에 빠졌던 텍사스는 아마존과 계약 등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샌디에이고도 언젠가는 이 문제에서 빠져 나올 가능성이 있으며 다가올 시즌을 앞두고 어떤 식으로든 문제 풀이를 위해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렇다면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근래 들어 팀의 핵심 선수들과 적극적인 연장 계약을 하며 팀 근간을 만들었다. 풀타임 한 번 뛰어보지 못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14년 총액 3억4000만 달러에 계약한 게 시작이었다. 이어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차례로 연장 계약을 하며 핵심 선수들을 두 잡았다. 총액 5억 달러 이상이 예상되는 소토는 어쩔 수 없이 놔줬지만, 김하성은 소토만큼 많은 돈이 드는 선수는 아니다. 무리를 한다면 충분히 앉힐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김하성 또한 샌디에이고 생활에 만족하는 만큼 적당한 수준의 연장 계약안이 온다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꼭 연장 계약이 아니더라도 김하성의 앞에는 꽃길만 있다. 당장 2024-2025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기대를 모은다. 2루수, 유격수 자원이 시장에 마땅치 않다. 윌리 아다메스 정도가 경쟁 FA 선수인데 시장의 수요를 채우기에는 턱 없이 자원이 부족하다. 특히 유격수의 경우 코리 시거, 트레이 터너 등 이미 대형 FA 선수들이 줄줄이 시장에서 장기 계약으로 소진된 상태다. 이미 유격수 몸값이 많이 올랐기에 이 또한 김하성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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