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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골든글러브 시상식 급하게 오게 됐다” 왜?…2위 품격 보여준 박찬호, 내년 이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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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삼성동, 최민우 기자] “원래 올 생각이 없었다.”

KIA 타이거즈 박찬호는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힌 유격수 부문 후보였지만, 박찬호는 수상을 기대하지 않았다. 경쟁자가 LG 트윈스 우승을 이끈 주장 오지환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오지환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총 유효표 291표 중 154표를 얻어 득표율 52.9%로 1위에 올랐다. 박찬호는 120표를 얻었고 득표율 41.2%를 기록. 박찬호에 34표 뒤진 2위에 머물렀다.

스스로도 투표에서 2위에 그칠 것이라 생각했지만, 박찬호는 왜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냈을까. 이유는 시상식에 대한 호기심과 선의의 경쟁을 펼친 오지환을 축하해주기 위해서였다.

시상식 전 취재진과 만난 박찬호는 “처음에는 시상식에 올 생각이 없었다. 급하게 오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사실 한 번쯤 시상식을 구경해보고 싶었다.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경쟁자가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이렇게 시상식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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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올해 박찬호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30경기에서 3홈런 52타점 73득점을 기록했다. 타율(0.301) 13위, 도루(30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수비이닝은 1042⅔이닝을 소화하며 KIA 센터라인을 든든하게 지켰다. 특히 타격 능력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KIA 공격을 이끌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박찬호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박찬호 스스로도 아쉬움이 크다. 그는 “나는 ‘어디 안 다치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부상이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그런데 야구가 잘 되니까 다쳐버리더라. 그게 가장 아쉬웠다. 안 다쳤다면 얼마나 더 좋은 성적을 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올해는 부상이 가장 아쉬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지환에 대한 경의도 표했다. 박찬호는 “오지환과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 몇 달 동안 계속 오지환과 나의 이야기가 나왔다. 내가 최고의 유격수인 오지환에게 한 발 다가섰다는 느낌도 받는다. 함께 언급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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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내년 시즌 생애 첫 황금장갑 수상 의지도 피력했다. 박찬호는 “시상식장의 모습이나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이 나중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도 언젠가는 수상자로 와야 하지 않나”며 2024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을 다짐했다.

한편 오지환도 박찬호에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오지환은 “박찬호는 나와 함께 경쟁했던 선수다. 이렇게 시상식에 참석해 준 것만으로도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내년에는 내가 받지 못하더라도, 시상식에 참석하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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