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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 (목)

9000억의 사나이 ‘다저스의 오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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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오타니 쇼헤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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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엘에이(LA) 에인절스가 아닌 ‘엘에이 다저스의 오타니’다. 에인절스에서 FA 자격을 얻은 일본인 투수 오타니 쇼헤이(29)가 북미 스포츠 사상 최고액으로 다저 블루 유니폼을 입는다.

‘이에스피엔’(ESPN) 등 미국 매체는 10일(한국시각) “오타니가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924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 또한 개인 SNS에 다저 블루 바탕으로 ‘LA’라는 글을 남겨 계약을 공식화했다.

‘엠엘비닷컴’에 따르면, 오타니의 계약은 에인절스 팀 동료였던 마이크 트라우트(12년 4억2650만달러)나 전미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10년 4억5000만달러)를 넘어서는 북미 스포츠 사상 역대 최고 계약이다. 총액만 놓고 보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FC바르셀로나와 했던 계약(2017~2021년 6억7400만달러)을 뛰어넘는다.

투타 모두에서 활약하는 ‘이도류’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를 거쳐 2018년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에인절스 소속으로 그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받았고 2019년은 토미 존 서저리(인대 접합 수술)로 쉬었다. 2020시즌에도 오른 팔뚝 굴곡근 부상으로 두 차례만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2021년, 타석에서는 지명타자로 46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65를 기록했고, 마운드에서는 156탈삼진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거두며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022시즌에는 투수로 166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219개,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지명타자로서도 34홈런, OPS 0.875의 성적을 냈으나 시즌 62개 홈런을 터뜨린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에게 MVP를 내줬다.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에서 일본의 우승에 기여(대회 MVP 선정)한 오타니는 팔꿈치 부상으로 9월에 일찍 시즌을 접었는데도 올해 타자로는 44홈런(1위) OPS 1.066을, 투수로는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167탈삼진을 기록했다. ‘10승-40홈런’은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그는 또다시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에 뽑혔는데, 한 선수가 두 차례나 만장일치로 리그 MVP에 선정된 것은 오타니가 처음이다.

오타니는 이날 개인 SNS에 남긴 소감을 통해 “에인절스 팬의 지지와 응원은 내게 전부였다. 에인절스와 함께한 6년은 영원히 가슴에 새겨져 있을 것”이라며 “모든 다저스 팬에게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항상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내 선수 생활 마지막 날까지 다저스뿐만 아니라 야구계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인대 접합 수술로 재활 중인 오타니는 2024시즌에는 ‘타자’로만 활약하게 된다. 2025시즌부터 다시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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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인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디애슬레틱’ 등 미 매체들은 다저스와 오타니가 무키 베츠 때처럼 일부 금액을 차후에 받는 식(지불 유예)으로 계약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샐러리캡에 따른 균형세 부과 때문이다. 앞서 베츠는 다저스와 12년 3억6500만달러에 계약했으나 1억1500만달러는 계약 기간이 끝난 뒤 받기로 합의했다. 베츠와 같은 지불 유예 방식의 계약은 오타니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저스는 지난 11시즌 중 10시즌 동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랐다. 최근 6시즌 중 5시즌 동안 시즌 100승 이상 거뒀으며 2020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6년 동안 월드시리즈는커녕 포스트시즌에도 오른 적이 없다. 오타니는 베츠, 프레디 프리먼과 최강의 타선을 구축할 전망이다. 베츠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 프리먼은 2020년 내셔널리그 MVP 출신이다. 에반 필립스 다저스 마무리 투수는 이날 현지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팀 그룹 채팅 방이 난리가 났다. 내년에는 정말 즐거운 한 해가 될 것이 확실하다”면서 “오타니가 지난 몇 년간 한 일은 야구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가 10년 동안 우리 편에 서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했다.

다저스는 오타니 영입으로 확실한 마케팅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엘에이(LA) 타임스’는 “에인절스는 오타니와 관련된 경기장 내 광고와 방송 광고 등으로 연간 약 1000만~2000만달러 수익을 올렸다. 한 업계 전문가는 다저스와 함께 오타니의 가치가 2~3배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현재 광고 수입만으로 연간 3500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프로농구(NBA) 르브론 제임스(연간 약 7000만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야구 선수로는 최고다.

한편, 다저스는 내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공식 개막전(3월20~21일)을 국내 고척스카이돔에서 하게 된다. 이 때문에 오타니의 다저스 공식 데뷔전이 한국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샌디에이고에는 김하성(28)이 속해 있다.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신청한 이정후(25) 또한 샌디에이고가 눈독 들이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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