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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8 (수)

에인절스 홈구장 오타니 벽화 빠르게 철거…LAD 웃고 LAA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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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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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가 LA 다저스로 떠난 오타니 쇼헤이의 흔적 지우기를 시작했다. 팀 전력과 구단 재정 상황상 오타니를 붙잡는 게 불가능했던 가운데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 게 확정되자마자 빠르게 움직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샘 블룸 기자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LA 에인절스의 홈구장 에인절스타디움에 설치되어 있던 오타니의 대형 사진이 철거되는 장면을 게재했다.

샘 블룸 기자는 "(에인절스타디움에) 오타니 벽화는 공식적으로 사라졌다"고 설명하면서 에인절스와 오타니의 인연에 마침표가 찍힌 순간을 생생하게 전했다.

오타니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LA 다저스와 FA 계약을 체결한 소식을 직접 발표했다. 오타니의 거취가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 최대 화두였던 가운데 오타니는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240억 원)라는 미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 금액을 받고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오타니는 "제가 결정을 내리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에 대해 모든 팬들과 관계자분들께 사과드린다. 다음 팀으로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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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팬들은 오타니가 팀에 남아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LA 에인절스도 원소속 구단이 FA 선수에게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인 퀄리파잉 오퍼를 오타니에게 제안했다. 올해 퀄리파잉 오퍼 액수는 2320만 5000달러(약 265억5000만원)였다.

그러나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오타니는 2018년 빅리그 입성 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에인절스의 전력이 약한 탓에 항상 '야구' 없는 가을을 보내야 했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기량과 스타성을 갖춘 오타니가 FA 시장에 나오자 러브콜이 쏟아졌다.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는 빅 마켓(Big Market)팀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오타니의 FA 협상가격이 최소 5억 5000만 달러(약 7145억 원)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7억 달러를 베팅한 LA 다저스가 최종적으로 오타니를 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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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SNS에 "우선 지난 6년간 에인절스 구단 관계자 여러분과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 협상 과정에 함께한 각 팀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에인절스와 함께했던 6년의 시간을 영원히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훨씬 더 많았던 에인절스 팬들에게 오타니의 존재는 큰 위로였다. 오타니는 2017 시즌 종료 후 자신의 친정팀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즈를 떠나 LA 에인절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오타니에게 적응은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였던 2018 시즌부터 20홈런을 쏘아 올리며 화려하게 미국 야구에 안착했다. 투수로서 10경기에 선발등판하는 투타 겸업으로 '이도류 신드롬'을 일으키고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오타니는 부상으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2021 시즌부터 메이저리그를 지배했다. 오타니는 타자로 158경기 537타수 138안타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OPS 0.964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투수로 23경기에 선발등판 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야구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아메리칸리그 MVP에 오르며 미국 야구를 평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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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는 타자로 157경기 586타수 160안타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OPS 0.875, 투수로 28경기 선발등판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이라는 만화 같은 성적을 남겼다.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 만에 단일 시즌 두 자릿수 홈런과 승수를 수확하는 역사도 썼다.

오타니는 2023 시즌에도 에인절스 팬들의 자랑거리였다.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따른 체력 저하 우려가 컸지만 실력으로 불식시켰다. 베이브 루스도 해내지 못했던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두 시즌 연속 10승-10홈런, 단일시즌 10승-40홈런을 기록하는 선수가 됐다.

오타니는 2021 시즌에 이어 2023 시즌에도 MVP의 영예를 누렸다. 두 차례나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한 선수는 오타니가 최초였다. 에인절스가 73승 89패, 승률 0.451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또 실패한 가운데 오타니의 활약이 팬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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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타니는 이제 에인절스에게 과거의 향수이자 영광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오타니와 LA 다저스가 맺은 10년 계약 사이에 계약 파기 후 선수가 다시 FA를 선언할 수 있는 권리인 옵트아웃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생으로 내년이면 만 30세가 되는 오타니의 나이를 감안하면 오타니는 LA 다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오타니는 "모든 다저스 팬들께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고, 나 자신이 최고의 모습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날까지 다저스뿐만 아니라 야구계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싶다. 글로 다 전달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선 향후 기자회견에서 얘기하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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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샘 블룸 SNS/AP/AFP/연합뉴스/MLB네트워크 및 MLB 소셜미디어/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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