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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이강인 납치해버려"..이적 후 첫 방문에 친정 마요르카 팬심 난리법석, '파트너' 무리키와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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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마요르카 팬들은 친청으로 돌아온 이강인을 다시 프랑스 파리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마요르카는 30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에 위치한 손 모익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스페인 라리가 13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카디스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14경기에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는 마요르카는 승점 10점으로 강등권에 머물고 있다.

위기에 빠진 마요르카를 응원하기 위해 방문한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82분을 소화한 상태였다. 이강인은 경기를 마친 후 곧장 스페인으로 달려갔고, 친정팀을 응원하고자 경기장에 방문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도 이강인의 친정팀 방문을 조명했다. 라리가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이강인과 베다트 무리키가 대화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손 모익스 경기장에 특별 게스트가 왔다"면서 환영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역시 경기 전 "이강인은 마요르카와 카디스 경기에 방문할 것이다. 마요르카 손 모익스 관중석에는 이강인이라는 엄청난 관중이 앉아있을 것이다"라고 보도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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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는 이강인에게 굉장히 진심이다. 지난 17일에는 라리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이강인을 위한 특집 영상이 따로 공개되기도 했었다. 약 3분으로 구성된 영상은 정말로 이강인을 위한 영상이었다. 이강인의 득점과 도움 장면을 포함해 이강인이 현란한 개인기로 상대의 압박을 벗어나는 모습들이 담겨있었다.

이강인이 지금은 프랑스 리그1에서 뛰고 있지만 지금의 이강인이 탄생할 수 있었던 건 라리가에서의 활약이라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이강인이 프로축구선수로서의 꿈을 키운 것도 라리가였다. 어린 시절부터 대한민국에서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강인은 2011년 스페인 명문인 발렌시아로 향했고, 라리가에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발렌시아도 이강인에 대한 기대감이 남달랐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월반의 월반을 거듭해 2018-19시즌에 1군에 합류했다. 데뷔전도 금세 이뤄졌다. 이강인은 2018년 10월 코파 델 레이 경기에서 등장하면서 성인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이때 이강인의 나이는 만 17살 254일에 불과했다. 한국 선수 유럽 무대 최연소 기록까지 달성한 이강인이었다.

발렌시아는 서두르지 않았다. 이강인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부담감을 주지 않았다. 2019-20시즌부터는 본격적으로 1군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면서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강인은 2019년 9월 헤타페를 상대로 발렌시아 데뷔골을 터트리면서 초신성의 시작을 알렸다. 2019-20시즌 이강인은 선발과 벤치를 오가면서 24경기을 뛰었고 2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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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20-21시즌부터는 이강인의 상황이 뜻하는 대로 풀리지 않았다.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 다음으로 팀에 새롭게 부임한 하비 가르시아 감독은 이강인에게 신뢰를 보내지 않았다. 팀의 성적도 고꾸라지기 시작했고, 이강인이 좌절감을 맛보는 시간이 늘어갔다. 더 꾸준한 출장 기회를 원했던 이강인은 발렌시아의 재계약 제안을 수차례 거절했고, 최종적으로는 구단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2021-22시즌 자유계약의 신분이 된 이강인은 마요르카로 이적해 재기를 모색했다. 마요르카로 이적한 첫 시즌 이강인은 기대만큼 보여주지 못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은 꾸준하게 밀어줬지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그런데 2022-23시즌부터 이강인은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단숨에 마요르카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이강인은 2022-23시즌 리그 36경기에서 6골 6도움을 몰아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마요르카에서의 성장은 흔들리지 않던 파울루 벤투 감독의 마음까지 바꿔놨고, 이강인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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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보여주는 미친 듯한 활약에 유럽 수많은 구단에서 관심이 쏟아졌다. 라리가 강호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프리미어리그(PL)의 여러 구단과도 강력하게 연결됐지만 이강인의 선택은 최고의 무대에 도전해보겠다는 것이었다. 파리 생제르맹(PSG)로 향하면서 라리가와는 안녕을 고했다.

마요르카 입장에서도 이강인은 복덩이 그 자체였다. 이적료 없이 합류한 선수가 2200만 유로(약 311억 원)의 이적료를 남겨줬기 때문이다. 이는 마요르카 구단 역대 수준의 이적료였다. 이강인이 남겨준 이적료 덕분에 마요르카는 여러 선수를 대거 영입해 리빌딩을 진행했지만 원하는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마요르카와의 행복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이강인은 PSG로 이적해서도 팀을 잊지 않았고, 어려운 시기에 빠진 팀을 응원하고자 스페인에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강인을 맞이해준 선수는 다름 아닌 무리키였다.

무리키와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같이 뛸 때 마치 손흥민과 해리 케인처럼 죽이 잘 맞았다. 이강인과 무리키는 마요르카 공격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다. 장신 스트라이커인 무리키는 페널티박스 부근에 머물면서 이강인의 패스를 받기 위해 움직여줬고, 이강인은 무리키에게 수비수들의 시선이 쏠리면 자신이 공을 직접 소유해 무리키에게 전달해줬다. 무리키와 이강인이 공격을 잘 이끈 덕분에 마요르카가 중위권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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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키도 이강인을 굉장히 애정했다. 지난 시즌 도중 무리키는 "우리는 잘 시작했다. 그는 나에게 어시스트를 해준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2~3개 도움을 해줬다. 이강인은 좋은 선수다. 작년 1월에 마요르카로 이적했을 때 훈련 첫 날에 이강인의 이름을 알게 됐다. 그 전까지는 이강인에 대해 몰랐지만 곧바로 '넌 여기서 최고의 선수'라고 말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강인이 이적한 후에도 "PSG로부터 제안을 거절하기란 어렵다. 그는 짧은 시간 안에 세계 최고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우리는 항상 그와 함께 뛰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이강인을 그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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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떠난 직후 마요르카는 세르지 다르데라는 대체자를 영입했다. 워낙에 라리가에서 오랫동안 뛰었고, 기량적으로 인정을 받은 선수였지만 아직까지는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마요르카는 리그 6경기에서 단 2골밖에 넣지 못하는 빈공에 시달리면서 이강인 공백을 처절하게 느끼고 있는 중이다.

이강인을 그리워하는 마요르카 팬들은 재미난 반응까지 보였다. 이강인이 마요르카 관중석에 앉아있는 모습이 공개되자 SNS로 누군가를 납치하는 영화나 드라마 속 영상을 패러디했다. 이강인을 다시 데려오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팬들은 "이강인을 납치해야 한다"부터 시작해 "이강인을 못 가게 막아야 한다", "우리는 저 2명이 너무 그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이강인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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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PSG로 떠난 이강인은 빠르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걱정이 앞섰다. 커리어 내내 근육 부상이 거의 없었던 이강인이었지만 PSG로 이적한 후에 2차례나 근육 부상으로 고생했다. 프리 시즌 첫 경기에서 쓰러졌던 이강인은 9월 초에 돌아오자마자 또 부상을 당했다. 2번째 부상에서 돌아온 직후에는 PSG에서 제대로 뛸 수도 없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의 컨디션은 100%가 아니었다. 자칫하다가는 부상이 재발할 수도 있었기에 황선홍 감독의 철저한 관리를 받으면서 출전했다.

그래도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줬고, 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2-1로 제압하고 그토록 꿈꾸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커리어의 전환점을 또 마주한 이강인은 그때부터 폭발하기 시작했다. 금메달을 딴 이강인은 10월 A매치에서 미쳐 날뛰었다. 튀니지와 베트남을 상대로 3골 1도움을 폭격했다. 멀리서 이강인의 활약을 지켜봤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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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는 금메달을 획득하고 돌아온 이강인을 금의환향해줬다. 따로 특집 인터뷰까지 자체적으로 제작해주면서 이강인을 향한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엔리케 감독 역시 이강인이 PSG로 돌아오자마자 적극적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이강인이 PSG 팬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뽐내기 시작했다.

AC밀란전에서 교체로 들어와 PSG 데뷔골을 신고한 이강인은 브레스트전 1호 도움으로 기세를 이어가더니 몽펠리에전에서는 리그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터트리면서 장밋빛 시즌이 전망됐다.

이강인은 11월 A매치에서도 미친 듯한 활약을 이어갔다. 싱가포르전에서는 1골 1도움을 터트리면서 대표팀에서 이제는 자신이 에이스로 등극했다는 걸 증명해냈다. 중국전에서도 1도움을 추가한 이강인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 역시 "본인의 드리블, 마무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비적으로 헌신하고 에너지를 쏟아내는 부분은 지도자들이 꾸준히 이야기해주고 있다. 엔리케 감독도 그렇게 지도할 것이다. 월드컵 예선과 같은 이런 긴 여정에선 우리 스스로가 기대치를 높여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해줬다. 이강인도 앞으로 더 발전할 테지만 기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런 것을 만족시키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대표팀에 너무나 필요한 선수다"라면서 이강인이 이제는 팀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줄 선수라고 인정했다.

2023년 A매치를 잘 마무리한 이강인은 개인 SNS를 통해 "2023년 축구대표팀 경기들이 모두 끝났네요.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서울에서 그리고 멀리 중국에서도 저희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어요. 특히 큰 시험을 치르고 경기장에 저희를 보러 찾아와주신 수험생 분들 모두 저희를 보고 조금이라도 힘을 받으셨다면 좋겠습니다!"라고 팬들을 위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2024년에도 여러분에게 큰힘이 되어드릴 수 있는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여러분들도 올 한해 끝까지 파이팅!♥"이라고 덧붙였다. 팬들을 향한 이강인의 애정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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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로 돌아간 비티냐와 같은 선수들과 꾸준히 주전 경쟁을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조금 더 앞서는 모양새다. 지난 AS모나코전에서는 이강인을 휴식을 부여받았고, 뉴캐슬전에서는 선발로 경기를 뛰었다.

다만 뉴캐슬전 경기력에 대해서 현지에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중원 삼각편대의 한 축으로 나선 이강인은 경기장을 누비면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평점 4점을 주며 "이강인은 PSG에 온 후 가장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중원과 공격을 오가는 하이브리드 선수인 이강인은 활약이 평소보다 좋지 않았다. 상당한 기술적 낭비가 있었다. 패스, 크로스 실패가 상당히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은 "수준 높은 고강도 경기에서 선수들은 모든 것을 잘하려고 한다. 뉴캐슬은 경기 내내 자질을 보여줬다. 선수들은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다. 그들은 어떤 날엔 경기를 잘하고, 어떤 날엔 경기를 잘하지 못한다. 그들의 태도와 반응에 정말 좋았다"면서 이강인을 감싸줬다.

곧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도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부상을 당하지 않으면서 경기력을 더 발전시키는 게 이강인한테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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