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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엄마의 추진력! 사카이 아야코가 올해 따낸 '세 가지'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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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하나카드 사카이 아야코, 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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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한 집중력을 펼쳤다. 밀고 당기는 접전 끝에 피 말리는 장타와 뱅크샷을 툭툭 던져 역스윕승을 거둔 사카이 아야코(일본, 하나카드)가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9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2023-24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사카이가 '동호인 돌풍'을 일으킨 임혜원에 세트스코어 4-1(8-11, 11-8, 11-2, 11-3, 11-9)로 역전승을 거뒀다.

사카이는 지난 9월, 시즌 4차 투어인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우승을 차지한 후 네 개 투어만에 다시 한번 결승, 그리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간 눈에 잘 띄지 않았지만, 사카이는 LPBA 원년 멤버다. 2019-20시즌 데뷔해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20-21시즌을 제외하고 모든 시즌에 걸쳐 활동했다. 남자부에 비해 외국인이 현격히 적은 여자부 특성상 외인 챔피언이 나오기 쉽지 않은 구조다.

개인투어를 치르는 선수들은 대부분 홀로 경기장을 오가야한다. 이 때문에 각지에 흩어져 사는 선수들은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왕복부터 고되다. 경기도 고양, 혹은 경북 경주나 강원도 정선 등에 힘들게 왔는데, 예선에서 탈락하면 빈 손으로 먼 길을 다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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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하나카드 사카이 아야코, 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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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선수라면 더 하다. 타국에 대한 적응, 문화 차이, 향수병 등을 이겨내고 매번 장거리 출장을 다녀야 대회에 나설 기회가 주어진다. 그래도 우승은 커녕 8강도 하늘의 별따기다. 보통 PBA 외인 선수들은 한국에 장기 거주를 고려해야 한다. 만일 가정이 있다면 더더욱 힘들어진다.

한 마디로 결혼 등으로 한국에 정착했거나, 물심양면 지원해주는 팀이나 주변 환경이 있지 않는 한은 경기에 전념하기 어렵다.

사카이는 어려운 조건을 모두 가졌다. 외국인 신분에, 아이 둘을 키우고 있고, 일본에서 남편과 당구장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 있는 동안 자연스럽게 가정을 잠시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앞서 그는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당시에도 "가족을 못 보는게 가장 힘들다"며 이와 같은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 사카이는 올 시즌 특별한 타이틀을 세 개나 따냈다. '엄마 챔프'와 '시즌 첫 2승 챔프', '일본인 최초 다승 챔프'다. 현재까지 23-24 시즌 정상에 오른 김가영(하나카드), 김민아(NH농협카드), 백민주(크라운해태), 최혜미(웰컴저축은행),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블루원리조트) 중 유일하게 자녀가 있는 챔피언이다. 또한 7차 투어를 마친 현재까지 유일하게 한 시즌에 두 번 우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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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하나카드 사카이 아야코, 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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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하나카드 사카이 아야코, 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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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불어 현재까지 유일하게 올 시즌 LPBA 중복 우승을 거뒀으며, 일본인 중에서는 최다 우승(2승) 타이틀을 먼저 따내기도 했다. 아울러 공교롭게도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은 일본인 챔프 배출의 장이 됐다. 22-23시즌에는 히가시우치 나쓰미(웰컴저축은행)가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현재 LPBA에는 일본인 선수가 총 5명이다. 사카이를 비롯해 히다 오리에(SK렌터카,22-23시즌 1승 ), 히가시우치 나쓰미(22-23시즌 1승), 고바야시 료코, 하야시 나미코가 활동 중이다. 전체 LPBA 선수 숫자에 비하면 파이가 매우 작지만, 이 중 벌써 세 명이 챔피언컵을 들었다.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든 '엄마'는 숨 돌릴 틈 없다. 팀리그에서도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인과 더불어 소속팀 하나카드에 또 한번 기쁨을 안긴 사카이는 오는 12월 5일부터 고양 PBA스타디움에서 열리는 PBA팀리그 4라운드 출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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