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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은 최고, 멘탈은…‘시한폭탄’ 프림 향한 조동현 감독의 단호한 메시지 “벌금? 자체 징계 내릴 것” [MK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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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강하게 대할 것이다. 벌금이 아니라 자체 징계까지 내릴 수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1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3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100-82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1차전에서 84-91로 패한 현대모비스는 4강 진출 조건이었던 7점차 승리를 넘어 대승을 거뒀다. 케베 알루마의 각성이 낳은 대승. 그러나 게이지 프림의 꾸준한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매일경제

게이지 프림의 2번째 KBL 시즌은 전과 다를 수 있을까. 울산 현대모비스, 그리고 조동현 감독은 강경책을 내세웠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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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림은 정관장과의 2차전에서 23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차전 21점 5리바운드에 이어 다시 한 번 20점 이상 활약했다.

프림은 2022-23시즌 서브 외국선수에서 단숨에 KBL 최고 수준의 외국선수로 올라섰다. 54경기에 모두 출전, 평균 27분 18초 동안 18.7점 10.7리바운드 2.3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했다. 전체 득점 4위, 리바운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좋은 신체조건, 이를 바탕으로 한 파워풀한 플레이, 여기에 정확한 슈팅 등 프림의 장점은 매우 많다. 기량만 보면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단점이 큰 문제다. 경기 도중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린다.

1999년생 프림은 아직 어린 선수이며 대학 졸업 후 첫 프로 팀이 현대모비스다. 젊은 혈기가 가득한 지금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힘들 수 있다. 다만 정도가 지나칠 때가 적지 않다. 파울 아웃이 적지 않고 테크니컬 파울을 받을 때도 많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과 현대모비스 구단 내부의 걱정이기도 하다.

코트 밖에서의 프림은 이제 사회에 나온 만큼 발랄함을 보인다고 한다. 선수들과의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고 조 감독과 코치진의 지시에 항상 불만 없이 따라가고 있다. 문제는 코트 안에서 통제 불가능한 괴수가 된다는 것. 올해 KBL 컵대회에서도 위태로운 순간이 있었을 정도로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조 감독은 “이제는 강하게 대하려고 한다. 구단 자체적으로 프림은 물론 에이전트와 대화해서 이제는 벌금 수준이 아니라 자체 징계가 나갈 수 있다는 걸 알려줬다. 이 말을 들은 프림은 더 이상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하더라(웃음)”며 “오프 시즌 때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서 아예 말도 걸지 않은 적이 있다. 출전 시간도 주지 않았다. 그랬더니 의기소침해지더라. 어쩔 수 없다. 이번 컵대회 전에도 다시 한 번 이야기했다. 프림도 다시 한 번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래서일까. 프림은 컵대회에서 최소한의 선은 지키고 있다. 파울 관리도 전과 다르다. 정관장과의 1, 2차전에서 총 3개의 파울을 범했다. 물론 위험한 장면이 없지 않았지만 2차전에선 자신과 리바운드 경합 후 쓰러진 상대 선수를 일으켜 세워주는 등 스포츠맨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조 감독은 “우리 팀에서 볼 때 프림은 정말 좋은 선수다. 거친 몸싸움, 기싸움 모두 열정이라고 본다. 훈련 때는 거친 상황이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선수들이 열정을 보이지 않을 때 소리를 지르며 기를 세워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도 외부 평가가 중요하다. 단순 이미지를 떠나 만약 또 엇나갈 시 자체 징계를 내릴 것이다”라고 강한 모습을 보였다.

프림은 올 시즌 현대모비스의 키다. 검증된 외국선수인 만큼 구단 입장에선 상수다. 다만 상수가 아닌 변수가 될 경우 시즌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지금의 모습을 유지한다면 걱정은 없을 것이다.

[군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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