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안토니.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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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어린 재능들이 잇따라 형사 사건에 연루됐다. 이번에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안토니(23)다.
브라질 축구협회(CBF)는 4일(현지시각) 9월 A매치 주간을 앞두고 부름을 받았던 안토니를 소집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현재 밝혀진 사실과 앞으로 조사 등에 비춰볼 때, 사건의 피해자, 선수, 브라질 대표팀을 보호하기 위해 안토니를 스쿼드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볼리비아, 페루와 평가전이 예정된 브라질은 아스널의 가브리엘 제주스를 대체 발탁했다.
협회의 결정은 같은 날 브라질의 온라인 포털 UOL을 통해 안토니의 전 애인 폭행 혐의가 제기된 이후 이루어졌다. 약 2년 전 안토니가 아약스(네덜란드)에서 활약하던 시절부터 동거해온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가브리엘라 카발린은 이 매체를 통해 다친 사진과 왓츠앱 메시지 등을 공개하며 그가 수차례 자신을 때리고 공격했으며 살해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카발린의 주장을 보면 임신 중이던 지난해 6월 처음 폭행을 당했고, 올해 1월께 호텔에서 안토니의 주먹에 가슴을 맞아 실리콘 보형물이 뒤집히는 등 피해를 당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안토니가 유리컵을 휘둘렀고, 이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쳤다고 했다. 카발린은 브라질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예약하며 여행사에 “그가 나를 죽이기 전에 나가야 한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올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헤타페(스페인)로 임대 이적한 메이슨 그린우드.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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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는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카발린과 관계는 거칠고 소란스러웠지만, “결코 신체적 폭력을 가한 일은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적료 8400만파운드(약 1400억원)에 맨유 유니폼을 입은 안토니는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의 애제자로 중용 받으며 팀의 주전을 꿰찬 신성이다. 맨체스터 경찰은 비비시에 “제기된 혐의를 인지하고 있고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구단 입장에서는 난처한 ‘데자뷔’다. 지난 1일 맨유를 떠나 헤타페(스페인)로 임대 이적한 메이슨 그린우드(21)는 지난해 1월 성폭행 미수 및 폭행 혐의를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 2월 검찰이 기소를 중단했으나 맨유는 구단 자체 조사 뒤 그린우드의 복귀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촉망받던 팀의 유소년 출신 선수와 작별한지 사흘 만에 안토니 스캔들이 대두되면서 맨유는 다시 갈림길에 섰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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